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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6명 모두가 교사… “학생·학부모에 인정받는 교사상”
이원해 영동중 부장교사
1984년 첫 발령 후 지금 껏 모교인 영동을 위해 헌신
2018년 05월 08일(화) 00:02 1012호 [영천시민신문]
 

↑↑ 가족 6명 모두가 교사인 이원해 교사 가족사진.
ⓒ 영천시민뉴스
오는 15일 스승의 날을 앞두고 지역 출신, 지역 토박이 이원해 영동중 교사를 만났다.
이 교사의 어린 시절에서부터 교단생활까지 다양한 이야기를 들었다. 이 교사의 이야기가 학부형들이 갖추어야할 자세, ‘자식교육’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
“영천중학교를 졸업하고 지역학교에 갈 수 있었으나 스스로의 실력보다 높은 수준인 대구의 어느 고등학교에 지원했는데 1, 2차 모두 떨어졌다. 낙방의 고배를 마시고 고향에 와서 오갈 데 없었으나 다행히 영동고에서 추가모집이 있었다. 그래서 영동고에 들어갔는데, 이 학교가 내 실력에 맞았다. 열심히 학교 생활하면서 작은 꿈을 키워 나갔다.”고 학창시절을 회상하는 이원해 교사(60·영동중 진로진학상담부장)

↑↑ 이원해 교사가 인정받는 교사상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 영천시민뉴스
이원해 교사는 학창시절 축구와 매점 라면을 좋아하는 아주 평범한 학생이었다. 그러던 중 고교 2학년 때 영동고 학생회장에 선출되었다. 이때 경주 화랑교육원에서 도내 학생회장 교육이 있었는데, 1주일 교육을 받으면서 교육 받은 내용을 두고 시험이 있었다. 이 자리에서 5위 안에 들어 교육감 표창과 메달을 받았다. 이를 통해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학교에 오니 선생님들과 친구들이 인정을 해주는 것 같아 자존감도 덩달아 높아졌다.
조금은 부끄러웠던 영동의 상징인 ‘빨간 명찰’도 더 이상 부끄럽지 않게 되었고, 학교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친구들과 더 열심히 생활해 나갔다.
이때부터 집안 형편도 생각해야 하기에 대학 진학보다 사관학교 등 군 장교를 목표로 삼았다. 그러나 사관학교 진학은 실패했다. 대학 진학한 뒤 ROTC를 지원해 군 장교로 군 생활을 했다. 장교시절 소대장, 중위로 근무하다 군대를 제대했다. 제대 당시 모교 은사께서 모교에서 후배를 가르치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했는데 여기저기 다른 취직자리가 있었기에 갈등이 생겼다. 그러나 은사께서 군대 면회까지 와서 “학교 올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 갈등과 고민의 연속이었다. 고민끝에 부모님을 모시고 고향 후배들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제자들을 양성하는 선생도 보람 있을 것 같다는 생각으로 교직을 선택했다.
1984년 9월 발령 받아 교단과 첫 인연을 맺고 지금까지 교직에 근무하면서 늘 생각하고 있는 것이 있다.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것이다.
“참다운 교사가 되자. 부와 명예보다는 학생들에게 존중받는 교사가 되고, 특히 학부모에게도 존중받는 교사가 되자. 모든 학생이 내 자식이라는 생각 하에 사랑으로 감싸주면 학생은 항상 바르게 커 줄 것이다.”
후배들에게도 부끄럽지 않는 모습을 보이자고 스스로 다짐하며 사관학교 진학 실패를 부끄러워하기보다는 ROTC 임관으로 얻은 경험을 더 소중하게 생각했다. 실패했다고 좌절하지 말고 한 발 더 뛸 수 있는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면서 자식들에게도 본인 수준에 맞는 학교, 능력에 맞는 학교에서 생활해야 신나고 즐거운 삶도 있다는 것을 강조했다. 그 결과 영동중, 고를 졸업한 아들 이정동 씨는 진주교대에 입학하고 2008년 임용받아 현재 밀양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고 있고, 이정동 교사의 부인이자 며느리인 전자은씨는 같은 진주교대 출신으로 같은 해 발령받아 현재 밀양시 부북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고 있다.
그리고 영천여중과 선화여고를 졸업한 딸 이현경 씨는 대구대 특수교육과에 입학하고 2016년 임용받아 현재 울산중앙초등학교 교사로 근무 중이며 이현경 교사의 남편 이세호씨도 올해 임용고시에 합격하여 울산 혜인학교(특수학교) 고등부 교사로 근무하고 있다. 부인 이필수 씨는 대구교대 출신으로 초등교사로 근무하다 영천 동부초등학교에서 명예퇴직을 하고 25년간의 교직 생활을 마쳤다.
이원해 교사의 가족 6명은 이처럼 모두가 교사다. 한 가족 중 2~3명이 교사인 집은 여럿 있어도 전 가족 6명 모두가 교사인 집은 전국에서도 아주 보기 드문 교육자 집안일 것이다.
가족 모두가 교육자 길을 가는 것도 이원해 교사의 “자식을 객관적으로 봐야 한다. 실력은 떨어지는데 높은 학교와 인기 직종만 찾으려면 백전백패 한다.”는 평소 지론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우리 애는 아니다.”라는 허상에 사로잡힌 학부모들이 이 점을 높이 평가해야 한다.
종종 자식 걱정하는 선배 후배들이 찾아오거나 연락하면 이름을 꼭 적어두고 그 학생을 불러 “아버지는 학창시절 공부도 잘하고 목표를 확실히 세운 학생으로 기억한다. 너는 더 열심히 공부해 아버지보다 훌륭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격려를 잊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면 학생은 가정으로 돌아가서 아버지를 대하는 태도가 달라진다고 한다.
바쁜 교단생활에도 불구하고 2004년에는 영남대 교육대학원 전문상담교사 양성과정을 수료하고, 이듬해엔 미국 조지아대학 창의성연수 지도자 팀에 선발되어 17일간 다녀온 경험으로 2014년부터는 진로진학 상담교사 자격증을 취득하였다. 교내 진로진학 상담실을 운영하며 학생들의 진로에 대해 생각하고 적성에 맞는 직업을 찾아주기 위해 늘 고민하고 있다.
이원해 교사는 “내 자식이나 학생들에게도 맞춤형 개인 지도로 적성에 맞는 진로를 찾아주는 것이 마지막 남은 보람이라고 생각한다. 영동이란 학교가 나를 키워준 것이다. 내 자신이 잘 났다고 된 것이 아니라 학교가 키웠기에 나 역시 학교에 항상 고맙게 생각한다. 보답하는 길이 학생들을 잘 키우는 것이다.”면서 “교육감, 교통부 장관, 경찰청장 등 여러 가지 상을 받았으나 시민들이 주신 2008년 영천시민상을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학부모와 후배들, 그리고 학생들에 부끄럽지 않은 교사가 되려고 열심히 노력했다. 이런 자부심을 가지고 항상 긴장하면서 남은 교단생활을 잘 마무리 하겠다.”고 했다.
이 교사는 제자들을 위해 황토장학회를 설립하여 매년 700만 원 정도의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마라톤 풀코스 20회, 사이클 등 다양한 운동도 수준급이다.
끝으로 학부형 정영태 씨(건축사)는 “우리아이 중 1학년 담임을 했는데, 아이가 3학년으로 올라갈 때 ‘이원해 선생님을 담임으로 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들었다.”면서 “아이들이 좋아하는 선생님이 가장 바람직한 교사가 아닌가라고 말하고 싶다.”고 했다. 이는 이 교사가 항상 강조한 학부형과 아이들에 인정받는 교사상이 증명된 것이다.
김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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