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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기획⑤>해외로 수출하는 마늘파종기 생산… “농민이 원하는 기계 공급할 터”
농업인 이승은·영호 형제
2020년 05월 06일(수) 11:29 1110호 [영천시민신문]
 
영천시민신문사에서는 2009년부터 시민기자 연중기획시리즈를 보도하고 있습니다. 2009년 영천명물, 2010년 이색단체, 2011년 영천최고, 2012~2014년 동네소개, 2015년 억대부농, 2016년 매력시민, 2017년 봉사단체, 2018년 문화재조명, 2019년 영천사람을 주제로 기획시리즈로 보도해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어려움에 겪고 있는 소상공인, 자영업자에게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기 위해 ‘힘내라 소상공인’을 주제로 연재를 합니다. 지역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을 공유하며 과거 국난극복에 앞장섰던 영천인의 정신을 이어받아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시민모두가 웃을 수 있는 살맛나는 지역사회가 되도록 다함께 힘을 모아주시길 기대합니다.


↑↑ 젊은 농업인 이승은(좌)·영호 형제.
ⓒ 영천시민뉴스
새로운 농기계를 개발하여 귀추가 주목된 지역의 젊은 농업인 이승은·영호 형제가 자신들이 개발한 마늘파종기를 뉴질랜드로 수출하게 되어 또 한번 주위를 놀라게 했다.
영천시 서부동이 고향인 이승은·영호 형제는 지난 2015년부터 청통면과 화산면에서 마늘농사를 시작했다. 이들 형제는 처음부터 농사를 시작한 것은 아니다. 형인 승은 씨(49)는 20대에 실내 인테리어 사업을 시작했으며 30대 후반부터 동생 영호 씨와 함께 축산업에 뛰어 들었다. 하고자 하는 열정만으로 축산업을 시작했지만 그리 녹록치만은 않았다.
축산 가운데 낙농을 택해 젖소를 키우던 이들 형제는 낙농가의 안정된 생산기반 유지를 위한 가공쿼터제 벽을 넘지 못하고 실패의 아픔을 겪었다. 그러나 농업에 대한 열정만은 식을 줄 몰라 지역에서 가장 많이 생산되는 마늘농사에 다시 도전장을 던졌다.
처음에는 다른 농민들처럼 많은 인건비를 부담하면서 마늘을 재배했다. 이러던 중 이승은 씨는 인건비 절감을 위해 자신이 20여년간 일했던 인테리어 노하우를 바탕으로 2017년부터 마늘파종기 개발에 돌입했다. 영천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다양한 마늘파종기가 개발되는 것을 보고 이승은 씨는 한국지형에 맞는 파종기가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껴 자신만의 마늘파종기를 만들기 시작한 것이다.

이 씨 형제가 개발한 마늘파종기가 처음부터 성공한 것은 아니다. 여러 번의 시행착오를 거친 다음 2년의 시간동안 공부와 연구를 통해 지금의 마늘파종기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녹전동에서 진일산업을 운영하는 형인 이승은 씨는 “2017년부터 마늘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일손이 가장 많이 필요한 마늘심기와 수확에서 인건비가 너무 많아 고민에 빠졌다. 이에 마늘파종기를 개발하게 됐다.”며 “실질적으로 농사를 짓다 보니 농민이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

뉴질랜드 수출에 대하여 묻자 승은 씨는 “2019년 의성과 경남, 전남에서 마늘파종기를 구입해 갔다. 그런데 갑자기 뉴질랜드에서 SNS를 통해 봤다면서 구입의사를 밝혀 믿기지 않았다.”며 “코로나19로 올해 마늘파종기 판매가 힘들 것으로 예상했는데 외국에서 구입한다고 하니 나 자신도 놀랍다. 통장에 입금되는 것으로 보고 믿음이 갔다”고 웃음을 지었다.

동생 영호 씨는 “형과 함께 일한다는 것에 처음에는 심리적으로 불편한 마음도 있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형과 마음이 맞아 일하는 것이 편했다. 이제 서로 눈빛만 봐도 원하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다”며 “마늘파종기에 대한 연구와 개발은 형이 하고 있다. 나는 파종기를 실습하고 부족한 부분을 찾아내는 일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씨 형제가 만든 마늘파종기는 창녕식 6조와 7조~12조 트랙터부착식, 두둑형성식 등이다.

↑↑ 이승은·영호 형제가 개발한 마늘 관련 농기계.
ⓒ 영천시민뉴스

ⓒ 영천시민뉴스

트랙터용은 두둑, 파종, 제초제, 비닐멀칭 4가지를 동시에 작업이 가능하며 하루 최대 3만㎡(9000평) 이상 작업이 가능하다. 그리고 여성친화형인 7조 승용식이 있다. 또한 마늘 굴취기와 수집기, 쪽마늘, 통마늘 선별기 등 마늘농사에 필요한 모든 농기계를 개발하고 직접 생산하고 있다.

현재로는 8조 트랙터 부착식이 우리나라 지형에 맞고 가격 면에서도 효율적이라 인기가 많다.

이 형제가 만든 마늘파종기는 특허를 받은 배토날과 마늘이송컵, 가변톱링크, 진압기, 발전방식, 자동스위치는 타 제품이 따라올 수 없는 핵심기술력이다. 지금까지 다른 마늘파종기의 경우 부드러운 흙에서는 가능하나 돌이 많은 자갈밭이나 흙이 딱딱한 논에서는 효율성이 떨어지는 것을 알고 이 모든 것을 보강한 배토날과 진압기를 개발한 것이다. 또 가변톱링크를 장착하여 마늘을 심는 깊이를 균일하게 정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승은 씨는 “우리 마늘파종기에만 있는 배토(뱃머리삽날)날은 우연에서 시작되어 만들어졌다. 파종기로 흙을 판 뒤 마늘을 넣고 또 다시 흙을 덮어야 되는데 생각보다 쉽지만은 않았다. 특히 토양에 따라 마늘을 심는 깊이도 달라야 하는 것이 문제였다. 고민 끝에 배가 지나가면 후미부분의 물이 다시 모이는 것을 보고 착안했다. 이것으로 토양깊이 등 모든 것이 해결됐다.”고 설명한 뒤 “뉴질랜드에서도 우리 마늘파종기 배토날을 보고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고 말했다.

이승은·영호 형제의 마늘관련 농기계는 계속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동생 영호 씨는“다양한 마늘파종기와 수확기가 있지만 농민들로부터 호응을 받지 못하고 있다. 실질적으로 농업에 사용되는 농기계를 만들어야 농민들도 필요에 의해 구입하고 활용도가 높아진다. 그리고 수확기 진짜 수확기를 만들어야 확실히 인건비를 아낄 수 있다. 지금 수확기라고 하는 농기계는 모두 굴취기지 수확기가 아니다. 진짜 수확기는 마늘을 창고에까지 가져와야 진짜 수확기다. 현장에서 정말 필요한 것. 그 것을 개발 생산하는게 우리 진일산업의 숙제이다. 계속해서 연구하면 농민이 가장 필요로 하는 파종기와 수확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승은·영호 형제는 “마늘농사를 직접 지어보니 일손부족이라는 의미를 알 수 있었다. 영천은 마늘이 주산지다. 그러다 보니 마늘파종과 수확시기가 되면 일손해결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제 농업도 기술혁신이 필요한 시기다. 농업의 수입 증대를 위해 기술을 개발하고 앞으로 마늘파종기와 수확기를 실제 현장에 맞게 또 개발할 예정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마늘파종기 7조 승용식(1인)의 경우 1시간에 약 1300㎡(400평)이상, 트랙터 부착식(2인) 3만㎡(9000평)이상의 마늘을 파종할 수 있으며 수확기(4인)는 일일굴취 9900㎡(3000평) 수집 9900㎡(3000평) 이상 작업이 가능하다.
- 조현우 시민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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