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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을 여는 사람들 … 집배원, 미화원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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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을 여는 사람들 … 집배원, 미화원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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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0월 22일(수) 11:05 [영천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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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시민신문이 창간 11주년을 맞았습니다. 강산이 1번 바뀌고도 남는 시간동안 시민신문 임직원들은 항상 시민들의 귀와 발이 되도록 노력했지만 부족한 점도 많았습니다. 11주년을 맞아 초심으로 돌아가는 의미로 하루를 시작하는 새벽, 항상 긴장감에 사로잡힌 곳, 몸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을 만나 그들의 희로애락을 함께 느끼면서 시민과 함께 하는 신문으로 거듭나고자 기획취재를 했습니다. <편집자주>
"우편물 아닌 사랑을 전달합니다"
영천우체국 정석무 집배원
"무더운 여름 한 통의 편지를 전달하려고 5km를 달려가면서 짜증도 나지만 편지를 받는 분의 환한 미소를 보면 일하는 보람을 느낍니다."
추석을 5일 앞둔 지난 8일.
영천우체국에는 이른 아침부터 밀려드는 우편물과 소포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2층 집배실에는 집배원들이 각자 만은 구역의 우편물을 분리하느라 정신이 없고 1층에서는 승강기를 이용해 계속해서 물량이 올라오고 있었다.
평상시에는 차량 3대 분량의 우편물과 소포가 배달되지만 추석을 앞두고 2배 이상 물량이 늘어나 집배원들의 손은 더욱 바빠지고 있다.
현재 영천우체국에는 집배원이 총 55명이며 우편물을 배달하는 오토바이가 54대, 차량이 10대 이다.
올해로써 4년째 근무하며 환한 웃음으로 직장 동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정석무(34세) 집배원과 동반 취재키로 약속했지만 전날 할머니의 갑작스런 유고를 동반 취재원을 재차 소개해 줄 것을 부탁했는데 대부분의 동료들이 정석무 씨를 끝까지 고집했다.
할 수 없이 추석이 지난 9월 17일 신녕면 일원에 집배하는 정석무 집배원을 다시 만나 집배원의 하루를 시작했다.
9월 17일 정 씨와 함께 우편물을 분리한 뒤 먼저 차량을 이용해 신녕으로 향했다. 신녕까지 가는 동안 정 씨가 동료의 신망을 받는 이유를 한 눈에 알 수 있을 정도로 환한 미소와 쾌활한 성격을 보였다.
신녕에 도착하자 정 씨는 우편물을 오토바이에 싣고 그가 맡은 구역을 순회하면서 배달을 시작했다.
주소만 보고 어떻게 찾아가느냐고 묻자 정 씨는 "내가 하는 일이 이것인데 모를 수가 없죠. 집배원 모두가 그렇듯이 자기 구역에서는 눈 감고도 찾아갈 정도로 숙달이 됐다."고 말했다.
정 씨는 또 "면단위 작은 부락으로 집배할 경우 누구네 집에 숟가락이 몇 개인지 알 정도로 친숙하다."며 "명절에는 넘쳐나는 우편물량으로 몸은 힘들지만 우편물을 받고 즐거워하는 사람을 보면 피로가 확 풀리는 느낌이다."고 웃음을 지었다.
집배원들은 지역마다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하루 10km~100km를 이동하면서 1천통~2천통의 우편물을 배달하고 있다.
정석무 씨는 멀게는 우편물 한 개로 30분 가까이 달려가 전달하는 경우도 있으며 아침 8시부터 시작한 하루일과는 오후 5시가 넘어서야 마무리를 했다.
정 씨는 우편물을 배달하는 집배원의 업무 외에도 꼭 해야만 하는 일이 있다.
산간오지 농촌에 계시는 어르신의 크고 작은 부탁이 정 집배원의 또 다른 하루일과다.
시내와 멀리 떨어진 이들 어르신들은 각종 세금과 생필품이 필요할 때면 어김없이 "어이 정 씨, 좀 부탁해"하면서 웃음을 짓자 자신의 업무만도 바쁜 정 집배원은 싫은 내색 한 번 안하고 "네. 대신 시원한 냉수 한 대접 줘야 합니다."고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추석 등 명절에는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친척들과 지인들을 만나 성의가 듬뿍 담긴 선물 또는 편지를 주고받는 즐거움이 있다. 이런 매개체를 전달하는 과정에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집배원의 희로애락이 스며있다.
각종 통신이 발달하면서 편지문화는 사라져가고 있지만 소중한 편지 한 통을 성심성의껏 전달하기 위해 산간오지도 마다하지 않고 오늘도 달리는 집배원아저씨가 있기에 우리는 정성담긴 편지를 쓸 수가 있다.
"새벽부터 일하는 것 힘들어"
새벽 4시부터 청소업무 시작해
쓰레기 12톤, 음식물 30톤 수거
9월 4일 새벽 3시20분. 모두가 깊은 잠에 빠져있는 지금, 기획취재를 위해 물먹은 솜같이 무거운 몸을 이끌고 환경미화원들이 있는 영천그린환경센터로 향했다.
혹시나 나로 인해 일에 차질이 생길까봐 걱정스런 마음에 약속시간보다 15분 일찍 출발했으나 내가 도착한 3시 45분에 벌써 많은 사람들이 출근해 청소차량에 시동을 걸고 출발을 준비하고 있었다.
김용태 영천환경미화원 노조위원장이 가장 먼저 환한 웃음으로 나를 맞으며 "피곤할 텐데 우리와 함께 움직일 수 있겠습니까"라고 걱정스럽게 말을 건넸다.
출발하기까지 10여 분의 시간이 남아 김 위원장에게 영천환경미화원의 전반적인 사항을 설명 들었다.
환경미화원은 본청 46명, 읍면 21명으로 총 67명이며 청소차량 5대, 음식물수거차량 4대, 재활용차량 2대, 집계차량 1대, 세척차량 1대 등 총 13대의 차량이 지역의 깨끗한 이미지를 위해 움직이고 있었다.
가깝게는 30km에서 멀게는 120km까지 하루 운행을 하며 하절기의 경우 각종 쓰레기는 1일 12톤, 음식물 쓰레기는 1일 30톤 가까이 수거하고 있다.
생활쓰레기를 모으는 장소는 헤아릴 수가 없을 정도로 많으며 음식물수거함은 약 1천2백여 개에 달했다.
김용태 노조위원장은 "새벽부터 일하는 것이 무엇보다 힘들어도 여름철에는 할만하다. 겨울철이 되면 연탄재 등 쓰레기양이 배 가까이 증가하고 날씨마저 추워 작업하기에 엄청 힘들다."고 설명했다.
새벽 4시 10분 드디어 출발했다. 3인 1조(미화원 2명, 기사 1명)가 1대 차량에 탑승하는 것이 원칙이나 이날은 특별히 기사 김영일 씨와 미화원 최병환 씨, 제갈동화 씨 외에 본 기자와 김용태 위원장 등 5명이 청소차량에 탑승해 같이 활동하기로 했다.
우리가 맡은 구역은 동부동을 중심으로 중앙동 일부까지 쓰레기를 수거하면서 주변을 깨끗하게 정리하는 것이다.
청소차량을 처음 탔을 때 첫 눈에 들어오는 것은 어느 차량에서도 보기 힘든 최신 장비들.
일반 차량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가졌는데 여러 가지 최신장비에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생활쓰레기를 수거하는 동안 환경미화원과 많은 대화를 나누고 싶었지만 시작부터 끝까지 청소차량 뒤에 매달려 일을 해야만 하기에 작업 도중에는 대화를 나눌 시간이 없었다.
수거작업을 하면서 힘든 것은 골목골목 차량들이 주차해 통행의 어려움과 마구잡이식으로 버려진 생활쓰레기들이다. 또, 쓰레기봉투 안의 깨진 병과 유리조각으로 미화원들은 항상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최병환 미화원은 "시민들이 우리 미화원을 보는 시각이 곱지 않지만 새벽부터 깨끗한 영천을 위해 힘든 일을 하는 마다하지 않고 열심히 일하고 있다."며 "병과 유리에 다치는 경우가 허다해 보험회사에서 보험가입을 마다할 정도로 위험한 일이지만 항상 자부심을 가지고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가 어슴푸레 떠오르는 6시경 청소차량이 가득 차 1차적으로 그린환경센터에 하역을 시작했다.
쓰레기를 내리는 동안 감시원의 매서운 눈매가 분리수거가 잘 됐는지 확인하고 하역이 끝나자 서로 웃으면서 담배 한 대를 피우는 달콤한 휴식시간을 가졌다.
도로변 쓰레기수거가 끝난 뒤 골목의 생활쓰레기를 수거하기 시작했다. 5톤의 큰 차량이 차량들이 빼곡히 주차된 주택가 골목을 지나갈 때는 나도 모르게 손에 힘이 들어갈 만큼 긴장을 했다.
김영일 기사는 "청소차량은 그나마 괜찮은 편이다. 음식물 수거차량은 주차된 차량이 음식물 통을 막고 있어 무거운 것을 손으로 나르는 경우도 많다."며 "저녁에 주차할 때 조금만 미화원을 생각해 주면 일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렇게 새벽에 생활 쓰레기를 수거한 뒤 미화원들은 9시가 넘어서 아침을 먹는다. 모두가 모여 아침을 먹는 이 순간 미화원들에게는 가장 행복한 순간이다고들 말했다.
아직 총각인 제갈동화 씨(31세)는 "결혼적령기에 접어들었지만 직업이 뭐냐고 물을 때가 가장 난감하다. 미화원이라는 말을 쉽게 하기에는 아직 보는 시각이 곱지 않다."며 "내가 당당히 환경미화원이 직업이다는 말을 할 수 있을 때가 빨리 왔으면 좋겠다."고 웃음을 지었다.
이렇게 환경미화원들의 오전 일과는 끝났다. 오후 1시 30분까지 잠시 휴식시간을 가지고 2시부터 5시까지 오후 작업에 들어간다.
우리는 작은 쓰레기라도 길거리에 무심코 버리지만 다음날에는 주택가와 도로변이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다. 여기에는 남모르게 새벽부터 위험을 무릅쓰고 묵묵히 청소하는 분들이 있다.
우연이라도 새벽에 청소부 아저씨를 만난다면 웃으면서 인사를 할 수 있는 따뜻한 영천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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