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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의 눈>구한말 산남의진 의병자료 3점 발굴… 의병모집 자료로 추정
2019년 05월 08일(수) 20:00 1061호 [영천시민신문]
 

ⓒ 영천시민뉴스
영천역사박물관(관장 지봉스님)이 1592년 영천성 수복전투와 관련한 사료를 정리하던 중 구한말 의병자료 3점을 찾아냈다. 1906년 3월 영천지역을 중심으로 조직되어 전개된 항일의병부대 산남의진과 관련된 내용으로 추정된다.
이 자료는 형태적으로는 22.5×31.7cm 크기로 A4 용지보다 조금 크다. 종이는 구한말 수입된 양지로 붉은 세로선이 인쇄되어 있으며 필사로 써 내려갔다. 중앙부에는 태극기가 5.6×7.7cm 크기로 압인이 되어져 있으며 태극기 형태는 1907년에 제작된 의병장 고광순이 일본군과 싸울 때 지녔던 불원복(不遠復)의 태극기 모양과 일치하고 있다.
현재의 태극기와는 반대로 새겨져 압인되어 있다. 필사된 내용을 살펴보면, <山高水麗大韓帝國 義兵하야 지켜가쟈, 二千萬同胞여 聖繼神承我國皇室代天으로 지켜가쟈 光武年 正月 十五日>라 쓰여있다.
해석하면 ‘산 높고 물 맑은 대한제국 의병되어 지켜가자, 이천만 동포여, 성(聖)으로 잇고 신(神)으로 받자와 내 나라 황실을 하늘을 대신해서 지켜가자. 광무년 음력 1월 15일’로 기록되어져 있다.
제작된 시기는 광무년. 1897년에 제정된 연호로, 1907년 순종에게 양위할 때까지 사용된 대한제국의 연호이다. 이 시기에 정환직은 고종의 밀지를 받고 관직에서 물러난 1905년 12월 5일 아들 정용기와 함께 거의의 뜻을 모으고 고향인 영천에서 창의하기로 하고, 1906년 3월 그의 아들 정용기는 이한구·정순기·손영각 등과 함께 경상도 전역을 망라하여 1000여 명의 의병을 모집한 시기와 일치한다. 필사본의 내용 ‘대한제국 의병되어 지켜가자.’의 문구로 보아 이 시기에 소모 즉 의병에 모집으로 독려하기 위해 만들어진 자료로 보인다.
그동안 인물에 대한 자료는 나왔으나 활동에 대한 자료가 나타나지 않았으나 이번 발굴에서 그 활동에 대한 흔적을 찾아낸 것은 매우 의미있는 발견으로 볼 수 있다.
현재 자료에서 보이는 종이의 지질, 압인된 태극기, 먹색, 글의 내용에서 그 시기를 반영하고 있어 중요한 의미를 지닐 수 있는 사료로 연구할 가치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두 장은 노래 가사다. 형태적으로는 24.3×17.5cm 크기의 세로 인쇄된 편지지 모양 종이에 세로로 써 내려간 필사본이다. 중앙에는 물 위에 솟은 높은 암석을 새기고 그 위에 구름 문양을 새긴 시전지 판을 태극기를 찍은 잉크에 찍어 멋을 더했다.
기록한 내용을 살펴보면 <1. 山高水麗東方島는 우리大韓帝國이요 聖繼神承五百年은 우리大韓皇室이요/告 二千萬同胞여,/ 아느냐 二千萬同胞들아 忠君愛國다할지라./
2. 白頭山아 말드러라 東方太祖내 아니야 金剛九月智異妙香帝國基地天城이라/白頭山아 말드러라/ 저건너 富士山 높다마라 倭國海島 一峯에 불과하 다.> 이렇게 기록되어있다.
이 의병가사는 1907년 10월 30일자 대한매일신보 잡보에 ‘무궁화가’라는 곡명의 4절 노래가 한글판과 국한문판에 동시에 게재되었는데 이 내용과 일치하는 부분이 많다.
의병가에서는 ‘산고수려 동방도’로 무궁화가에서는 ‘산고수려 동반도’로 ‘우리大韓帝國이요’ 는 ‘우리 本國일셰’라 표현하고 있다. 또한 ‘성계신승오백년은 우리대한황실이요(聖繼神承五百年은 우리大韓皇室이요)’ 는 성자신손오백년은 우리황실이요(聖子神孫 五百年은 우리 皇室이요)로 표현한 것으로 보아 두 시가에서는 그 시기의 황실에 대한 인식의 보편적인 생각을 반영하고 있다.
또한 1899년 6월 29일자 독립신문 잡보란 방학예식 기사에 수록된 ‘무궁화가’에서도 도산본 애국창가집 ‘제14편’ 애국창가집 수록 가사, 공립신보 1908년 3월 11일자에 게재된 ‘애국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창간된 것으로 3개월간 간행되다 폐간된 1908년 5월 26일자의 해조신문 ‘애국가’에서도 보이는 어구들의 변이 전승되어져 영천 의병가사에 삽입되어진 것을 살펴볼 수 있다. 따라서 이번 영천역사박물관이 발굴한 이 새로운 자료의 연구는 산남의진 연구와 함께 지속되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박순하 시민기자  smtime@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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