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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전 집채만한 고인돌 있네… 북안 팔암마을 전설 속 이야기
북안 팔암마을 고인돌군
2018년 08월 14일(화) 13:29 1025호 [영천시민신문]
 

ⓒ 영천시민뉴스
북안면 고지1리 동남쪽 가장 변방에 위치한 팔암마을로 들어서면 입구에서 집채만한 바위 8개가 4~5m 간격으로 놓여있어 눈길을 사로잡는데 바로 고인돌이다.
고인돌은 우리나라 청동기 시대의 대표적인 무덤으로 팔암마을 고인돌은 마을의 북서쪽, 마을과 고속도로 사이에 위치해 있다.
8기의 고인돌이 남북방향으로 2열로 배치되어 있는데 이것은 비록 무덤이지만 청동기시대부터 이곳에 인류가 살았다는 사실을 증명해주는 중요한 문화유산이라 할 수 있다.
여덟 개의 바위가 있다하여 팔암(八岩)마을로 불리는데 원래 이 바위들은 선사시대 장묘문화인 고인돌로 보이고 있다. 영남지방에는 예로부터 ‘만리장성 관련 설화’가 많은데 2000년도 훨씬 넘는 중국 진나라 이야기가 이역만리의 한반도에서 전설 혹은 설화로 전해지고 있는 것은 여간 흥미로운 것이 아니다.

↑↑ 전민욱 문화해설사가 팔암마을에서 고인돌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영천시민뉴스
이곳 팔암 고인돌에도 얽힌 이야기가 있다. ‘중국 진시황제(BC 259~210)가 만리장성을 쌓을 때 각국의 돌을 회초리로 몰고 가는데 가다보니 성이 완성되었다는 소식을 접하게 되자 이곳에다 두고 떠났다.’는 내용이다.
마을사람들이 옛날부터 이 여덟 개의 바위에 정성껏 빌면 아픈 사람은 씻은 듯이 낫게 되고 아기가 없던 사람은 아들을 얻는다고 하며 동네에서는 신성시했고 지금까지 잘 보존하고 있다고 한다.
경남 밀양군 삼랑진 단양면에서 전승된 ‘만어산 바위와 만리장성’ 설화도 소개해본다. ‘진시황이 만리장성을 쌓을 때 만어재 고개를 회초리로 훌쳐 때려서 돌 끝이 전부 북쪽을 보고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경남 울주군 청량면에서 전하는 ‘진시황과 만리장성’ 이야기도 있다.
‘어떤 부부가 있었다. 남편이 내일이면 곧 만리장성을 쌓으러 가야 했는데 그 부부에게 누가 찾아와 밥을 달라고 했다. 부부가 먹고 있던 밥을 주니 고마워하며 급할 때 쓰라는 말을 하며 말채를 선물로 주었다. 다음날 성을 쌓는 현장으로 간 남편에게 시련이 닥쳤다.
진시황은 산더미 같은 바위를 굴려 성을 쌓게 했는데 돌로 말을 만든 뒤 사람들을 쭉 세워 그 돌로 된 말을 몰게 했다. 만약 말을 몰지 못하면 진시황제가 바로 죽였는데 남편 차례가 되자, 선물로 받았던 말채를 꺼내 말을 쳤고 신기하게도 그 말이 움직였다. 그 말채 덕분에 돌이 쉽게 움직여 죽음을 면하고 성도 축조되었다.’ 전래동화처럼 재미있는 이야기들이다.
영천시는 2010년 1억여 원의 예산을 들여 1098㎡(332평) 부지를 매입해 가장자리에 팔각정을 세우고 바위 주변을 정비한 후 보호펜스를 설치해 두었다. 행정상으로 마을이 생긴 것은 100년이 채 되지 않는다고 하지만 여덟 개의 고인돌 바위가 2000년 전의 기운을 안고 마을의 수호신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명물로 보인다.

- 박순하 시민기자 -
영천시민신문 기자  smtime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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