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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의 눈… 영천의 독립운동사 재조명하다⑨>고종 밀지로 다양한 계층서 거병… 의병사 한 축임에도 연구 미흡
2019년 03월 19일(화) 19:50 1054호 [영천시민신문]
 

ⓒ 영천시민뉴스
1904년 2월 23일 러일전쟁에서 일본의 승리로 강압적인 한일의정서가 체결되고 한국을 일본의 실질적 식민지로 편성하기 위한 본격적인 일본의 야욕이 시작된다. 1905년 11월 17일 원래 명칭은 ‘한일협상조약’이지만 제2차 한일협약·을사5조약·을사늑약(乙巳勒約)이라는 다른 이름을 지닌 조약이 다시 체결된다. 일본이 무력으로 조선의 재정·외교의 실권을 박탈하여 우리의 국정운영을 완전히 뺏고 실효적 지배에 들어가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강압적 주권의 침탈에 반대하여 과감하고 적극적인 투쟁의 표현이 반영된 의병조직이 산남의진 이다.
산남의진은 영천을 중심으로 영남지역의 대규모 의병진으로, 3년간에 걸쳐 4차에 이르는 새로운 결성을 통해 변화를 모색하며 유생에서 포수까지 미천한 모든 계층이 참여하여 항일전쟁의 성격을 보이며 보현산을 중심으로 활동하였다.
경상도 동북부에서 시작해 영덕 흥해 청하포항 경주 영천으로 연결되는 산악지대를 거점으로 청송과 영해방면의 신돌석 의진과 일정한 연락을 취하며 활동했고 일본군 수비대를 공격하고 교란시킴으로써 다른 지방의 의병부대 활동에도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쳤다.
몇 가지 단점을 살펴보면 첫째 지휘부가 평생 글공부에 치중한 유림으로 전투에 관한 다양한 경험이 부족해서 활동기간에 비해 활약이 두드러지지 못했다는 것, 둘째 산남의진의 결성 목적이 서울과 주변지역 의병과의 연합작전을 통해 서울을 수복하는 방향(서울진공작전)으로 의진 활약기간 동안 그 목표를 전략으로 삼았다는 점에서 지역중심 투쟁에 집중하지 못한 점, 셋째 의진의 구성원들이 근대 왕조의 부활을 꿈꾸며 문중 혹은 친·인척으로 의진을 구성하여 결속은 잘 이루어졌으나 확장성을 가지지 못했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다.
긍정적인 관점으로는 첫째, 대한제국이 식민지화가 되는 과정에서 고종의 밀지에 의해 거병이 되었다는 점이다. 이 시점에서 조정은 친일세력의 장악으로 의병봉기를 강압적으로 막던 시기에서 쓰러져가는 대한제국을 살려보려는 고종황제의 의중이 반영된 거병이라는 점이다.
둘째는 근대왕조의 부활을 위한 유림들의 한계성을 드러내지만 민중들의 호응에 의해 다양한 계층들이 참여하여 조선시대에서 보여준 각 계층간의 격차를 줄이려는 노력이 보여 유림의 인식변화에 영향을 준 것이 나타나고 있다. 셋째 산남의진이 와해되고 난 뒤, 이 구성원들이 만주나 다른 방향으로 전환 즉 항일운동에서 독립운동의 방향인 대한광복회나 애국계몽운동 등으로 전환되는 인력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그 가치를 발견할 수 있다. 넷째 1910년 한일강제병합 후 지역의 독립운동에서는 보이지 않는 이념적 바탕을 제공하고 있다는 점에서 상호 대립하거나 이원화되는 관계가 아니라 상호보완적 관계로 인식할 수 있다.
영천을 중심으로 일어난 산남의진은 구한말 영천사에 족적을 남긴 큰 사건으로, 한말 구국 항일 전쟁의 성격을 띤다. 산남의진이 규모면이나 활동지역면에 있어서 영남지역을 대표할 만한 연합의병부대(1592년 임란 당시 영천성을 수복한 경북연합의병부대 창의정용군과 조직면에서 유사성을 보임)의 성격을 지니고 있고 그 활동에 있어서도 한말 의병사의 한 축을 이룰만한 의의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에 대한 연구는 미흡한 실정이다.
3·1독립만세운동과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맞이해 역사적으로 대첩(大捷)을 2개나 지닌 ‘국난극복의 수도’로서의 영천, 그 격에 맞는 재조명과 인식이 필요한 시점이라 생각되어 그동안 몇 회에 걸쳐 여러 자료를 바탕으로 필자의 의견을 피력한 산남의진 소개를 마친다.
박순하 시민기자  smtime@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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