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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문화재 재조명⑪-1>생육신 이맹전 선생 기려… 영천댐 건설로 현 위치로 이전
경북 유형문화재 55호 용계서원
2018년 06월 10일(일) 09:45 1017호 [영천시민신문]
 
영천시민신문사에서는 2009년부터 시민기자 연중기획시리즈를 보도하고 있습니다. 2009년 영천명물, 2010년 이색단체, 2011년 영천최고, 2012~2014년 동네소개, 2015년 억대부농, 2016년 매력시민, 2017년 봉사단체를 발굴 보도해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문화가 그 지역의 브랜드 가치를 결정하는 시대에 발맞춰 2018년에는 영천지역 문화재를 새롭게 재조명합니다. 지역 문화재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문화재 사랑하기 운동으로 확산되기를 기대합니다.

↑↑ 이현준 이장과 후손인 이철기 씨가 서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영천시민뉴스
자양면 용산리에 소재한 용계서원(龍溪書院)은 조선초기의 문신인 경은 이맹전 선생의 학덕과 충의를 기리기 위해 정조 6년(1782)에 왕명으로 건립한 서원으로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55호로 지정되어 있다.
서원은 최초 토곡동에 건립했으나 고종 5년(1868) 흥선대원군의 서원철폐령이 내렸을 때 노항리로 옮겨 마을서당으로 사용되다가 1976년 영천댐 건설공사로 마을이 수몰되면서 지금의 위치인 용산리로 옮겨진 역사가 있다.
이맹전 선생은 경북 구미선산 출신의 문인으로 세종 9년(1427) 문과에 급제해 여러 관직을 두루 거치며 선정을 베푼 인물이다.
조선 6대 임금인 단종(재위 1452~1455)을 위해 수절한 생육신의 한 사람으로 수양대군이 어린 단종의 왕위를 탐내자 벼슬을 버리고 고향인 선산으로 낙향해 학문을 닦으며 일생을 보냈고 후에 이조판서에 추증되었다.
이맹전 선생의 17대 후손으로 현재 고향을 지키며 살고 있는 이철기(83)씨가 서원과 이맹전 선생에 관해서 자세히 설명해주었다. “선생은 생육신 가운데 한분이고 구미 선산이 고향이라 구미시청 옆에 선생의 유허비가 남아있어요.” 모든 흔적이 구미일대에 있으나 후손들이 이곳에 오랫동안 세거해왔기에 이곳에 서원이 지어졌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본래 토곡에 있었으나 서원 철폐령에 따라 없앴다가 다시 복원되었으며 대부분 옛집은 소나무로 짓는데 이 건물은 참나무를 옮겨와 지었다고 전해요.”라고 부연했다.
서원 뒤에는 사당만 있어서 향사나 제사를 올리지 못하고 서원의 구조(동재와 서재 포함)가 모두 갖춰져야 하므로 이것이 가문과 유림의 숙제이며 숙원사업으로 남아있다는 후손의 전언이다.
서원 담장의 바로 옆 건물인 부조묘에서는 일 년에 한번 봄철에 제를 올린다. “부조묘는 자손 대대로 위패를 이곳에 모셔놓고 제를 올리는 불천이 사당입니다. 경은선생이 돌아가신 날을 정확히 몰라요. 그래서 원래 춘하추동으로 4절기에 제사를 지냈지만 지금은 후손이 줄어드는 등 여러 가지 여건상 한번으로 감축 됐지요.”라 설명했다.
서원은 강당과 사우의 간단한 구조이다. 강당은 정면 4칸, 측면 3칸으로 건물의 전면과 측면에 퇴칸을 두고 밖으로 난간을 둘러 누각의 구성처럼 보인다. 전체 건물의 구조는 서원(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55호)과 이맹전 선생의 부조묘(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53호)와 이맹전 선생의 제단(경상북도유형문화재 제54호), 세 곳이 ‘ㄷ’자 모양으로 위치해 있다. “제단(祭壇)이라고 안내판에 표기해 두었지만 실은 집 당(堂) 자를 써서 제당이라고 칭하는 것이 맞지요.”라고 설명하는 이철기 씨다. 제단은 서원이 건립되기 전 숙종 39년(1713)에 임금의 어명에 따라 선생의 후손들이 세운 건물이며 서원을 건립하기 이전에는 이 제단에서 선생에 대한 제사를 올렸다고 했다. 정조 5년(1781)에 이조판서로 추증되었고 정조 10년(1786)에 임금이 직접 명을 내려 부조묘를 짓게 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처음부터 제단과 부조묘 그리고 서원이 같은 자리에 함께 있던 것이 아니었는데 댐건설로 수몰지구에 속하자 여기로 옮겨와 세 개의 건물이 같이 자리 잡게 된 것이다.
용산리 이현준 이장은 “옛날부터 전해 내려오는 조상의 이야기는 할아버지와 아버지로부터 들어서 알 뿐이고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마음으로나마 조상의 은덕을 기리며 문화재 주변정화활동을 하면서 옛것을 보존해가는 게 맞겠죠.”라며 문화재를 소중히 가꾸며 보전해가는 것이 후손의 소임이라 강조했다.
그저 지나쳐 갈 자리에 충의를 지키고자 애썼던 조상의 흔적을 한번쯤은 더듬어 보면서 후손으로서 더욱 더 관심을 가지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탐방시간이었다.

- 박순하 시민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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