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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기획 ⑥]“사람의 손맛이 최고의 레시피죠”… 행복으로 만두 빚는 화가
최희준 영양만두 대표
2020년 05월 12일(화) 09:41 1111호 [영천시민신문]
 
영천시민신문사에서는 2009년부터 시민기자 연중기획시리즈를 보도하고 있습니다. 2009년 영천명물, 2010년 이색단체, 2011년 영천최고, 2012~2014년 동네소개, 2015년 억대부농, 2016년 매력시민, 2017년 봉사단체, 2018년 문화재조명, 2019년 영천사람을 주제로 기획시리즈로 보도해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어려움에 겪고 있는 소상공인, 자영업자에게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기 위해 ‘힘내라 소상공인’을 주제로 연재를 합니다. 지역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을 공유하며 과거 국난극복에 앞장섰던 영천인의 정신을 이어받아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시민모두가 웃을 수 있는 살맛나는 지역사회가 되도록 다함께 힘을 모아주시길 기대합니다.

↑↑ 밤에 만두빚기 작업을 하는 최희준 대표.
ⓒ 영천시민뉴스
교촌동에서 오랫동안 한결같은 가격과 맛을 지키며 묵묵히 만두를 빚어 팔고 있는 동네 맛집, 영양만두를 운영하고 있는 최희준(47) 씨의 점포를 찾아갔다.

2000년도 경산시 하양읍에서 처음 만두를 빚어 팔기 시작했다는 희준 씨는 “20년 전 당시 하양에서 휴학생(영남대) 신분으로 친구와 함께 만두가게를 처음 열었죠.”라 말문을 열고 유동인구와 학생들이 많은 학기 중에는 장사가 무척 잘됐지만 방학기간이 되면 거의 폐업수준이 됐다고 설명을 이어갔다. 6개월은 장사하고 나머지 6개월은 쉬어야 되는 패턴임을 인지하고 대학인근 장사가 본전도 찾지 못한다고 판단, 이듬해 2001년 영천에서 다시 만두가게를 열었다. 그때 하던 일을 그만두고 만두 빚기를 배우려던 외삼촌과 2년가량 ‘영양분식’이라 이름 지은 점포에서 함께 일을 했다.

ⓒ 영천시민뉴스

영양만두는 20년보다 시간을 더 거슬러 올라가 최희준 대표 어머니의 솜씨로 탄생했다. 어머니가 지역에서 이미 성업 중인 만두점에서 조금씩 일을 도와주다가 만두모양 잡는 걸 배우게 됐고 타 지역에서 점포를 시작하게 된 거라고 한다. 처음 만두를 만들 때는 만두소에 이것도 넣고 저것도 넣어보며 영양만두 고유의 맛과 풍미를 위한 최적의 맛을 찾아갔다. 아무리 단골이 많이 찾아도 사람이 직접 손으로 만들어야 하는 수제 만두는 하루에 만드는 양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매출에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 영양만두 가게의 전경
ⓒ 영천시민뉴스

“제 철칙이 ‘음식은 싸고 맛있는 게 최고다’라는 겁니다. 당시 1인분 2500원부터 시작했는데 가격을 쉽게 인상하지 못하겠더라고요. 하지만 재료비나 모든 원자재 값이 올라가니 점포를 계속 운영하기 위해서는 할 수없이 최소비용만 조금씩 인상해 현재 4000원에 판매중입니다.”라 설명하는 최희준 대표.

스스로 창가학회(SGI 남묘호렌개쿄)의 신도라 소개하는 그의 소신은 “제 신앙의 교리처럼 노력하는 만큼 꼭 되돌려 받는다는 생각을 갖고 있어요. 남들이 몰라도 스스로는 다 아는 거니까 나쁘게 베풀면 나쁘게 돌려받고 선하게 베풀면 선하게 돌려받는다는 신념이죠. 그래서 열심히 살면 그만큼의 대가를 받는다고 믿어요.”라고 말했다.

영동고교를 졸업하고 영남대학교에서 산업디자인을 전공한 이력에 대해서도 “산업디자인을 공부했어도 당시 대구경북지역에서 크게 전공을 살리며 할 만한 일들이 그리 많지는 않았고 학생신분일 때 이미 만두를 빚어 장사를 했기 때문에 쭉 이 길로 오게 된 거죠. 저는 만두를 만들어 파는 일에 만족하고 자부심을 느낍니다.”라고 설명했다.

현재 그림 작품 활동을 취미로 계속 이어오고 있는 것은 YDA(영천디자인아트)라는 미술동아리모임 때문이다. “처음엔 고교 은사인 김동철 선생님을 중심으로 영동고 출신 미술인들이 만든 모임이었는데 지역 전체로 활성화시켜 영천의 미술인 모두 참여하게 되었고 벌써 6년째 정기전시회를 열고 있어요.”라며 창립당시 모임의 뿌리가 모교인 영동고교였기 때문에 동아리활동에도 큰 애정이 묻어났다. ‘만두 빚는 화가’라는 수식어가 어울린다는 말을 건네자 사람 좋은 웃음을 보였다.

코로나의 여파로 평균매출액은 절반가량 감소했다고 털어놓으며 “만두라는 품목 자체가 서민들의 음식이잖아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누구 할 것 없이 가계경제를 긴축해야 하는 시기라 외식문화역시 여파를 피할 수는 없는 것 같아요. 예를 들면 치킨을 먹다가 만두로 간식의 금액도 줄이게 되겠죠.”그는 서민간식을 값싸고 맛있게 공급하겠다고 강조했다.

최희준 대표가 말하는 만두는 무얼까. “만두는 타인의 삶을 보태주는 거라 생각해요. 몸에 좋고 맛있는 음식은 먹으면 사람의 생명에 보탬이 되자나요. 거창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제가 만든 만두를 먹는 사람들 모두가 맛있어서 행복함이 더해지면 좋겠다는 마음을 담아 만두를 만듭니다.” 기대이상의 답이 돌아왔다.

↑↑ 만두점포에서 인터뷰를 하는 최희준 대표.
ⓒ 영천시민뉴스

그의 만두비법에도 기본 레시피는 있다. 집집마다 똑같은 된장으로 국을 끓여도 맛이 다르듯이 만드는 사람의 손맛이 최종 맛을 좌우하는 것.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의 입맛을 종합적으로 정리해 판단해보면 대부분 사람들이 채소보다는 육류가 많은 쪽을 맛있다고 평가하는 것을 알게 됐다는 최 대표. “오랫동안 직접 제작한 천연조미료만 사용했더니 입맛을 확 끌어당기지는 못한다는 의견이 아주 많았어요. 그냥 건강한 맛이라는 것이 한계라면 한계였는데, 최근에 약간의 감칠맛을 위해 정상적으로 가정에서 쓰는 감미료를 첨가해 맛이 업데이트 되었다고 재평가를 받고 있어요. 소비자의 입맛취향을 저격해 건강에다가 감칠맛도 가미해 더 맛있어졌다는 손님들의 인사를 듣고 있네요.”만두장인의 솔직한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영양만두는 가까운 시내전역 모두 배달료 없이(2인분이상) 직접 배달하고 있다. 이에 대해서는, “거의 모든 외식업들이 배달료를 별도로 추가해서 받는 추세라 저도 생각을 해봤지만 따로 인건비 없이 제가 직접 갖다드리고 또 고객들이 그 점을 좋아하고 주문해주시니 배달비를 추가하진 못하겠더라고요.”라 했다. 그동안 만두를 먹어보고는 배우고 싶다며 부탁하는 사람들이 더러 있었지만 쉽게 생각하고 단기에 익혀서 수익을 얻으려는 생각자체가 실패의 지름길이라고 귀뜸하기도 했다.

“장사가 쉬운 것이 어디 있겠습니까. 단기간에 뭔가 결정해버리려고 하는 분들은 결국 실패하고 말았어요. 장기적으로 배우고 투자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또 제 만두를 저렴한 가격에 알리려는 저의 목적과는 반하는 방식으로, 분식점을 하는 다른 업자들은 만두를 납품받아서 그 업소의 사이드메뉴로 만들었어요. 내 만두브랜드를 알리고자 하는 취지에 맞지 않는 그런 납품은 오래가지 못하죠.”라며 확고한 의지를 보였다.

쫓기지 않고 혼자서 하루 동안 만들 수 있는 만두량이 40인분 정도, 일매출액이 얼마인지 확연하게 드러난다. 판매하는 만두종류는 군만두, 찐만두가 주 품목이고 취향에 따라 맵거나 그렇지 않은 걸 고를 수 있다. 부지런한 최희준 대표가 저녁에는 같은 장소에서 막창으로 손님을 맞고 있는데 만두만큼 막창도 맛이 빠지지 않는다며 홍보를 아끼지 않았다.

20년간 만들어온 영양만두를 브랜드화하고 프랜차이즈 점포를 내고 싶다는 포부를 전하며 진솔한 그의 이야기를 마쳤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 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박순하 시민기자  smtime@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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