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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기획⑨]“디자인은 시각화된 생각이죠”… 코로나19로 매출 수직하강
김경환 디앤피기획 대표
2020년 06월 02일(화) 09:07 1114호 [영천시민신문]
 
영천시민신문사에서는 2009년부터 시민기자 연중기획시리즈를 보도하고 있습니다. 2009년 영천명물, 2010년 이색단체, 2011년 영천최고, 2012~2014년 동네소개, 2015년 억대부농, 2016년 매력시민, 2017년 봉사단체, 2018년 문화재조명, 2019년 영천사람을 주제로 기획시리즈로 보도해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어려움에 겪고 있는 소상공인, 자영업자에게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기 위해 ‘힘내라 소상공인’을 주제로 연재를 합니다. 지역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을 공유하며 과거 국난극복에 앞장섰던 영천인의 정신을 이어받아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시민모두가 웃을 수 있는 살맛나는 지역사회가 되도록 다함께 힘을 모아주시길 기대합니다.

↑↑ 김경환 대표가 인터뷰 후 기념촬영을 했다.
ⓒ 영천시민뉴스
종이를 매개로 하는 이차원 평면의 디자인 작업이 이뤄지는 곳, 중앙공원(동문길 88) 인근에 소재한 디앤피(디지털 프린팅) 기획사를 운영하는 김경환(59) 대표를 만나 소상공인으로 사는 생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김경환 대표는 “홍보지나 포스터, 신문, 잡지의 광고와 카탈로그, 책표지 등을 디자인하는 일을 주로 합니다. 이런 홍보나 광고를 위한 작업은 고객의 요구사항을 확인하고 시각적으로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와 의도, 결과물의 형식과 조건을 구체화하는 평면디자인을 다루는 일이죠.”라며 “그래픽디자인(시각디자인)은 고객이 의도하는 내용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적절한 아이디어를 생산해내고 시안을 제작해 고객 및 관계자와 협의 후 최종안이 결정되는 겁니다.”라고 업종에 대해 상세히 설명하면서 이곳 ‘디앤피’에서 현재 인쇄물 디자인과 도서출판을 병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 영천시민뉴스

첫 돌이 될 무렵 닥친 소아마비증상으로 인해 다리가 불편한 장애를 안고 있지만 보통사람과 다르지 않게 밝고 건강한 삶을 살고 있는 김경환 대표의 생활신조는 ‘다양한 사람들과 관계를 통해 바르게 소통하자.’는 것이다. “디자인은 시각화된 생각이죠. 일 자체가 생각과 의미를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직업이라 봐요. 고객과의 관계를 잘 이어가고 원하는 디자인 컨셉과 최종 결과물에 대한 방향을 이해시키기 위해 원활한 소통능력을 갖출 필요가 있죠. 그런 이유로 지역 다방면의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맺고자 노력하고 있어요. 디자이너는 창의력을 바탕으로 비주얼적 요소를 만들어내고 배열하는 사람이니 평소 다양한 형태를 상상하는 버릇, 새로운 생각을 하고 도전하는 것을 즐길 수 있다면 금상첨화겠지요.”라 말했다.

그럭저럭 점포 임대료를 내고 사회를 위해 조금씩 환원하려고 노력하며 살아왔지만 올해 코로나 19의 공격으로 매출의 변화에 대해 김 대표는 “한마디로 수직절벽으로 떨어지는 변화를 겪었다는게 정확한 표현일 듯해요. 모든 커뮤니티가 정지되고 사람들의 활동이 정체된 상황이 이어지면서 모임이나 행사가 폐지 혹은 연기되었으니 당연한 결과겠죠. 지역에서 코로나가 발생한 2월부터 지금까지 개점휴업을 견뎌내고 있습니다.”며 “그 덕분에 4개월가량 울며겨자먹기 식으로 여유를 가지는 기간이 됐다”고 했다. 이어서 “정부의 재난지원금 지급으로 골목경기는 그나마 다소 활기를 띠는 것 같습니다만, 우리나라의 경우 수출에 의존하는 경제라 내수경기를 살리는 것만으로 해결되지는 않을 겁니다. 하루빨리 지구촌이 코로나 19 사태에서 벗어나 이전의 일상으로 돌아갔으면 하는 것이 현재 가장 큰 바람이에요.”라고 말하는 김 대표다.

스스로를 소개하면서, 적극적이지 못한 성품과 불편한 신체 탓에 봉사활동에 직접 참여하지는 못하지만 사회현상에 대한 관심은 누구 못지않게 크다고 한다. 그래서 민족문제연구소, 우리겨레 하나 되기, 노무현 재단, 협동사회경제연구소, 수원 여성회, 국경없는 의사회, 시민광장,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유니세프 등 많은 단체에 기부참여는 꾸준히 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역사에 대한 관심이 많아 지역의 역사보물창고인 영천역사문화박물관도 후원한다면서 “자랑스러운 역사이든 부끄러운 역사이든 바로알고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전자의 경우는 계승발전 시키고 후자는 반복되지 않도록 대비하고 준비해야 하는 것이 우리가 역사를 공부하는 이유가 아니겠어요.”하고는 “노무현 대통령이 돌아가신 후 우리사회의 여러 현상에 대해 본격적으로 관심을 가지게 됐네요. 침묵하고 행동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변화시킬 수 없으며 우리 삶은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가지 못할 뿐 아니라 오히려 퇴보한다는 것을 느꼈다고 해야죠.”라 털어놓았다. 또, ‘사람 사는 세상’을 모토로 하는 영천시민광장 회원으로 2009년 창립 때부터 지금까지 60여명의 회원들과 함께 애정을 가지고 활동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세상에 공짜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품과 서비스에 합당한 금액을 요구하고 지불하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당장은 공짜가 좋을 수 있겠지만 그런 공짜에는 반드시 누군가의 손해와 헌신이 있을 겁니다. 특히 우리 같은 디자인 작업은 일하는 과정에서 별도의 재료비가 들지 않아서인지 재능기부 혹은 무료서비스를 요구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해요.”라며 “결과물을 만드는데 눈에 보이는 시간은 잠깐이지만 그 준비과정이나 아이디어를 짜내는 데 드는 노력과 시간은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거죠. 그런 이유로 저는 제가 하지 못하는 일을 타인에게 부탁하거나 의뢰할 땐 꼭 비용을 지불하려고 합니다. 금액으로 나름의 측정만 가능하다면 당연히 합당한 금액을 지불해야죠.”그의 소신이 엿보이는 말이다.

또, 소상공인들이 흔히들 겪는 ‘제 살 깎아먹기 식의 저가경쟁’은 옳지 않다며 자유시장 경제체제에서 상호간의 경쟁은 어쩔 수 없지만 단순히 가격을 다운시키는 저가경쟁은 지양되어야 한다고 성토했다. 대개의 소비자는 ‘싸고 품질 좋은 제품’ 혹은 ‘싸고 품격 있는 서비스’를 원하지만 그런 제품과 서비스는 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렵고 존재할 수 없다는 지론을 폈다. 즉, 당장 매출을 올리려고 합당하지 않게 싼 가격에 재화가 공급되면 얼마 지나지 않아 극복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는 거다. 저가경쟁에서 많은 업체가 도태되고 한 업체만 살아남아 독점이 되면 그 업체는 경쟁기간 동안의 손실을 만회하고자 제품의 질을 떨어뜨리면서도 폭리를 취하려 할 것이라는 당연한 경제이론이다.

ⓒ 영천시민뉴스

↑↑ 김 대표가 디자인한 작품의 모습.
ⓒ 영천시민뉴스

김경환 대표는 미술과 디자인을 전공하지 않고 독학을 한 경험도 독자들에게 전해주었다.
김 대표는 “88올림픽을 계기로 우리나라도 시각디자인 산업이 태동할 시기였지만 참고할 자료가 없었어요. 디자인서적도 대부분 외국의 것이고 금액도 만만치 않았지만 개인적으로 디자인에 대한 배움의 욕구가 강할 때라 많은 서적을 구입해 눈으로 익혔어요. 거의 5년 동안 매달 20~30여권을 구입해 수입의 대부분을 책 구입에 탕진했죠. 그렇게 투자하고 비로소 나름대로 방향을 잡을 수 있었는데 과제에 따라 디자인의 방향이 정리가 되고 나름의 감각도 자리 잡았어요. 현재는 인터넷이라는 정보의 바다를 통해 훌륭한 디자인작품을 접할 수 있으니 누구든 관심을 가지고 배우고 싶다면 많이 보고 다양한 작업을 통해 충분한 경험을 쌓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 감히 말씀드리네요.”라고 설명했다.

디자인도구로는 포토샵과 일러스트레이션, 인디자인은 꼭 익혀야할 응용프로그램인데 다른 디자이너가 만든 결과물을 그대로 따라해 보면서 충분히 숙달되도록 직접 만들어보기를 권했다. 김 대표는 한사람이 디자인의 모든 분야를 잘 할 수는 없기 때문에 자신이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찾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빠뜨리지 않았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 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박순하 시민기자  smtime@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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