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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의 눈>임진왜란 최초의 ‘회맹’ 영천서 발견… 43개 지역 536명 참여
2019년 04월 02일(화) 20:35 1056호 [영천시민신문]
 

ⓒ 영천시민뉴스
영천역사문화박물관이 영천시민에게 큰 선물을 선사하게 될 듯하다.
영천역사문화박물관(이하 영천역사박물관)이 조선 임란사를 재조명해야 할 사료를 찾아냈다. 그동안 임란사에 있어서 경상좌도는 문천회맹(1592년 6월 9일)이라는 큰 줄기를 통해 팔공산회맹(1596년 3월 3일), 화왕산회맹(1597년 7월)으로 이어진 것으로 알려져 왔는데, 그동안 보고된 적이 없는 영천의 창의회맹록을 찾아낸 것이다. 이 자료는 영천역사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영천지역 출신 의병장 문집 100여 권을 일괄 재조사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현재도 조사가 진행 중이지만 김득추(1562∼1660)문집인 ‘구재실기’와 정천리(1548~1609)문집‘원호실기’두 권에 수록되어 있다.
임진년(1592) 4월 ○일이라는 날짜와 ‘창의회맹록’이라는 이름이 거론되어 있는데, 창의회맹록이란 임진왜란이 일어난 상황에 자신이 사는 각 지역에서 의병을 조직해 왜군에게 대항하자는 약속에 참석한 사람들의 이름을 적어놓은 일종의 명단을 적은 글이다. 이 기록에서 나타나듯 1592년 4월이라는 날짜에 가장 큰 의미를 둘 수 있다. 현존하는 회맹 가운데서 가장 빠른 시기의 회맹으로 볼 수 있다. 최초의 회맹으로 알려진 경주문천회맹보다 최소 40여일 빨리 영천에서 회맹을 했다는 사실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 명단을 살펴보면, 경주(55명)를 시작으로 영천(33명), 신녕(17명), 청송(9명), 안동(56명), 의성(4명), 영해(41명), 하양(3명), 자인(8명), 경산(6명), 연일(8명), 장기(3명), 청하(5명), 흥해(18명), 진보(11명), 의흥(2명),영덕(6명), 예안(24명), 상주(30명), 영주(11명), 예천(19명), 용궁(10명), 함창(4명), 비안(1명), 대구(23명), 선산(4명), 풍기(6명), 현풍(6명), 밀양(12명), 울산(15명), 청도(9명), 진주(6명), 합천(11명), 고령(3명), 창녕(2명), 양산(3명), 금산(1명), 함안(4명), 동래(1명), 경기도(46명), 충청도(2명), 전라도(1명)까지 43개 지역이 기록돼 있어 현재 발견된 창의록 명단 중 가장 많은 지역과 더불어 광역성 까지 나타내고 있어 그 귀추가 주목된다. 지역별로 경기도, 충청도, 전라도에서 참여한 것으로 보아 그 규모는 상당한 것으로 예상되고 또한 회맹 참여 인원이 536명으로 최대 인원과 최대 지역을 포함한 회맹으로 기록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왜 이 회맹이 잘 알려지지 않았는지에 대한 의문이 풀리기만 한다면 조선 의병사에서 가장 큰 사건으로 기록될 것으로 예상된다.
1592년 4월에 영천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당시 전투에 참가한 영천의 인물들을 살펴보면 정세아, 정대임, 조이함, 조이정, 정사상, 이득봉, 조 경, 노기종, 서도립, 조이절, 전삼익, 이일장, 조덕기, 김 연, 정안번, 정수번, 이 설, 전삼성, 정천리, 곽영탁, 이희복, 성 립, 이언국, 박 규, 김 호, 이몽성, 최산룡, 정 담, 정사악, 조시언, 조일기, 이지효 등이 참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신령지역에서는 권응수, 권응전, 권응심, 이온훈, 정응거, 권응평, 김근성, 권치렴, 정응서, 원충진, 이온수, 박 황, 권덕시, 이응춘, 김응배, 김응신, 김대관 등이 참여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임진년 4월 영천 창의회맹에 참여한 영천인 33명이다. 그해 6월에 있었던 경주 문천회맹에는 영천인 14명이 참가한 것으로 나오지만 신녕지역 의병장들은 한 명도 문천회맹에는 참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는데 비해 영천 창의회맹록에서는 신령사람 17명이 참여하고 있어 상당한 의미가 있다. 영천과 경주 두 회맹에 동시에 참가한 사람은 정세아, 조 경, 서도립, 조이절, 조덕기, 전삼달, 조시언, 이지효 7명에 그치고 있어 영천지역의 임란 창의회맹록에 대한 조사가 더 이루어지면 그 가치가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영천역사박물관 지봉스님은 올해 경상북도 지역정체성 찾기 사업의 일환으로 영천을 자랑하기 위해 경북 4개 지역 순회전시를 시작하는 첫 번째 장소로 경주 동국대박물관을 선택, 4월 24일부터 5일간 전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영천역사문화박물관이 영천시민들에게 줄 큰 선물을 마련한 것 같아 자긍심을 느낀다고 이야기했다.
이번에 발견된 1592년 4월 ‘창의회맹록’ 즉 영천이 임진왜란 초기 영남지역에서 의병을 주도한 회맹의 첫 번째 지역이 된다면 국가기념일 제정에 한발 더 다가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 본다.
박순하 시민기자  smtime@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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