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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기획 ①]
2020년 04월 07일(화) 08:46 1106호 [영천시민신문]
 
영천시민신문사에서는 2009년부터 시민기자 연중기획시리즈를 보도하고 있습니다. 2009년 영천명물, 2010년 이색단체, 2011년 영천최고, 2012~2014년 동네소개, 2015년 억대부농, 2016년 매력시민, 2017년 봉사단체, 2018년 문화재조명, 2019년 영천사람을 주제로 기획시리즈로 보도해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어려움에 겪고 있는 소상공인, 자영업자에게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기 위해 ‘힘내라 소상공인’을 주제로 연재를 합니다. 지역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을 공유하며 과거 국난극복에 앞장섰던 영천인의 정신을 이어받아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시민모두가 웃을 수 있는 살맛나는 지역사회가 되도록 다함께 힘을 모아주시길 기대합니다.


“전통음식 만드는 당당한 장인이죠”… 코로나19 떡으로 이겨내야
이현수 양지떡집 대표

↑↑ 이현수 양지떡집 대표.
ⓒ 영천시민뉴스
“똑같이 배워도 손끝에 담기는 정성과 손맛은 사람마다 다르니까 만드는 음식의 맛이 모두 다른 것 같아요. 처음 업종을 시작할 때부터 지금까지 내 가족이 먹을 떡이라고 생각하고 정성을 다해 만드는 것이 제 떡 맛의 비법이겠죠.”

동네에서 일명 ‘맛집 방앗간’으로 자리를 잡은지 19년 차인 서부동(화룡동)의 양지떡집, 이현수(53) 대표가 천직에 관한 소신을 밝혔다. 방앗간을 찾아간 4월 2일, 때마침 주문받은 떡을 포장하느라 분주했지만 사람 좋은 웃음으로 인터뷰에 응해주었다.

코로나19로 인해 매출에 타격이 커서 어찌하느냐 라는 걱정스런 질문을 던지자 이현수 대표는 “떡은 조금 특수한 음식종목이라 외적인 경기를 많이 타지 않았었는데 지금은 정말 특수상황인 것 같네요. 꼭 떡을 필요로 하는 결혼식 혼수나 장례식, 종교단체행사나 각종 크고 작은 모임 자체가 중단되어 버렸으니까 할 수 없는 거죠. 하루빨리 이 사태가 종식되길 바랄 뿐입니다.”라며 비교적 긍정적인 답변이 돌아왔다.

↑↑ 이현수 대표가 전통음식인 떡을 만들고 있다.
ⓒ 영천시민뉴스

지역소상공인으로서 현재 한국떡류식품가공협회 영천시지부의 지부장을 맡고 있는 이 대표는 “떡류식품가공협회 각 지부의 역할은 회원 상호간 단결과 정보공유, 그리고 재료의 공동구매를 통한 회원들의 이익창출, 자체 위생교육과 검사를 실시하면서 각 회원 사업장의 안정을 추구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입니다.”라며 생소한 협회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

덧붙여 지금 영천지부 회원 업체는 20여 곳이며 협회가입비 10만원, 월회비 2만원씩을 거둬 협회기금으로 모으고 있다고 했다.

협회에 가입하면 좋은 점은 재료의 공동구매에서 오는 비용절감을 들 수 있다. 모든 떡집에서 동일하게 이용하는 팥이나 콩 같은 잡곡류의 식재료들을 공동구매하면 개인구매보다 단가를 낮출 수 있으니 그 차액만큼을 협회에 남겨 야유회나 단합대회를 할 때 단체가 적절히 이용하기도 하고 기금을 마련해 연말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기탁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바로 이 자리에서 19년 떡집을 운영해오면서 겪어본 바로 경제가 아무리 어렵다고 해도 떡 소비가 크게 감소하거나 심하게 경기를 타지는 않았어요. 평균적으로 떡이 필요한 소비자들은 꾸준히 구매해왔는데 올해 코로나19 사태는 모든 행사를 취소시켜 버렸으니 제 개인 업장 매출은 대략 80%는 줄었다고 봐야겠고 대부분 소상인들이 마찬가지일겁니다.”라 털어놓으며 하루빨리 이 어려운 상황이 종식되어 경제가 안정화되고 사업자들이 제자리를 찾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손님과의 주문약속을 철칙처럼 지켜야하는데 혹여 깜빡 잊고 있다가 고객이 고속버스를 타고 출발한 뒤에 허겁지겁 고속도로 휴게소 까지 쫓아간 에피소드를 풀어놓는 이현수 대표는 그만큼 자기 본업에 책임을 지려고 노력하는 사람으로 보였다. 또한 시내에서 비교적 낙후된 서부동에 거주하면서 지역방범대원과 서부동체육회, 주민자치위원회 등 개인적으로 지역사회를 위한 활동에도 솔선수범하는 이 대표가 방앗간을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서도 풀어놓았다.

이 대표는 “공군중사로 전역하고 난 후 LG전자에서 근무를 하다가 IMF 사태를 맞게 되자 대기업에서 가장 먼저 구조조정에 들어갔고 서비스사업부가 제일 빨리 정리가 됐죠. 그 때 거기를 그만두고 새로운 일을 선택하는 시점에 이것저것 관심을 갖고 해보다가 방앗간에서 떡을 만드는 일이 전망도 좋고 또 무척 재미있고 적성에도 맞는 걸 알게 됐어요.”이런 판단으로 경주의 전문떡집에서 일하고 배운 실력을 가지고 고향에서 새로운 업장으로 둥지를 틀게 됐다.

“지금까지 네 사람이 제게 찾아와서 떡 만드는 일을 배워 업장을 차리기도 했어요. 누구라도 배우고 싶다고 제게 찾아오면 진심으로 가르쳐 줄 의향이 있어요. 같은 레시피와 재료를 가지고 똑같이 배워도 모두 다른 맛을 내는 것이 손으로 만드는 음식이라 생각해요. 사람이 손으로 만드는 것은 모두 장인정신이 필요한 것 아니겠습니까. 떡쟁이들도 당당한 장인(匠人)이라 생각합니다.”라며 자신있게 말하는 이현수 대표.

그가 오늘 만든 찰떡처럼 쫄깃쫄깃하고 달달한 떡의 세계가 꾸준히 오랫동안 펼쳐지길 바란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 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박순하 시민기자  smtime@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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