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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성 상실해도 슬퍼하지 않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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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래동화에도 알 수 있는 인간사 이야기
악플의 마귀는 사람을 나락으로 밀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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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5월 08일(화) 00:08 1012호 [영천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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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원(醫院)이 하는 말, 노인장 세상 살 만큼 사신 분이 그렇게 연륜이 막혔소. 한 번 넘어져 3년을 산다면 다시 그 고개로 가시오. 그리고는 마음껏 구르시오. 그러면 수백 수천 년을 더 살 것 아니오. 노인은 낙심과 자식들 앞에 한번 넘어져 3년 밖에 살 수 없다는 말에 유언을 하던 차에 이웃의 의원에게 회생의 얘기를 듣고 곧장 넘어졌던 3년 고개로 달려가 마음껏 구르는데 어디서 걱정 말고 구르시오, 구르시오, 삼천갑자 동방삭도 여기서 천 번을 굴렀소. 라는 말이 숲속에서 들려 왔다.
전래의 삼년고개의 설화다. 한국 사람이 어린 시절 필수과목처럼 듣고 자란 혹부리 영감. 토끼와 거북의 구비문학과 더 진전된 시골 쥐와 도시 쥐가 있으며 주된 내용의 합의점은 사욕을 버려라, 근면 성실 하여라, 주어진 환경에 만족하고 자만과 욕심을 버려라 등이다.
연일 장안의 화제는 댓글 건이다. 댓글이 악플의 마귀로 바뀌면 사람을 나락으로 떨어뜨리기도 하고 영웅을 만들기도 하며 멀쩡한 사람을 자살하고 싶도록 하는가 하면 미치게 만드는 비정한 가상의 공간이다. 댓글 시장의 용감 무상한 전투세력들은 사상(思想)의 자유시장을 장악하는가 하면 허점이나 단점이 노출된 정치인 재벌 연예인 등을 발견하면 즉시 집단공격(악플)으로 쓰러 뜨려 버리는 무서운 힘을 발휘하기도 한다.
문자와 제대로 된 언어가 없던 수만 년 전 인간은 그냥 모르면서 사회생활과 단순한 생존만을 위하여 집단생활을 시작한 것이다. 삶의 정체성은 설화 속 3년 고개에서 발견된다. 한번 넘어진 할아버지가 3년 후 죽는다는 생각을 결정했는데 이웃의 의원이 구를 때 마다 3년씩 늘어나는 단순 셈본을 알렸다. 집단의 힘은 결국 개개의 힘이 긍정적으로 합쳐졌을 때 이뤄 진다.
오늘을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 삶의 가치관이나 정체성(正體性)을 상실하여도 금방 잊거나 가볍게 처리하고 크게 슬퍼하지 않으며 그렇게 살아간다. 존재의 본질을 규명할 때 긴 시간 일관된 실체는 본인에 대한 주관적 경험의 함축된 내공이며 인격은 소중한 무언의 자산인데…. 고향땅 언덕과 앞산 뒷산에 아카시아 꽃이 새하얀 치아를 들어내며 향을 쏟고 벌을 부른다. 인간들의 비겁함에 개의치 않고 꽃들의 개화 순서에 따라 봄날은 하염없이 깊어만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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