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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어설픈 심폐소생술, 2차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2018년 10월 30일(화) 10:04 1035호 [영천시민신문]
 

ⓒ 영천시민뉴스
시민회관에서 이달 중순 큰 행사가 있었다.
행사 취재차 현장에서 직접 경험한 실제 상황을 이야기하고 싶다.
1층 좌석을 가득 메운 600여명이 참석한 이날 행사는 대부분 고령자들이 많았다. 행사가 시작되자 식순에 의해 모두 행동하고 있었는데, 중간자리 맨 뒤 좌석 3번째 열에서 한 사람이 갑자기 앞으로 쓰러졌다. 옆에 있던 사람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하고 어떻게 조치해라고 여기저기서 이야기 한다.
행사는 계속 진행되고 있었다.
웅성거리는 소리는 대부분 ‘심폐소생술을 해라’는 소리다. 좁은 공간에 쓰러진 사람을 간신히 눕히고 일부는 주변을 정리하면서 행사에 집중하라는 신호를 보내며 주위를 정리하기도 했다. 기자도 마찬가지로 선 듯 쓰러진 사람 옆에 가지는 못하고 옆에서 주변 정리를 도왔다. 주변 사람들은 계속 ‘119에 연락했으니 심폐소생술을 해라’고 이야기 했다.
한사람이 달려들어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었다. 공간이 확보되지 않아 확실하게 못하는 것 같았다. 또 한 사람이 다시 달려들어 심폐소생술을 했다. 쓰러진 사람은 조금 움직이는 것 같았다. 무릎 두는 좁은 공간 바닥에 일단 편안하게 눕혀 119 오기를 기다리며 계속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가만히 보니 쓰러진 사람은 심폐소생술이 필요 없는 것 같았는데, 막무가내로 달려들어 심폐소생술을 하는 것 같이 보였다. 그리고 공간 자체도 심폐소생술 할 공간은 아니었다.
참석자 모두 심폐소생술을 어디서 보았다던가 경험한 사람들이 많았으나 정작 실전에 들어가니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다.
왜냐면 쓰러진 사람을 두고 아무도 맥박이나 숨 쉬는 확인 등 심장이 멎는 순간을 확인하지는 않았다. 심장이 잘 뛰고 있는 사람에게 달려들어 어설픈 심폐소생술을 한 것이다. 자칫하면 생각지 않았던 2차 사고로 이어질 뻔 했다.
다행히 119가 빨리와서 (경산)병원으로 데리고 갔다.
행사를 마치고 영천시보건소에 들러 심폐소생술 절차를 물었다. 보건소 담당자들은 “사람이 쓰러지면 일단 심장을 확인한다. 아니면 목 등을 만져보고 최대한 심정지 상태에 들어간 것인지를 확인해야 한다. 확인 후 숨소리가 없으면 심폐소생술을 해야 한다.”면서 “이런 과정은 심폐소생술 교육에서 모두 알려준다. 교육 받은 대로 실천해야지 무조건 달려드는 것은 금물이다.”고 했다.
갑자기 옆에 있는 사람이 쓰러지면 누구나 우왕좌왕 하는 것은 당연하다. 더구나 처음 겪는 일은 더하다.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간다는 이치와 비슷하다.
1주일 뒤 쓰러진 사람의 원인에 대해 물었는데, 참석한 관계자는 “이제는 괜찮다. 간혹 한 번씩 쓰러진다.”고 했다.
올바르게 하면 갈비뼈가 금이 가거나 부러질 수 도 있는 심폐소생술은 차분하면서도 교육 받은 대로 실천하는 침착함이 없었던 아쉬운 현장이었다.
김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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