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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문화재 재조명22-1>거북이처럼 납작하게 엎드리고 은둔하면서 후학 양성한 곳
경상북도 민속문화재 제20호 완귀정
2018년 09월 04일(화) 21:28 1028호 [영천시민신문]
 
영천시민신문사에서는 2009년부터 시민기자 연중기획시리즈를 보도하고 있습니다. 2009년 영천명물, 2010년 이색단체, 2011년 영천최고, 2012~2014년 동네소개, 2015년 억대부농, 2016년 매력시민, 2017년 봉사단체를 발굴 보도해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문화가 그 지역의 브랜드 가치를 결정하는 시대에 발맞춰 2018년에는 영천지역 문화재를 새롭게 재조명합니다. 지역 문화재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을 유도하고 문화재 사랑하기 운동으로 확산되기를 기대합니다.

↑↑ 완귀정 건물 모습.
ⓒ 영천시민뉴스
완귀정은 도남동에 위치해 있다. 위치를 설명하자면 경주 국도를 따라 가다 도동 고개를 지나 도남공단으로 들어가는(금호읍 구암리 가는 방향) 도로가 나온다. 여기서 조금 더 가면 길이 짧은 도남교가 나온다. 도남교를 지나자마자 우측으로 좁은 길을 따라 들어가면 완귀정이 앞에 보인다. 좀 복잡은 설명보다 도남숯불단지를 알면 금방 찾는다.
도남숯불단지 입구 앞에서 보면 완귀정이라는 문화재 표시 간판이 있다. 간판 표시대로 안쪽으로 100m 들어가면 나온다. 들어가는 길은 북안천을 따라 간다. 조금 가다보면 길 끝 소공원 같은 작은 광장이 나온다. 광장엔 배롱나무, 향나무, 이팝나무 등이 여기 저기 조화를 이루고 있다.
여기가 바로 완귀정이다. 완귀정은 안증 선생(조선 중종 1506~1544 때의 학자, 호가 완귀)이 시강원 사서설서를 역임한 완귀 인종이 등극한 지 1년도 못되어 승하하자 스스로 사직하고 낙향하여 학문을 연구하고 후학을 가르치던 곳으로 명종 원년(1546)에 건립되었다.
완귀정은 안증의 살림집 사랑채다.이 사랑채가 겹처마·활주·이익공 등의 정자 건물로는 매우 격식 있는 수법을 따른 것으로 보이며, 대청배면의 사분합 들문을 한 예는 극히 드문 것으로 아주 귀중한 건축적 가치가 있다.
완귀정은 북안천변 언덕에 ‘一‘자형의 북동향한 완귀정과 남동향한 식호와가 별채로 분리되어 ‘ㄱ’자형을 취하고 있다. 완귀정 평면은 정면 3칸, 측면 3칸의 정방형에 가까운 평면으로 건물 뒷열 측면에 1.5칸의 방을 들이고 나머지는 모두 마루를 두었다. 진입은 건물 배면의 사분합들문을 통해 대청으로 오르는 배면진입이다. 전면의 퇴칸 가장자리에는 계자각난간을 두른 헌함을 두어 중층의 누각형식을 따랐다.
호는 건물 전면과 대청 배면에 사분합들문을 두어 유사시 공간확장을 꾀했고, 퇴칸 측면에는 쌍여닫이 판창을 두었다. 방의 배면에는 머름 위에 쌍여닫이 세살창을 두었고 측면에도 머름 위에 외여닫이 세살창을 두었다. 특히 측면칸의 가운데 칸은 반으로 나누어 방과 마루로 꾸몄는데 일반적으로 그 경계부는 기둥이 서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완귀정은 기둥 없이 벽선으로 처리한 것 등이 특징이다.
광주안씨 완귀공파 안재필 회장(83·경주거주)은 “완귀의 의미는 거북이 구경한다는 의미도 있으나 이것보다 거북이가 사지를 넣고 가만히 엎드려 있다는 의미로 당시 험난한 중앙정치(을사사화 등)를 벗어나 고향에서 은둔하면서 후학을 양성했다는 것이다.”면서 “후세들도 완귀선생의 높은 뜻을 받들기 위해 매년 2~3회 여기 모여서 업적을 논하곤 한다. 예전에는 이 보다 훨씬 더 자주 모이고 많은 사람들이 모였으나 이제는 점점 사람이 없는 것이 안타깝다.”고 했다.
안 회장은 “정자 관리는 문중에서 하고 있다. 예전에는 마을 어른들이 다 했으나 이제는 돌아가면서 유사를 정해 관리하고 있다. 관리외에는 별다르게 하는 것은 없으나 보수 등은 영천시 행정에서 예산을 들여 하고 있다. 유사도 젊은 사람들이 있어 예전만큼 활발하지는 못하다.”면서 “완귀정을 중심으로 남쪽과 북안천 건너 북쪽 등에 문중 땅이 많다. 마을에서 집 짓고 사는 사람들 모두 문중터에서 살고 있다. 최근에는 북안천 확장으로 인해 문중 땅이 많이 들어갔다. 그래서 새로 2채를 짓고 임대인을 구하고 있다. 임대 수익이 발생하면 문중에는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고 했다.

- 최용석 시민기자·멘토 김영철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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