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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문화재 재조명⑦-2>한국 기독교 사적지 지정… 남녀로 나눠진 독특한 예배당 눈길
문화재자료 제452호 자천교회
2018년 05월 15일(화) 22:06 1013호 [영천시민신문]
 
영천시민신문사에서는 2009년부터 시민기자 연중기획시리즈를 보도하고 있습니다. 2009년 영천명물, 2010년 이색단체, 2011년 영천최고, 2012~2014년 동네소개, 2015년 억대부농, 2016년 매력시민, 2017년 봉사단체를 발굴 보도해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문화가 그 지역의 브랜드 가치를 결정하는 시대에 발맞춰 2018년에는 영천지역 문화재를 새롭게 재조명합니다. 지역 문화재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문화재 사랑하기 운동으로 확산되기를 기대합니다.

↑↑ 손산문 목사가 자천교회를 설명하고 있다.
ⓒ 영천시민뉴스
화북면 자천리에 소재한 한옥 목조건물인 자천교회는 100년 이상의 세월을 버텨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나지막한 돌담으로 둘러져 교회 현판이 걸려있는 전경은 처음 찾아가는 누구라도 감탄을 쏟을 만큼 정겹게 보인다.

↑↑ 교회마당에 서있는 교회종탑.
ⓒ 영천시민뉴스
1904년에 지어진 자천교회는 2008년 한국 기독교의 사적지로 지정될 만큼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고 2003년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452호로 지정되었다.
교회를 지키는 손산문 목사는 “한국의 개신교 선교초기의 교회건물이라 구조와 외관은 한국목조건축의 양식을 따랐으나 내부 공간은 서양초기 교회형식을 일부 접목한 한·양식 절충의 교회당이죠.”라며 “그래서 한국교회의 시대적·건축적 상황과 교회건축물의 토착화 과정이 잘 반영되었고 내부공간의 절충적 구성 수법 등에서 건축사적 가치가 있어 많은 연구가들의 관심이 쏠리기도 합니다.”고 소개했다.
예배당 앞쪽 사철나무 아래는 ‘권헌중 장로 묘’라는 묘비명이 보인다. 교회의 역사를 창립초기로 거슬러 올라가면 1897년 당시 미국인 제임스 에드워드 아담스(한국이름 안의와) 선교사와 권헌중(서당 훈장)장로가 만나 이 교회가 설립되었다.

↑↑ 예배당 내부모습.
ⓒ 영천시민뉴스
유교사회에서 기독교 선교에는 상상도 못할 핍박과 어려움이 있었을 테지만 꿋꿋한 신념으로 예배당을 세워 지금까지 이르게 한 그들의 노력이 감사하다. 높다랗게 서서 교회를 지키고 선 오래된 나무 종탑은 설립당시 헌금으로 만들었는데 당시 종은 일제강점기에 빼앗겼지만 후에 다시 만들었다.
“2003년 문화재로 지정된 후부터 문화재정비사업을 시작해 경내에 중요한 것들은 보수하고 조금씩 개조되었던 예배당을 원래의 모습으로 복원하는 작업과 정비가 거의 마무리되었어요.” 손 목사의 이야기다.
예배당(禮拜堂)이라는 현판이 걸린 한옥중심건물 내부는 매우 독특한 구조로 사각형의 집 두 채를 나란히 一자형으로 배치한 겹집양식이라는 점이다. 이런 모양의 한옥으로는 유일하며 지붕도 이러한 내부구조상 사면에 지붕면이 보이는 우진각 양식이 되었고 천정도 아치형으로 둥글게 만들어졌다.
맨 앞 강단에 서서 정면의 좌석을 바라보면 가운데의 기둥을 중심으로 양쪽기둥이 같은 모양으로 정확히 대칭을 이루고 있으며 양쪽 예배석을 가리고 있는 나무칸막이는 가운데 기둥에 가려져 교묘히 보이지 않아 설교자가 볼 때 신도들이 한 눈에 들어오도록 설계됐다.
따라서 예배당 내부가 설교자와 신도 사이 공간은 훤하게 뚫려 있지만 신도들의 자리는 건물 중앙의 두 기둥 사이에 설치한 나무 칸막이로 나눠두었기에 남녀의 좌석구별이 확실하다. 예배당 뒤쪽에 두 개의 온돌방이 나란히 있는 것도 여기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모습이다.
문화재지정 이후 복원 작업을 시작하다가 발견한 방이라고 하는데 건립당시에는 방이었지만 시간이 갈수록 신도수가 늘어 개조하며 없앤 흔적이 있던 것을 다시 원래상태로 되돌려 놓은 거다. “한국기독교 전파시기에 외국인 선교사를 도와주던 한국인 조사나 권서를 위한 방이었는데 대부분 그 사실을 잘 모르고 있다.”고 했다.
10년 전부터 처치스테이(church stay)를 실시하고 있는데 전국에서 연간 2만 명이 평균적으로 방문한다. 스테이를 위한 방문객은 교인들이 주를 이루고 러시아나 우크라이나 등지에서 많이 찾아오는데 활동프로그램으로 한국교회의 역사를 주로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교인들이 휴식을 위해 이곳을 찾기도 하지만 개신교 선교초기의 시대적·건축적 상황과 교회건축의 토착화 과정을 잘 반영하고 있어 건축학도들의 발길도 잦다고 한다.

-박순하 시민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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