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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문화재 재조명18-2>횡계천 암반계곡에 세운 정자… 독특한 평면구조 보여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271호 모고헌
2018년 07월 31일(화) 20:10 1024호 [영천시민신문]
 
영천시민신문사에서는 2009년부터 시민기자 연중기획시리즈를 보도하고 있습니다. 2009년 영천명물, 2010년 이색단체, 2011년 영천최고, 2012~2014년 동네소개, 2015년 억대부농, 2016년 매력시민, 2017년 봉사단체를 발굴 보도해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문화가 그 지역의 브랜드 가치를 결정하는 시대에 발맞춰 2018년에는 영천지역 문화재를 새롭게 재조명합니다. 지역 문화재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문화재 사랑하기 운동으로 확산되기를 기대합니다.

↑↑ 김종식 해설사가 모고헌을 설명하고 있다.
ⓒ 영천시민뉴스
모고헌은 화북면 횡계리에 위치해 있다.
시내에서 화북면 자천리를 지나 청송으로 가다보면 보현산 천문대 가는 도로 이정표가 나온다. 이 방향으로 들어가면 한적하고 조용한 2차선 도로가 나온다. 이 도로는 보현산 천문대 또는 자양면 보현리 등으로 가는 길이다. 일명 영천댐 순환도로다.
이정표에서 들어와 2~3분쯤 차로 가다보면 도로변 우측에 오래된 서원 같은 건물이 나온다.
여기가 바로 횡계서당이다. 횡계서당내 모고헌이 있다. 모고헌은 옛날 서당격인데, 학생들이 모여 공부하던 곳이다. 경치가 아주 좋은 작은 방에서 공부하다 보니 학생수가 늘어 공부방이 적었다. 이에 바로 옆에 횡계서당을 지었다. 지금은 횡계서당내 모고헌이 있다.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271호임 모고헌은 조선후기 학자 정규양(1667~1732)이 학문을 위해 지은 정자다. 정규양은 형인 정만양(1664~1730)과 함께 부친이 돌아가신 후 보현산 횡계로 들어가 정자를 짓고 학문에 전념했다. 벼슬에는 관심을 두지 않고 학문과 우애로 여생을 보내며 영의정 조현명, 형조참의 정중기 등 많은 명현과 석학들을 길러낸 곳이다.
모고헌은 횡계천 변 암반 위에 지은 정면 2칸, 측면 2칸의 팔작지붕 건물로 북쪽에 횡계서당이 있으며 건물 아래는 청석 암반의 계곡이다. 평면은 가운데 온돌방 한 칸을 두고 사방으로 반 칸의 퇴를 둔 중실형의 독특한 평면 구성이다.
건물의 반은 정지한 땅에 걸치고 반은 계곡 청석 암반에 두어 중층의 누각 형식을 취하고 있다.
모고헌이 있는 곳은 보현산에서 발원한 횡계천이 퇴적암의 청석 암반을 드러내 절경을 이루는 곳이다. 모고헌은 앞의 횡계천(횡계구곡중 하나)을 내려다보며 시원한 경관을 정자로 끌어들이고 있다. 북쪽에는 횡계서당이 있고 정자 바로 뒤 서당 사이에는 오래된 향나무가 있다. 이 향나무는 영천시에서 관리하고 있는 보호수이다. 모고헌에서 계류를 거슬러 150m 정도 오르면 정만양의 거처인 옥간정이 있고 북쪽 산기슭에는 정규양의 사당이 있다. 모고헌 건물 내부에는 ‘태고와’, ‘모고헌’ 등의 현판이 걸려 있다. 모고헌은 한차례 수리가 있었지만 건립 당시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있고 영천 지역의 누정 중 가장 독특한 평면을 가지고 있다. 특히 정자 앞쪽만 트여 있고 나머지는 판벽을 설치한 점은 이 지역의 기후와 매우 밀접한 관계로 보여 진다.
모고헌 현장에서 함께한 김종식 문화관광해설사는 “정규양 선생께서 학문과 후학 양성에 힘을 기울여 많은 걸출한 인물들이 이곳에서 배출됐다. 모고헌보다 조금 늦은 시기에 바로 뒤쪽에 횡계서당을 지었다. 후학들은 여기서 자연스레 서당과 모고헌을 오가며 학문에 증진하기도 했다.”면서 “모고헌은 마루가 특징이다. 작은 공간에 사방으로 연결되고 평면을 이루고 있으며, 건립 당시 목재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고 했다.
김 해설사는 “영일정씨 후손들이 관리하고 있는데, 영천시와 후손들의 노력으로 건물의 관리와 유지를 아주 양호한 편이다. 이는 지정문화재 영향도 있다.”면서 “지정문화재는 관리가 양호하나 비지정문화재는 관리가 더 어렵다. 비지정문화재 관리도 더욱 신경 쓸 필요가 있다.”고 했다. 현장을 찾은 27일은 마친 횡계서당에서 제사가 있는 날이었다. 정극원씨(횡계리) 횡계서당에서 전기를 손보며 선풍기를 가져와 이곳 저곳 설치하고 있었다.
정극원 씨는 “지수(정규양) 할배 제사가 있는 날이다. 우리 10대조 할아버지다. 지수 할배는 포은 선생의 20대 손이다.”면서 “제사에는 보통 20명에서 많으면 30명 정도의 후손들이 참석해 음식을 나누며 할배의 업적을 이야기하곤 한다.”고 했다.

- 김용석 시민기자· 멘토 김영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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