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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기획-⑫-2>“여행 통한 다양한 문화권 교육”… 친구 선배 같은 친한 교사
박동한 영동고 3학년 교사
2019년 06월 18일(화) 15:17 1067호 [영천시민신문]
 
영천시민신문사에서는 2009년부터 시민기자 연중기획시리즈를 보도하고 있습니다. 2009년 영천명물, 2010년 이색단체, 2011년 영천최고, 2012~2014년 동네소개, 2015년 억대부농, 2016년 매력시민, 2017년 봉사단체, 2018년 문화재 재조명을 기획시리즈로 보도해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올해에는 ‘지역의 가치를 지역 속에서 찾는다.’라는 의미에서 ‘영천사람’을 주제로 지역민들과 함께 동고동락하며 지역 발전에 앞장서고 있는 영천인을 찾아 그들과 생각을 공유하며 정이 넘치는 지역사회, 살맛나는 영천이 만들어지길 기대합니다.

↑↑ 여행이야기책 출간을 준비 중인 박동한 교사.
ⓒ 영천시민뉴스
영동고등학교에서 3학년 입시반 담임을 맡아 친구인듯 선배인듯 학생들과 친하게 지내는 교사 박동한(32) 씨는 이미 소셜네트워크(페이스북)에서의 스타이다. 2년 전부터 개인 SNS 활동으로 반 학생들과의 학창시절 이벤트를 올려 화제를 만들었고 제자들과의 세계 여행기 또한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2014년 영동고등학교 지리교사로 첫 근무를 시작하면서 1학년 담임을 한번 한고는 쭉 3학년을 맡게 됐어요. 고3 담임으로서 부담이 크지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내가 편하면 아이들에게 불이익이 돌아갈 수 있고 내가 고생을 하면 입시에 있어 더 나은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겁니다. 신념이라면 한마디로 제자들을 위해서 입시와 대학진학 위주로 최선을 다하자는 거죠.” 박 선생의 소신이다.
아이들도 공부할 때는 열심히 하고 또 놀 때도 확실하게 놀아야 한다는 생각을 털어놓았다. “수험생이 놀 수 있는 시간이 거의 없어요. 연중 기껏해야 소풍, 체육대회, 졸업사진 찍는 날 정도를 꼽을 수 있는데 그런 기회에는 확실히 놀자는 거죠.”라며 에피소드를 소개했다.

박동한 교사는 “2년 전 경주로 소풍갔을 때, 우리 반 학생들은 모두 70년대 복장으로 콘셉트를 잡고 저도 교복을 입었어요. 추억 만들기 이벤트였는데 그 모습들이 화제가 되어 페북에서 엄청난 인기몰이를 했더라고요. 또 졸업앨범 찍을 때도 유명장면 패러디모습을 촬영했는데 그런 것들이 알려지면서 신문사 두 곳에서 소개 인터뷰도 했었죠. 모두 아이들에게는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될 거라 저도 뿌듯했어요.” 대개 어른들의 인식에 아이들이 점잖아 놀 줄 모른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배경만 뒷받침되면 무한한 끼와 재미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게 우리 아이들이라며 첨언했다. 여행이 취미라고 소개하는 박 선생에게 있어 최근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지난해 제자와 남미대륙여행을 시작으로 해서 올해 1월 제자 두 명과 멕시코와 쿠바를 여행한 것이다.

박 교사는 “학교에서 애들을 마주할 때는 어쩔 수 없이 성적, 학교, 대학진학 이야기뿐이었지만 여행길에서는 전혀 그런 대화는 할 필요 없이 인생에 대한 다양한 부분, 각자 사랑의 아픔도 나눌 수 있을 만큼 대화의 소재나 폭이 상당히 넓었어요.”라며 “어쩌면 제가 오히려 제자들에게서 배울 수 있고 얻은 게 많은 좋은 기회였던 것 같아요.”라며 차근차근 술회했다. 2010년부터 시작했던 세계여행은 40개국 100여 개의 도시를 다녀온 후 ‘여행을 좋아하는 지리 선생님’으로 조금씩 알려지다가 제자들과 여행을 하면서부터는 전국의 지리 교사들에게 입소문이 나기 시작, 어느 날 출판사에서 여행기로 책을 써보라는 제의를 받게 됐다. “출판사에서 제안이 왔을 때 기본적인 원고 몇 편을 보냈고 출판사 대표가 바로 연락이 와서 계약하자는 답변이 왔어요.”라 했다.

지금까지 수많은 여행 에세이를 출간한 유명 출판사에서도 ‘교사와 제자의 세계여행 이야기’는 다루지 않았기에 그 점에 매력을 느낀 듯하다고 박 선생은 부연했다. 또, “웃기게 들릴 수 있지만 입시전략에서 저는 제 학생들에게 수능 선택과목 중 지리를 선택하지 말라고 해요. 왜냐면 학교에서 가르치는 교과적인 지리와 수능에서 출제되는 것과는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에요. 교과적으로는 메리트 있고 재미도 있지만 실제 평가는 거의 지능적성검사 수준이라고 봐야 하니 입시성공을 위해서 피하라는 거죠.”라 팁을 공개했다.

마지막으로 박 교사는 “교직을 시작하고 제자들을 만났고 또 함께 한 여행을 통해 얻는 것이 많았던 모든 일에 정말 감사하고 있어요. 여행을 통해 크게 배운 점 하나, 애들은 부모나 교사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의 능력을 갖고 있다는 것. 제 여행을 통해 다양한 문화권에서 몸소 겪어보고 들은 것들을 제 학생들에게 생생하게 전달하며 살아있는 지리교육을 하고 싶은 것이 제 바람입니다.”라고 말했다.
당당하게 소신을 밝히고 제자들에 대한 애정 또한 거대한 박동한 선생의 여행에세이가 책으로 출간될 날이 기다려진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 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영천시민신문 기자  smtime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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