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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문화재 재조명⑮-1>옛 성현 자취 살피고 공적 기려… 시대적 아픔 고스란히 간직
문화재자료 제24호 이대전 유허비
2018년 07월 10일(화) 10:43 1021호 [영천시민신문]
 
영천시민신문사에서는 2009년부터 시민기자 연중기획시리즈를 보도하고 있습니다. 2009년 영천명물, 2010년 이색단체, 2011년 영천최고, 2012~2014년 동네소개, 2015년 억대부농, 2016년 매력시민, 2017년 봉사단체를 발굴 보도해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문화가 그 지역의 브랜드 가치를 결정하는 시대에 발맞춰 2018년에는 영천지역 문화재를 새롭게 재조명합니다. 지역 문화재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문화재 사랑하기 운동으로 확산되기를 기대합니다.

↑↑ 김동승 문화재담당자가 대전선생 유허비를 설명하고 있다.
ⓒ 영천시민뉴스
문화재자료 제24호로 지정되어 있는 ‘이대전 유허비’를 찾아 대전동으로 갔다. 영천시청 김동승 문화재 담당자가 바쁜 와중에도 기꺼이 동행해주었다.
마을로 들어서서 자리 잡고 있는 비각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었다. 유허비란 옛 선현의 자취를 살피어 후세에 전하고 이를 계기로 그의 공적을 기리기 위해 세워두는 비석이다.
이 비는 조선시대 전기의 문신인 대전 이보흠 선생의 행적을 적고 있다. 비각 안에 있는 비는 받침돌 위로 비몸을 세우고 머릿돌을 올려놓았다. 조선 인조7년(1629) 선생이 어린 시절부터 서울로 올라가기 전까지 기간인 32년 동안 지냈던 대전동에 건립된 것이다. 비각 앞 안내문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이 비는 조선 인조7년(1629)에 대전 이보흠(1397∼1457)의 충절을 받들고 기리기 위해 그가 성장했던 곳에 건립된 유허비이다. 화강암으로 된 이 비의 규모는 높이 170cm, 폭 69cm, 두께 25cm 이다.
이보흠은 세종, 문종, 단종 때의 문신으로 본관이 영천이다. 세종11년(1429)에 식년문과에 급제하여 집현전 박사를 거쳐 사정(司正)이 되고 25년(1443)에는 사은사의 서장관으로 명나라에 다녀와 주부가 되었다. 1448년에 지대구군사가 되어 사창법을 시행, 문종때는 장령을 지냈다.
세조3년(1457)에 순흥부사로 재임할 때 이 곳에 유배되어 있던 금성대군과 함께 단종의 복위를 도모하였으나 사전에 발각되어 평안도 박천에 장류된 후 처형당했으며 정조 때에 이조판서에 추증되었다.
이보흠 선생은 단종 복위를 모의하다가 죽음을 당한 뒤 300년이 넘어서야 명예가 회복된 영천의 인물이며 선생과 관련된 이야기들은 많이 남아있다.
영천역사문화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대전실기’에도 기록이 전하며 권근과 변계량의 제자인 태재 유방선에게 수학했고 태재가 그를 일컬어 ‘이수재’라 부를 만큼 머리가 뛰어났다. 집현전 학사로 선발되었을 때 성삼문 박팽년 등과 함께 박사가 되어 역대통감을 편수하고 단종이 양위하고 영월에 유폐된 사건이후 이대전이 순흥부사가 되자, 영월에 가서 단종의 안부를 확인하고 순흥에 유배되어 있던 금성대군과 함께 단종 복위를 모의했다는 혐의를 받고 유배되었다가 처형됐다. 당시 순흥부가 없어지게 되었다가 숙종9년(1683) 다시 순흥이 복읍되고 1698년 단종이 복위된 후 순흥군내의 선비들이 묘에 비를 세우고 금성대군이 죽었던 곳에 삼단을 건립해 상단에는 금성대군을, 좌단에 이보흠, 우단에 순절한 의사들을 봉향했다. 현재는 충청도 청안의 향사, 광주의 대치사, 순흥의 성인단, 영천의 송곡서원에 제향되었다.
김동승 문화재담당자는 “문화재담당 업무를 맡고 있지만 지역에 산재한 문화재를 일일이 찾아보기는 어렵다.”며 “절의의 인물 이보흠 선생에 대해서 더 상세히 알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고 충절의 고장이라 불리기에 손색이 없는 훌륭한 선현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대내외에 알리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계유정난(1453)때 수양대군으로부터 단종을 지키려고 목숨도 아끼지 않았던 절의의 인물 이보흠, 임고서원에 제향된 지봉 황보인, 1455년 통정대부 집현전 부제학 정재 조상치, 용계서원에 배향된 경은 이맹전 같은 인물을 배출한 영천이 세조의 입장에서는 난신적자의 고장이라 생각했을 개연성은 충분하다.
세종조 영천의 인물인 이순몽, 황보인, 이보흠은 세종실록에 기록이 전해오고 있으며 이보흠의 강직한 성품은 실록에 잘 드러나 있다.
단종 즉위년인 1452년 기록에 보면, 사헌부 장령인 이보흠이 영중추원사인 이순몽이 법도가 없어 집안의 법도도 폐하고 무너졌다고 아뢰기도 했다. 친소에 관계없이 옳고 그름을 말할 수 있는 강직한 선생의 면모를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이보흠과 더불어 조선전기 영천의 인물에 대한 연구가 더 이뤄지면 좋을 듯하다.

- 박순하 시민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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