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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과 국가의 전쟁에 힘 다할 것… 남자의 본분이라 여긴다”
한국전쟁 당시 군사우편
2018년 06월 05일(화) 16:40 1016호 [영천시민신문]
 

↑↑ 68통의 군인편지.
ⓒ 영천시민뉴스
한국전쟁 68주년을 맞는 올해, 6월이 되면 순국영령을 기리며 숙연해지는 마음은 당연하다. 지난 3일 동부동 이상봉 씨가 소장하고 있는 1950년 한국전쟁에 참전한 어느 군인이 부모님께 쓴 편지를 보게 됐다. 군사우편 소인이 찍힌 너덜너덜한 편지봉투 속에 깨알같이 가지런하게 써내려간 소식은 잘 배운 예의바른 아들이 부모님께 보낸 내용이었다.
‘저는 아무 탈 없이 잘 있으니 안심하라, 살고 죽는 것이 집에 있을 때 생각한 것과는 딴판이다, 어디에 있든 죽을 사람은 죽고 살 사람은 살고 모두 하늘에 매인 것 같다 따라서 죽음을 두려워 할 것도 없고 살겠다고 허덕일 것도 없다고 생각한다. 민족과 국가의 전쟁에 하나를 맡아서 힘을 다하는 것이 남자의 본분이라 여긴다’는 등 전쟁에 참전해 당당하고 씩씩하게 보이려 노력하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또 다른 편지글에는 ‘피비린내 나는 전투가 벌어져 며칠 결전 후 급기야 오랑캐놈들이 아군의 무서운 화력으로 많은 사체를 남기고 도망했다’고도 적었다.

↑↑ 이상봉 씨가 한국전쟁 당시 군사우편물을 설명하고 있다.
ⓒ 영천시민뉴스
소장자인 이상봉 씨는 “인간의 환경적 이데올로기가 가져온 우리의 슬픈 과거를 그대로 보여주는 기록이지요. 우리가 전쟁을 직접 겪어보지는 않았지만 포화가 쏟아지고 옆의 전우가 죽어나가고 생사의 한 치 앞을 알지 못하는 극한 상황에 유서같은 느낌으로 쓴 편지글, 이것에 대해 저는 강한 감동과 끌림을 느꼈어요.”라 소개하며 그 이유로 1998년부터 우연히 접한 군사우편을 모으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상봉 씨가 소장한 편지는 1910년 조선으로 출병한 일본군이 집으로 보낸 일본인의 편지와 1950년 한국전쟁 당시 전쟁에 미국인 참전군인이 본국 가족에게 쓴 영문편지, 그리고 한국전쟁 당시 강원도 춘천시의 부모님과 동생에게 보낸 군인의 편지 등 모두 68편이다. 현충일과 6·25 한국전쟁 기념일이 돌아오는 이 시점에 옛 군사우편을 공개함으로써 많은 시민들에게 아픈 역사와 나라를 지키려던 수많은 희생에 대해 다시한번 숙연함과 고마운 마음을 가지며 생각해보자는 뜻을 담고 있다.

- 박순하 시민기자 -
영천시민신문 기자  smtime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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