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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지점 끝없는 철조망 흉물… 기상악화로 법룡사로 선회
화북면 법화리 일대 탐사
2018년 07월 03일(화) 09:35 1020호 [영천시민신문]
 

↑↑ 하송리에서 기념촬영한 경계탐사대원들.
ⓒ 영천시민뉴스
영천시경계탐사대(대장 김성근)는 지난 5월 12일 오전 8시30분 영천시청을 출발해 경계탐사 코스 입구 마을인 화북면 하송리에 도착, 하송리에서도 위쪽인 상하송으로 이동해 보현산 경계지인 화북면 법화리와 청송군 현서면을 탐사했다.
오전 9시20분경 상하송에서 안전체조를 마친 뒤 김성근 대장의 간단한 인사를 듣고 정상을 향해 출발했다.
김 대장은 “보현산 일대 경계를 탐사하면 우리 탐사대는 어느 정도 영천시 경계지 한 바퀴를 도는 셈이다. 마지막까지 안전에 유의하고 항상 즐겁고 건강한 탐사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현장에 도착하니 적은 비가 내리기 시작했는데, 19명의 대원들은 적은 비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날 탐사를 진행했다. 여기서 약 40~50분 가파른 산을 올라 능선에 도착해야만 경계가 나타난다. 능선(경계)에서 보현산 정상 방향으로 가야한다. 쉽게 말해 노귀재에서 화북면 자천리 방향으로 내려오는 코스다.
대원들은 준비한 우의를 입기 시작했으나 일부 대원들은 그냥 가기도 했다.
싱싱한 둥굴레 밭이 나왔다. 싱싱함이 말할 수 없을 정도라 생기가 넘쳐나고 있는듯했다. 굴참나무들도 쭉쭉 뻗어 있어 산림에서 뿜어 나오는 자연적인 산소는 대원들의 몸과 마음에 활력을 불어 넣기에 충분했다.
계속되는 오르막 탐사 구간이지만 힘든 줄 모르고 상쾌함만 가득했다.
좌장격인 석한이 대원은 오늘도 집에서 준비한 전을 내놓으며 대원들 앞으로 가져갔다.
맛있는 전을 먹은 대원들은 “온통 푸르고 싱싱함이 가득한데, 맛있는 전까지 더해 10년은 젊어진 것 같다. 석 대원은 복 받을 것이다.”고 이구동성으로 칭찬했다. 조금 더 올라가면 능선이다. 앞선 대원들은 능선에 도착했다. 능선에서 경계가 시작된다.
영천시 화북면 법화리와 청송군 현서면 갈천리가 경계를 이루는 곳이다.
10시 35분경 능선에 도착하니 가장 먼저 철조망이 눈에 들어왔다. 끝없는 철조망이다. 10년 전 절골 ~ 보현산 정상 ~ 법룡사 구간을 탐사할때도 철조망이 있었다. 철조망은 그 전부터 있었다.
철조망의 시작은 녹색회에서 설치했다고 한다.
녹색회는 종교단체인데, 청송군에서도 인근 주민들과 민원을 야기시키는 등 아주 골치 아픈 단체였다고 한다.
잠깐 여기서 지난 2014년 7월 세월호 사건 후 종교단체를 검찰에서 수사했는데, 당시 한 보도(중앙일보) 내용을 보면 한국녹색회는 2002년 경북 청송군 농지 수십만평을 사들여 ‘보현산영농조합법인’ 명의로 등기이전했다. 이 법인은 유병헌 전회장 일가의 계열사 ‘아해’와 ‘다판다’가 지분 27.3%를 보유하고 있어 유 전회장의 차명재산이 아니냐는 의혹도 일었다. 또 당시 김재원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경북 군위·의성·청송군)는 2014년 4월 농지 수십만평을 보유한 보현산영농조합법인의 매출이 연간 1억여 원에 불과하다고 지적하며 ‘영농조합을 가장한 구원파의 종교 왕국’이라는 의혹을 제기했었다. 이 같은 의혹에 대해 한국녹색회는 “종교 활동을 한 적 없다.”는 취지의 글을 올려 구원파와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대원들도 철조망이 흉물스럽고 자연을 훼손하고 있다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이제는 녹색회가 거의 와해됐으니 철조망 제거를 이슈로 내세우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말을 했다.
철조망 종류도 다양했다. 철조망 길이가 끝없이 늘어져 있는 바람에 여러 종류의 철조망이 눈에 들어왔다.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가시철조망, 군사분계선에 친 반도철조망, 군부대 철책으로 유명한 윤형압착철조망 등 종류도 다양한 철조망이 끝없이 있었다.
대원들은 “이제 세월호도 끝이 났으니 철조망을 걷어내도 될 것 같다. 많은 등산객들이 다니는 곳에 오래 전부터 친 철조망이 아직 그대로 있으니 영천과 청송 이미지 훼손에도 한 몫하고 있다.”고 철조망 제거를 희망했다.
비가 계속 내리자 보현산 정상으로 올라 갈수록 안개 현상이 나타나 앞 사람이 잘 보이지 않을 정도지만 낮에 보는 기이한 자연의 현상에 감탄사를 연발하기도 했다.

↑↑ 보현산 정상 밑에서 쉬고 있는 대원들.
ⓒ 영천시민뉴스
낮 12시경. 비로 인해 마땅한 자리가 없어 아직 점심 캠프를 차리지 못했다. 정상에 가서 점심캠프를 차리기로 했으나 기상 악화로 정상 밑에서 법룡사로 우회해서 볍룡사 가기로 했다. 보현산 정상과 법룡사 분기점 푯말에서 잠시 쉬면서 결정했다. 김성근 대장은 “정상에 가면 기상이 악화, 여기보다 더 추울 수 있다. 몸을 보호하는 의미에서 정상쪽 보다 법룡사로 가기로 한다.”고 설명했다. 여기서 법룡사까지 2.4.km 남았다. 제법 먼 거리다. 대원들 모두 허기를 느끼며 지쳐있었다.
법룡사 가는 길이 모두 내리막이라 그나마 다행이었다. 군데 군데 보현산댐이 보이는 등 경치가 아주 좋았으나 안개로 인해 선명하게 관찰하진 못했다. 계속 내리는 비를 피하자는 마음으로 빠른 걸음으로 내려갔다. 법룡사 지붕이 앞에 보였다.

↑↑ 법룡사에 도착해 점심을 준비하는 대원들.
ⓒ 영천시민뉴스
법룡사 처마에 도착하니 1시 10분이었다. 허기보다 비를 피한다는 안도의 마음으로 숨을 돌렸다. 법룡사 처마 밑에서 삼삼오오 모여 점심캠프를 차렸다. 대원들은 “경계탐사 다니다 1시 넘어 점심 먹기는 처음이다. 이것도 기록이다.”고 의미를 강조했다.
법룡사 처마밑, 부엌, 법당 앞 등에서 삼삼오오 앉아 점심 먹는 모습은 부모가 자식 입에 들어가는 것을 바라만 봐도 배가 부르다는 것을 느끼는 행복감이 넘쳐나는 듯 했다.
점심 후 법룡사 주지스님과 감사의 인사차 대화를 나눈 뒤 하산 탐사에 나섰다.
법룡사 방향으로 들어 온 후는 경계지역이 아니다. 법룡사에서 내려오는 길은 내리막이고 경사도 심했다.
법화리 도로쪽으로 내려오자 산허리에 큰 태양광발전소가 들어서 있었다. 태양광발전소는 보현산댐 건립시 마을 발전기금으로 세운 것이다. 용량이 2.4M 로 큰 편이지만 마을에서 하는 것이라 아무런 민원없이 조용하게 공사를 마치고 주민들이 넘겨받아 운영하고 있다. 준공일이 2017년 5월 31일 이니까 1년 운영 결과가 있을 것이다.
태양광 발전소 이야기를 하면서 어느덧 도로까지 왔다. 청송가는 도로다. 벌써 버스가 도착했다. 오후 2시 40분경 버스에 올라 출발지인 시청을 향했다.
이날 탐사거리는 9.7km.

↑↑ 탐사구간.
ⓒ 영천시민뉴스
김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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