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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기획-17-1)“국산곡물 소중함 알아야”… 30년 우리호밀 지켜온 시골농부
류한욱 국산호밀 ‘하눅(HANOOK)’ 대표
2019년 07월 23일(화) 17:54 1072호 [영천시민신문]
 
영천시민신문사에서는 2009년부터 시민기자 연중기획시리즈를 보도하고 있습니다. 2009년 영천명물, 2010년 이색단체, 2011년 영천최고, 2012~2014년 동네소개, 2015년 억대부농, 2016년 매력시민, 2017년 봉사단체, 2018년 문화재 재조명을 기획시리즈로 보도해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올해에는 ‘지역의 가치를 지역 속에서 찾는다.’라는 의미에서 ‘영천사람’을 주제로 지역민들과 함께 동고동락하며 지역 발전에 앞장서고 있는 영천인을 찾아 그들과 생각을 공유하며 정이 넘치는 지역사회, 살맛나는 영천이 만들어지길 기대합니다.

↑↑ 하눅(HANOOK) 식품브랜드를 설명하고 있는 류한욱 대표.
ⓒ 영천시민뉴스
지역에서 30년간 빵집을 운영하고 있는 류한욱(58) 씨는 최근 농촌융복합산업인증을 받고 국산호밀 식품브랜드 ‘하눅(HANOOK)’을 탄생시켜 건강먹거리의 새바람을 일으켰다. 지난 주말 류 대표를 만나기 위해 시골농부빵집 하눅베이커리를 찾아갔다. 터미널의 한쪽에 아담하게 자리잡은 베이커리 내부는 여러 종류의 빵과 하눅 브랜드를 단 호밀과자, 통호밀선식가루, 통호밀차가 종류별로 진열되어 있었다.

류한욱 씨는 “영남대 농과대학에 재학 중에 지도교수의 연구 제안을 받고 우리호밀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어요. 당시에는 농약으로 소독되어 수입되던 외국산 호밀만 유통되던 시절이었고 수입농산물을 분석하며 우리 국산 곡물의 소중함을 알게 됐죠.”라며 호밀종자생산으로 석사를 마치고 농촌진흥청 맥류연구소에서 호밀육종 연구를 하면서 농약으로 오염되지 않은 안전한 국산 무소독 호밀을 생산하기 위해 ‘우리호밀 지킴이’가 되었다고 술회했다.

“기존의 미숫가루는 7가지 곡물을 갈아 한 번에 마시는 것이 일반적이었죠. 하지만 현대인들은 과반수가 과체중 혹은 비만이니 이제 빼기로 가야해요. 국산호밀은 식이섬유가 귀리의 2배, 사과와 양배추의 20배 이상 높아서 나쁜 콜레스테롤의 흡수를 막고 혈관질환 예방과 당뇨, 골관절염, 암 등 대사성 질환이 유발되는 것을 억제해요.”라며 “직접재배해서 보다 더 맛있는 호밀빵을 만들고 싶은 욕심으로 2012년 귀농해 곧바로 2000㎡(600평)의 호밀농사를 시작, 그 때는 호밀을 공식적으로 재배하지 않는 기본식물이라 사람들이 많이 생소하게 생각했지만 저는 정식으로 국산 육종을 분양받아 생산했어요”라 설명하는 류 대표다.

이어서 식이섬유는 높고 칼로리가 낮은 호밀을 직접 가공해 호밀차, 호밀미숫가루, 호밀엿기름, 호밀빵 등을 만들며 호밀박사가 된 것이다. 그러다가 지난해부터 12농가들이 류 대표와 뜻을 모아 ‘친환경작목반’을 구성해 친환경 호밀과 쌀을 소비자들에게 선보이게 됐다.

2016년 소규모 가공공장 사업공모에 선정되어 공장을 건립, (주)하눅호밀가공 공장은 2017년부터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의 농촌창업보육업체로 지정받아 100% 국산호밀의 종자를 지키고 있다. 그가 생산한 호밀은 외형을 깎지 않은 통호밀로, 그 명칭도 통호밀농장, 홀그레인 호밀농장, 시골농부의 빵집이라 다양하게 불렀는데 이름이 너무 다양해 이미지를 통일하고자 농림부 브랜드사업에 신청·선정되면서 실용화재단이 매칭해준 디자인기획사를 통해 새 브랜드인 ‘하눅’으로 정하게 됐다고 상세히 설명했다. 류한욱 대표의 이름을 소리나는 대로 만든 하눅이라 지어 정감이 가고 쉽게 연상되기도 한다.

지금에 이르기까지 굴곡이 무척 많기도 했다. 특히 2004년 뇌졸중 발병으로 시야 장애등급을 받고 2년 동안 힘든 투병과 요양기간을 통해 고난을 극복하고 일상으로 복귀했다. 식지 않는 학구열로 2013년 경북농민사관학교 힐링식품생산자양성과정, 2014년 농산물마케팅과정, 2015년 경북농업 6차산업화 과정, 2017년 농민사관학교 최고농업경영자 과정까지 이수했다.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농업교육 전문가로 경상북도 농민사관학교 ‘강사풀(POOL)’에 등록되어 경북 도내 곳곳의 귀농귀촌교육과 강소농 교육 등 농업교육강사로도 활동하게 됐다.

여전히 갈 길이 많이 남았다는 류 대표는 “농업도시인 우리지역의 실정에 맞고 맛있으면서도 건강한 빵을 만들고 싶어요.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콘텐츠를 고민하고 농업경영체의 적극참여를 권장해 농가소득 증대에 힘써보려 합니다. 많이 홍보해서 전국적으로 ‘하눅 통호밀 제품이 영천에 있다’하는 말이 나오도록 최선을 다해야죠.”라고 말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 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박순하 시민기자  smtime@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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