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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문화재 재조명 20-2>조선후기 전형적인 초상화… 명성높아 사당에 영구히 모셔
유형문화재 제179호 명고 정간의 영정
2018년 08월 21일(화) 20:27 1026호 [영천시민신문]
 
영천시민신문사에서는 2009년부터 시민기자 연중기획시리즈를 보도하고 있습니다. 2009년 영천명물, 2010년 이색단체, 2011년 영천최고, 2012~2014년 동네소개, 2015년 억대부농, 2016년 매력시민, 2017년 봉사단체를 발굴 보도해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문화가 그 지역의 브랜드 가치를 결정하는 시대에 발맞춰 2018년에는 영천지역 문화재를 새롭게 재조명합니다. 지역 문화재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문화재 사랑하기 운동으로 확산되기를 기대합니다.

ⓒ 영천시민뉴스
영천시 녹전동에 위치한 북계영당에는 조선시대의 문신 정간(鄭幹 1692∼1757)의 영정이 있다. 가로 170cm, 세로 91cm 크기의 한지에 그려진 초상화는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179호이다.

↑↑ 명고 정간의 영정을 후손들이 설명하고 있다.
ⓒ 영천시민뉴스
정간 선생의 후손이며 녹전동에 세거중인 문중유사 정중환(74)씨와 정재식(73)씨가 영당의 문을 열어주었다. 영당의 내부는 일반 사당과 다름없이 보이는데 중간에 정간선생의 초상화 영정이 걸려있고 그 오른쪽에 선생이 착용했던 관복이 유리관 안에 보관된 채 나란히 놓여있다. 왼쪽 전시테이블 안에는 선생의 유품인 교서 등의 옛 문서(서지류)가 배치되어 있다.

ⓒ 영천시민뉴스
초상화의 모습은 문무백관이 관복을 입을 때 맞춰 함께 쓰는 사모에 평소 집무복장을 하고 호피의자에 앉은 좌상, 공수자세로 인해 더 단정해 선비의 고집이 엿보이며 벌려 앉은 발사이로 보이는 호랑이의 모습으로 봐서 호랑이 가죽을 덮은 의자에 앉은 모습을 그린 전신상이다.
조선시대 후기의 일반적인 초상화 형식을 가지고 있는데 대부분의 초상화들이 약간 측면을 바라보고 있는데 비해서 이 그림은 정면을 향하고 있어 조금은 색다르며, 발 받침대의 두발 사이로 호랑이의 코모양이 드러나 한번 더 눈길을 끈다. 예로부터 영정은 임금이 하사하는 초상화로 흔하게 받을 수 있는 특혜가 아닌데 선생이 선천부사로 있을 때 선정을 베풀어 그곳 백성들이 초상화 한 폭을 그려 봉안했다는 이야기도 전해지고 있지만 이 영정과의 관계가 어떤지 알 수는 없다고 집안에서는 전한다. 정간 선생은 어떤 인물인지 먼저 알아보았다.
정간의 자는 도중(道中), 호는 명고(鳴皐)이다. 그는 정만양과 정규양 형제 문하에서 매산 정중기와 남창 정제 등과 함께 수학했다. 1715년(숙종41) 국자생원이 되고 1725년(영조원년) 증광문과에 급제, 예괴원 부정자가 되었다. 1733년에 승문원박사로서 제원찰방에 나가고 이듬해 성균관전적에 올랐으며 좌랑으로 함경도사에 올랐다. 또 1737년 병조정랑으로 청양현감을 지내고 1741년 영월부사를 거쳐 선천부사를 역임했다. 부윤을 거쳐 우부승지와 좌부승지에 이르렀고 1757년 6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후손 정중환 씨에 따르면 “명고선생은 학문이 탁월하고 선비정신 또한 뛰어났으며 동무간의 의리에 관한 에피소드가 많이 남아있어요.”라며 “선정을 베풀었기에 송덕비가 세워졌으며 세상을 떠나신 후 임금이 직접 제문을 짓고 장사를 치르게 했다고 전합니다.”라 첨언했다. 임금이 하사한 계문(癸文)에 이르기를 ‘옛 고향에 돌아오니 생각 전하기를 힘씀으로 하여라. 맹세하기를 곧기는 얼음처럼 맑으며 잡음은 간략하고 베풀기를 넓게 하기를. 오고가는 바람은 여러 고을살이한 지방의 송덕비에 빛나도다.’라 하였다(영천금석록 내용).
탁월한 학문과 국론을 바로잡기 위한 노력, 투철한 청백리로서의 처신에 관한 이야기들이 전해지고 있다. 다른 후손 정재식 씨는 “정대임 선생을 모신 창대서원에 가문 세 어른(창대공, 남창공, 명고공)의 위패가 모셔져 있어 매년 그곳에서 향사(춘향)를 같이 지내고 있어요.”라며 “이곳 북계영당에서는 불천위제로 매년 9월에 지냅니다.”라 설명했다.
불천위제는 나라에 큰 공훈이 있거나 도덕성과 학문이 높은 분에 대해 신주를 땅에 묻지 않고 사당에 영구히 두면서 제사를 지내는 것이 허락된 신위를 말하는데 이에 해당하는 인물이라는 것이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의 내용으로 정간의 인물소개를 마무리한다. ‘동래부사로 있을 때 선정을 베풀어 그의 청덕을 추앙하여 칭송함이 자자했으니 특히 왜인들이 세운 청덕비에 “와도 청풍이요 가도 청풍이라, 오고감이 청풍이니 만고에 청풍이라.”고 칭찬했다. 청백리로 유명한 우리지역의 인물을 표현함에 충분한 글로 보인다.

- 박순하 시민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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