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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호랑이는 배 고파도 풀은 먹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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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의에 타협 않고 규정 지키는 사람은 외로워
유권자는 군자에 가장 가까운 사람을 선택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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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2월 18일(화) 11:56 1099호 [영천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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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근담(명나라 말 홍자성이 지은 책)의 전편은 사람들과 사귐을 얘기했고 후편은 자연에 대한 즐거움과 삶의 처세술을 다뤘는데 군자는 수양하는 사람 학문하는 사람 등 다양한 의미를 내포하지만 통상적으로 ‘군자는 대로(大路)다’라고 할 때 학문을 겸비한 덕이 있는 사람 또는 지위가 있고 규정을 지키며 품성을 갖춘 사람이다.
근년에 우리 사회에서 지킬 규정을 다 지키고 법대로 살아가는 사람은 항상 2등이나 3등 아니면 꼴찌를 한다. 그러니 때로는 가족에게까지 쪼다라는 말과 옹졸하고 그릇이 작은 푼수가 없는 쩨쩨한 사람으로 보이는 사회상이 어느 사이 정설처럼 자리 잡았다. 제 규정을 지키는 사람의 곁엔 사람이 별로 없으며 쓸쓸하고 외롭다.
반대로 줄을 잘 서고 줄을 당겨 대는 사람은 세(勢)에 발 붙어 아양과 아부와 비겁함이 일상화된 사람들 그래도 그들은 아부와 비겁함도 능력이라며 뻔뻔하게 진급하고 당당한 듯 출세하여 가족들까지 달콤함을 만끽한다. 정녕코 군자는 쓸쓸하고 외로워도 불의와 타협하지 안 듯 마치 산중제왕 호랑이가 아무리 배가 고파도 풀을 뜯어 먹지 않고 품성을 잃지 않으며 모두 대로를 택한다.
아부와 비겁함의 최후는 불쌍하고 처량하다. 을이 갑을 도와 규정을 반칙하고 짓이겨 낙하산을 탔거나 그 사람 선거 때 도와 준 보은으로 한 자리를 받았다면 규정을 지키고 인내하며 적임자라고 소문난 그 사람은 결국 낙동강 오리알의 신세가 되어 비통함을 삼킬 것이다.
도덕과 학문이 높은 사람의 일상도 고매하거나 귀하지 않으며 그냥 꾸밈없고 평범함 그 자체다. 오직 비겁하지 않으며 모든 규정을 지킨다. 통장에서 아파트대표, 새마을금고이사장, 농협·축협·산림조합장, 문화원장, 시장 군수 국회의원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기타 등등 선거천국인 대한민국이다. 아무튼 좋다. 우리 유권자들은 군자에 가장 가까운 사람을 선택하면 된다. 줄 좀 타고 보은을 노리는 사람들 비겁하고 더러운 웃음을 흘리며 4년에 한번 서는 큰 대목장을 대박의 찬스로 노리는 아부자들이 이번 봄볕에 많이들 설치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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