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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조보>세계최초 일간신문 ‘민간조보’… 경북도 유형문화재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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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역사문화박물관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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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01월 02일(수) 22:08 1044호 [영천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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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영천역사문화박물관 지봉스님이 지난 11월 진행된 국회전시회에서 문화재정 관계자들에게 조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 ⓒ 영천시민뉴스 | | 조선 1577년 세계최초의 활자조판방식 상업용 일간신문 인쇄조보가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521호에 이름을 올렸다. 지금까지는 1650년 독일에서 발행된 ‘아이코멘데 차이퉁’이 세계 최초의 일간 신문으로 알려졌는데 1577년 ‘민간조보’는 이보다 80년 앞선 것이다. 조보는 왕과 사대부의 전유물로 일반 백성은 접근할 수 없었다. 대신 선조 1577년 ‘민간조보’가 만들어져 일반 백성들이 구독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조정의 인사발령부터 각종 사건사고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조선왕조실록’에 보면 1577년 음력 11월 28일 선조가 우연히 ‘민간조보’를 발견하고 크게 분노해 발행 석 달 만에 폐간시키고 조보 발행인 30여 명에게 가혹한 형벌과 유배를 보냈다는 기록이 있다.
이 역사 속의 ‘민간조보’를 영천 동부동 용화사 주지 지봉스님(영천역사문화박물관장)이 서지 관련 경매사이트에서 입수해 공개했다.
인쇄조보 발굴, 시민신문 최초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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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민간조보 | | ⓒ 영천시민뉴스 | | 영천역사문화박물관(지봉스님)이 발굴해 2017년 4월 12일 영천시민신문에서 최초로 공개한 민간 인쇄조보는 그동안 사료 상으로 그 발행기록은 있었지만 실체가 발견되지 않고 있었다. 만약 나타나기만 한다면 세계최초 활자조판 상업용 일간신문이라는 공인을 얻을 수 있다는 학계의 주장이 꾸준히 있어왔다. 당시 성리대전서 라는 조선시대 서책의 겉표지안쪽에 덧대어 있던 조보를 발굴한 지봉스님은 전 경남대 김영주 교수, 전 청주대 박정규 교수, 전 동아대 이범수 교수, 중앙대 송일기 교수, 경북대 서지학 남권희 교수 등과 발굴한 인쇄조보를 감정·연구해 본 결과 문헌에만 남아있어 100년 전부터 유길준, 최남선, 안재홍 등 신문 언론학자들이 그토록 찾고자 노력했던 인쇄조보 임을 확신하게 됐다.
조보(朝報)는 무엇인가
조보는 조선시대 조정의 관보(관청의 신문)로 임금의 전교와 대답, 여러 지역의 상소문에 대한 답변, 임금의 정사 업무, 기문기사(특별한 내용이 있는 보고서 - 별똥이 떨어진 일, 머리가 둘 달린 닭이 태어난 일, 공무원의 승진이나 변동, 그리고 천재지변)를 기별서리가 속기(초서· 난초체)로 필사해서 임금에게 보고하거나 각 부서에 전달하는 손으로 쓴 관보로 이해하면 된다.(보통 필사조보라고 한다.) 그 결과 서민들이나 일반인들이 본다고 해도 읽기 어려운 난독성으로 인해 접근자체가 쉽지 않았다. 이러한 문서가 대중업자들 몇몇이 모여 목활자와 금속활자로 조판해 매일 찍어 발행, 백성들이 조정(임금)의 일에 대해 알 수 있게 되었으니, 당시 왕권사회의 성격으로 보았을 때 ‘정보의 서민화’로 조선시대의 스마트폰 시대가 열린 것으로 볼 수 있다.
조선 1577년 인쇄조보의 탄생
일반적인 조보의 내용은 조정의 여러 소식이다. 관료나 정치적인 활동과 밀접한 관계에 놓인 양반, 그와 관련이 깊은 사람들에게는 중요한 정보로, 그 당시에 필요 욕구는 높았을 것이라 추정해 볼 수 있다. 이러한 관심 기사는 특정인들의 전유물이었으나 당시 글자를 잘 아는 사람들이 정보가 이익(돈)이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조보를 인쇄해 판매하고자 그 전날의 흥미로운 사건을 내용 별로 추려서 인쇄·판매를 감행했다. 바로 이 점에서 신문경영이라는 경제논리가 등장하고 있다.
목판으로 신문을 인쇄하면 한번 만들기도 쉽지 않고 만든 목판은 1회성이라 쓸모없어져 결국 손익계산이 맞지 않은 경우가 발생하니 나무로 활자(목활자)를 만들어 조판으로 계속 사용하는 방식을 찾게 된 것이다. 그것이 활자조판방식, 즉 글자 수 만 개를 새겨놓고 필요한 글자를 끼워서 단어를 만들고 문장을 만들었다. 새긴 글자가 마멸되어 못쓸 때까지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식을 사용하여 교정을 본 기사만 있다면 몇 시간 안에 신문을 만들어 낼 수 있는 최신 시스템을 도입하게 된 것이다.
이러한 조건을 갖춘 신문이 442년 전인 조선 1577년 9월~11월 사이에 우리나라(조선)의 민간인들에 의해 간행된 것이며 현존하는 신문 가운데 기년으로는 세계 최초가 된다.
인쇄조보의 내용
약 3개월간 간행되다가 최초의 언론탄압이 일어났다.
그 이유는 상당한 정치적 상황이 고려된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조선시대 이 땅은 임금의 나라였고 모든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이 왕실 중심으로 계획되고 만들어져 간 시기다. 1500년대 말, 조선 명종 때까지 적통대군이 왕위를 계승했으나 선조는 최초의 방계출신으로 왕위에 올랐기에 백성들의 여론이 선조에게는 가장 중요한 관심사였을 것이다.
그런데 그 여론이 상당히 좋지 않은 상황으로 흘러간 것으로 보인다. 조선왕조 선조실록은 임진왜란으로 많은 기록들이 소실되어 찾기는 어려우나 선조수정실록이나 다른 기록(1577년의 상황을 가장 잘 알아볼 수 있는 율곡 이이의 석담일기)을 통해서 살펴볼 수 있다. 석담일기에는 ‘이 해는 다양한 재난과 함께 많은 사건이 일어난 것’으로 나타난다.
인쇄조보에 대한 학자들의 견해
최초로 민간 인쇄조보를 연구하여 박사학위(1982년)를 받은 박정규 전 청주대 교수는 지방문화재 지정을 진심으로 축하했다. “지봉스님이 발굴한 활자조판방식 인쇄조보가 세상에 나타난 것은 기적에 가까운 일이고 실물을 직접 볼 수 있었던 것은 감격 그 자체였다.”며 세계최초 활자조판방식의 인쇄술에 의한 일간신문의 영예를 우리나라가 되찾아오는 과제가 남았다고 전하며 빠른 시간에 국가문화재로 지정될 수 있는 가치가 충분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경남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김영주 교수는 “활자조판인쇄술을 최초로 이용하여 인쇄조보를 발행했다는 점에서 세계 최초의 ‘활판인쇄 상업용 일간신문’이다.”라며 “이번 유형문화재 지정으로 민간인쇄조보가 한국에서의 국가문화재 지정뿐만 아니라 유네스코의 세계기록문화유산에도 등재될 날을 기대해 본다.”고 전해왔다.
중앙대 서지학 송일기 교수는 “국가 주도로 제작된 금속활자 인쇄가 아니라 당시 민간에서 서적 인쇄에 주로 사용되었던 목활자를 바탕으로 금속활자가 혼입되어 인쇄되었으므로 인쇄 기술사적 측면 보다는 지식이나 정보를 민간에 확대했다는 측면에서 인쇄문화사적으로 매우 유용한 가치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현재로써는 영천역사문화박물관(용화사) 소장본이 유일하므로 우선적으로 국가문화재로 지정하여 관리할 필요가 매우 높다. 조보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가 진행되면 여러 곳에서 더 많은 자료가 발견될 가능성이 없지 않으므로 향후 이를 집대성하고 세계사적 의미를 부여해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등재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전 서울대 신문방송학과 차배근 교수는 “민간인쇄조보는 중요한 내용을 골라 편집(취사선택)의 기능을 이용해 발간했으므로 저널리즘이 다.” “많은 소식들 가운데 흥미롭거나 뉴스거리가 될 만한 것을 골라 편집을 통해 신문으로 발행했기에 현대 신문의 기능을 그대로 보여주는 저널리즘 또한 그 가치가 높게 평가할 수 있는 부분이다.”고 했다.
영천역사문화박물관 지봉스님(용화사 주지)은 “인쇄조보는 영천역사문화박물관이 소장하고 있으나 영천시민이 주인이다. 경북의 문화재로 한걸음 나아갔으며 이제는 영천의 것으로 전 세계와 힘을 겨루어 자랑거리를 만들 수 있다고 본다.”면서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에 등재를 위한 첫 걸음으로 국가지정문화재 등록을 위한 학술대회를 영천시에서 준비해 인쇄조보가 영천문화유산으로 전승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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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하 시민기자 smtime@chol.com “시민신문을 보면 영천이 보입니다” - Copyrights ⓒ영천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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