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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의 눈>영천성 수복전투, 공적시비로 인해 가치 깎아내려
2018년 12월 12일(수) 09:33 1041호 [영천시민신문]
 

ⓒ 영천시민뉴스
본지 지난호 영천성 수복전투 기록으로 새롭게 찾아냈다고 소개한 신흘의 저서에 관한 이야기를 이어간다.
조선 1603년 편수청에서 선조 임금에게 글을 지어 올렸던(임진왜란 경상도 사적에 관한) 조사기록 보고서인 신흘의 ‘난적휘찬’에는 “일본군과 싸워 승전하는데 군대의 명성을 조금이라도 떨친 것은 실로 이때(영천성 수복전투)가 처음이다.”고 기록되어 있다.
영천성 전투는 임진왜란 최초의 왕권을 상징하는 성(城)을 수복한 전투이자 왕권을 회복한 날로 기록될 수 있다. 각 지역 읍성의 중심 건물은 객사(客舍)이다. 객사는 조선의 왕권을 상징하는 궐패를 모셔두고 한양에 있는 왕을 상징하는 물건으로 보고 수령을 비롯한 관원들이 초하루와 보름 그리고 나라에 큰일이 있을 때 대궐을 바라보며 절하는 향망궐배가 이루어지던 곳이다.
영천성 수복은 임란이 일어난 후 약 3개월 만에 되찾은 것으로 당시 제1차, 제2차 조선과 명나라가 연합한 평양성전투에서 패하고 전의를 잃어갈 시점이었다. 위에서 언급한 공로로 ‘조선왕조실록’에는 “이순신의 공로와 같다.”고 기록하고 있다.
영천성이 수복된 음력 7월 27일(양력 9월 2일)까지 남해바다에서 이순신의 승전기록을 살펴보면 1592년 옥포해전의 승리로 시작하여 합포, 적진포, 사천, 당포, 당항포, 율포, 한산도, 안골포 전투(7월 10일)까지 9차례의 승리를 거두고 있다. 전과는 190여명의 일본군 사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기록으로 보아 전라도 지역을 방어해내면서 전황을 이끌어간 성격이 다분히 강했음을 알 수 있다.
이순신의 전과에 비해 영천성 수복전투의 전과는 상당히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 영천성 전투는 일본군 사상자가 약 600여명 이상이었다고 복재 정담의 실기와 권응수의 ‘백운재실기’에서 전하고 있다. ‘난적휘찬’에서는 ‘왜적을 거의 다 죽였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육지전의 대규모 전투에서는 더욱 많은 희생자가 발생하는 경향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것이 영천성 전투가 가진 공로이자 특징이 된다.
영남좌도에 위치한 영천성 수복(음력 7월27일)을 시작으로 영남우도에서는 음력 7월 말일 경 현풍성·영산성이 수복되고 나서 8월 초하루에 충청도의 청주성이 수복된다. 이러한 각 성들의 수복에 있어서 영천성 수복전투가 보여주는 가치는 영천인들의 남다른 국난극복의 DNA가 있다고 말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있다.
이 전투가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이유 중 하나를 꼽는다면 승전에 대한 포상의 문제이다. 신흘의 기록(난적휘찬)에도 이 문제를 지적하고 있는데 ‘조성, 신해(하양 출신) 등이 의병을 이끌고 달려왔고, 의흥(현 군위)에서 홍천뢰가 의병을 거느리고 구원하기 위해서 왔는데, 동시에 달려와 함께 전쟁을 치렀지만 조정에서 홍천뢰만 포상하지 않아 사람들이 모두 안타까워했다.’라는 내용, 또한 ‘그 당시 안동에 머물고 있던 경상좌병사 박진이 영천성 수복전투에 참가하지도 않았지만 공로를 인정받아 가선대부에 올랐으니 사람들은 그의 공로가 아니라 했다.’는 내용 등 책의 기록에서 보듯이 영천성 수복전투는 승리에 대한 여러 사람들의 공적시비가 끊이지 않으면서 이 전투의 가치에 대해 그들 스스로가 공로를 깎아 내린 경향이 엿보인다.
즉 전투가 끝나면서부터 끊임없이 공적에 대한 논란이 이어져 온 것이다.
이러한 현상은 관료중심적인 공적보고서와 참여했던 의병들이 바라보고 있는 전투에 대한 시각의 차이에서 비롯되었다. 예나 지금이나 공적에 대한 평가는 보는 이의 작은 틈이 있을 수 있으나 사건의 전말에 대한 여러 가지 평가는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으로 살펴진다. <다음호>
박순하 시민기자  smtime@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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