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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문화재 재조명⑩-1>들어오는 건 보이지만 밖에선 못 봐… ㅁ자형 특이한 구조
중요민속문화재 제24호 매산고택 신수정
2018년 06월 05일(화) 09:46 1016호 [영천시민신문]
 
영천시민신문사에서는 2009년부터 시민기자 연중기획시리즈를 보도하고 있습니다. 2009년 영천명물, 2010년 이색단체, 2011년 영천최고, 2012~2014년 동네소개, 2015년 억대부농, 2016년 매력시민, 2017년 봉사단체를 발굴 보도해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문화가 그 지역의 브랜드 가치를 결정하는 시대에 발맞춰 2018년에는 영천지역 문화재를 새롭게 재조명합니다. 지역 문화재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문화재 사랑하기 운동으로 확산되기를 기대합니다.

↑↑ 매산고택을 설명하는 정영준 이장.
ⓒ 영천시민뉴스
임고면 삼매리로 가면 삼매1리와 2리가 나온다. 이곳을 따라 가장 안쪽 마을에 들어가면 매산고택 및 산수정 표지판이 있다. 산수정은 매산고택에서 300m 정도 떨어져 있다. 정영준 삼매2리 이장(70)의 안내로 먼저 매산고택에 들어갔다.
매산고택(두산백과 참고)은 1970년 12월 29일 국가민속문화재 제24호로 지정되었다.
현 소유주(정문현 종손)의 10대조인 매산(梅山) 정중기(1685∼1757)가 원래 살던 선원리에 천연두가 만연하자 이곳으로 옮겨와 짓기 시작하여 그의 아들 정일감이 완성하였다고 한다. 위치는 삼매리에서도 10여 리 가량 들어간 깊숙한 곳에 자리 잡고 있다.
3칸의 솟을대문이 있는데 가운데 칸만 대문간이고 양쪽에 마판과 행랑방으로 꾸며져 있다. 전하는 말에 따르면 대문 양측면에 고방이 있었다고 하나 후대에 고쳤을 것으로 짐작된다. 대문을 들어서면 1.5m 높이의 자연석으로 쌓은 기단 위에 본채가 있다.
본채 건물은 전형적인 ㅁ자형 평면이다. 경주의 관가정이나 양동 서백당과 같은 계열이다. 단지 여기서는 정면 5칸, 측면 5칸의 건물 오른쪽 앞으로 사랑채와 누마루를 사랑방과 직각을 이루어 덧붙인 형식이 특이하다. 정면에서 보면 누마루가 한 칸 앞으로 나온 형식이다. 누마루는 자연암반을 이용하여 두리기둥을 세우고 마루를 깔았다. 건물 왼편으로도 1칸의 마루를 두고 난간을 둘렀다.
안채는 가운데 대청을 깔고 좌우로 온돌방을 설치하였다. 대청은 두리기둥을 썼고, 머리에는 초익공의 공포를 짜는 등의 장식을 하였다. 마루대공에는 행공첨차로 마루도리 밑의 장혀를 받들고 있는데, 형태가 견실하다. 대청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은 부재도 연약하며 볼품이 없다. 지붕은 맞배지붕이 서로 직교하는 형식인데, 누마루 부분은 합각을 하여 마치 팔작지붕처럼 보인다. 사당은 안채 옆, 사랑채의 뒷면에 배치하였다. 집터를 잘 활용하여 지은 전통 있는 조선시대 가옥으로 지리·건축·민속의 여러 측면에서 귀한 연구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지정당시 명칭은 ‘정재영 씨 가옥 및 산수정이었으나, 가옥을 지은 정중기의 호를 따라 ‘영천매산고택 및 산수정’으로 명칭을 변경(2007.1.29)했다.
안내한 정영준 이장(매산의 후손)은 “사랑방 사당 등 집 안 구조가 아주 특이한 것이 특징이다. 당시 집안의 위세도 짐작할 수 있으며, 나이가 들면 왼쪽으로 방이 차츰 내려간다고 한다. 시어머니와 며느리 방이 그렇다. 안채에서는 들어오는 것을 잘 보이지만 밖에서는 안쪽을 못 보도록 한 것 또한 특징이다. 구조는 ㅁ 자형인데, 국내에서도 충청도 한 채와 매산고택 한 채 2채 뿐이다고 한다. 매산고택이 충청도 고택 보다 유지 관리가 좋은 편이라고 한다.”면서 “방과 방이 연결, 이쪽저쪽 통행이 자연스럽게 됐다. 또 어떤 이는 들어오면 나가는 곳을 못 찾을 정도로 설계됐다. 이 말을 뒷받침 하는 것이 옛날에 범이 이곳에 들어왔는데, 나가는 곳을 못 찾아 지붕위로 뛰어올라 지붕을 타고 나갔다는 이야기가 내려오고 있다.”며 특이한 구조를 설명했다.
정 이장은 또 “어린이와 학생들의 견학도 자주 있다. 학생중에는 대학생들과 교수들도 종종 온다. 건축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이 많이 온다. 이들에 물어보면 건축한 연구자료로 아주 좋은 곳이라는 말을 한다.”면서 “종손이 있는데, 지금도 여기서 잠을 자곤 한다. 간혹 여기에 오면 안방에서 하루를 보내기도 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여기서 생활하는 사람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매산고택에서 300m, 서북쪽 골짜기 암벽 위에는 산수정이라는 정자가 세워져 있다. 산수정은 매산이 말년에 지은 정자다.
규모는 정면 3칸, 측면 1.5칸인데 좌우 양쪽 칸은 온돌방이며 가운데 칸과 앞퇴에는 마루를 깔았다.
정자내부에 폭이 좁고 길쭉한 현판 두 개가 앞뒤로 걸려있는데 ‘산수정’ ‘매곡정사’ 현판이다.
산수정에 대해서 정 이장은 “무더운 날씨에도 여기오면 시원하다. 산수정에 오르면 동네 전체가 다 보인다. 이곳의 기능은 풍류를 즐기면서 공부하는 곳(강당)이라 해도 좋을것 같다. 우리도 50년 전에는 한학자(김형준)로부터 여기서 글을 배웠다.”면서 “암벽 위에 정자를 지었는데, 암벽에서 바로 기둥을 세운 것 등이 특징이다. 기둥중 하나는 보수를 했으나 나머진 350여 년 전 당시 건축물이다.”고 설명했다.

- 김용수 시민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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