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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기획⑭]열쇠제작, 37년 외길인생… 고객마음의 문도 여는 장인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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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도 국제열쇠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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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07월 07일(화) 08:41 1119호 [영천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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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시민신문사에서는 2009년부터 시민기자 연중기획시리즈를 보도하고 있습니다. 2009년 영천명물, 2010년 이색단체, 2011년 영천최고, 2012~2014년 동네소개, 2015년 억대부농, 2016년 매력시민, 2017년 봉사단체, 2018년 문화재조명, 2019년 영천사람을 주제로 기획시리즈로 보도해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어려움에 겪고 있는 소상공인, 자영업자에게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기 위해 ‘힘내라 소상공인’을 주제로 연재를 합니다. 지역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을 공유하며 과거 국난극복에 앞장섰던 영천인의 정신을 이어받아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시민모두가 웃을 수 있는 살맛나는 지역사회가 되도록 다함께 힘을 모아주시길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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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인터뷰를 가진뒤 기념촬영하는 김재도 대표. | | ⓒ 영천시민뉴스 | | 살아가면서 누구나 열쇠를 잃어버리거나 잠긴 문을 열지 못해 난처했던 경험이 있다. 이런 곤란한 상황의 해결사는 단연 열쇠업자다. 특수직종의 하나로 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열쇠업체 ‘국제열쇠·도장’을 운영하는 김재도(59) 대표는 37년간 열쇠를 만들고 도장을 새기는 업종에 종사하고 있다.
“일을 배운 것은 37년 전이고 영천에 와서 가게를 시작한 것이 벌써 34년 되었네요.”라며 “장사를 배워보려고 사돈댁에 갔다가 열쇠 만드는 일을 알게 됐어요. 조금씩 배우고 익히다보니 적성에도 맞고 재미있기도 하면서 잘하는 것 같더라고요.”라 개인사를 풀어놓는 김재도 씨. 어릴 때부터 주변에서 손재주가 남다르다는 얘기를 자주 들었고 어머니도 그의 적성에 맞는 이 일을 적극 권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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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국제열쇠 상가 전경. | | ⓒ 영천시민뉴스 | |
김 대표는 “남들보다 정밀하고 세심하게 온 정성을 기울여서 열쇠를 복사하거나 만들죠. 일단 한번 만들어간 고객은 열쇠가 맞지 않아서 되돌아오는 일이 없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일해요.”라며 “열쇠를 깎는 일은 세밀하게 제작해야 하는 전문분야이고 장인정신을 필요로 하는 일이라 여겨진다.”고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열쇠 제작 분야는 먼저 개인의 안전, 즉 방범과 직결되는 일이다. “열쇠업자들은 안전을 기본으로 한 사람들의 에로사항을 해결해주는 해결사죠. 열쇠가 없어져 집에 못 들어간다거나 자동차 열쇠를 분실하는 경우 본인은 정말 급하고 답답한 순간이니까, 1분 1초를 바쁘게 움직여줘야 하기도 합니다.”라며 예전에는 24시간 출동태세를 갖추고 일했었다고 설명했다. 1년 365일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일단 요청전화를 받으면 무조건 출동한다는 신조로 지금까지 살아왔던 김 대표는 스스로 민원해결사라는 사명감을 갖고 산다고 첨언했다. 영천 외에 청송, 의성, 포항, 경주 등 인근지역 어디든 출장을 마다하지 않고 찾아가 주문대로 일을 처리해주고 있다.
“근래에는 일반 열쇠가 사양길에 접어들고 있죠. 대부분 디지털 키(key)로 교체해 이용하고 있으며 많은 가격대의 여러 종류가 계속해서 개발 생산되고 있는 추세죠.”라고 말한 김재도 씨는 열쇠와 도장을 함께 만들고 있다.
“도장을 새기는 경우도 마찬가지에요. 모두 똑같은 기계로 도장을 판다고 생각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아요. 어떤 주문이 들어와도 고객만족도 거의 완벽에 도달할 수 있도록 실력을 갖추고 있고 그렇게 해오고 있어요. 도장에 새겨진 글자의 두께와 글자체에 따라서 찍었을 때 글자가 뭉쳐 나오는 경우도 많거든요. 쉬운 일이 아닌데, 국제열쇠에 와서 ‘노’라는 말을 듣는 손님은 없을 거라고 자부합니다.”라며 말을 거드는 사람은 부인 정연숙(55) 씨다. 공동 경영자라고 스스로를 소개하는 연숙 씨는 남편 김재도 씨의 부재중 가게를 지키며 주문을 받거나 도장 새기는 일을 해주기도 하는데 본인은 남편의 기술을 어깨너머로도 따라갈 수 없다고 한다. 다른 업소에서 못 하더라며 최종적으로 찾아오는 분들도 꽤 많다고 덧붙였다.
열쇠업이 옛날에는 경찰서 업무와 직결되는 일이기도 했고 법원 집달관으로부터의 의뢰도 많았다며 에피소드를 털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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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김재도 대표가 열쇠를 만들고 있다. | | ⓒ 영천시민뉴스 | |
김재도 대표는 “법원 판결상 재산의 강제집행이 이뤄질 때 의뢰를 받고 여러 차례 동행한 적이 있었죠. 본의 아니게 재산이 압류되어 강제로 문을 열어줘야 했는데 찾아가보니 지인의 집이거나 개인사정이 딱한 사람들도 많으니 말할 수 없이 제 마음도 많이 좋지는 않더라고요.”라며 “잠긴 방문을 따주거나 차문을 열어주게 되니 제 의지와는 아무 상관없이 비밀스런 남의 사생활을 알아버리게 되는 경우도 많았죠. 어떤 경우든 입단속을 철저히 하는 게 철칙입니다.”고 설명한 김재도 씨는 이렇게 고객과의 신뢰를 쌓으며 지금까지 국제열쇠를 운영해왔다. 반면에 기분 좋은 경험도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촌에서 어르신들이 혼자 살다가 열쇠를 잃어버리거나 문이 잠긴 경우 급하게 호출되어 해결해드리면 출장비용 외에 온갖 농산물이 다 나와요. 직접 농사지은 찹쌀, 채소, 된장 같은 걸 많이 주시거든요. 어떤 때는 어머니같이 보여 가슴 뭉클해지기도 하죠. 저는 직업으로 해드리는 건데 어르신들이 과분한 사랑까지 주시는 거니까 저렴하게 잘해드리려고 애씁니다.” 더 특별히 잘해야겠다고 마음먹게 되는 큰 계기가 되는 일화라고 말했다.
우리지역의 열쇠업체는 7곳 가량 되는데 따로 협회구성은 없다고 한다. 그리고 열쇠제작에는 정해진 가격도 없다. 어느 정도의 기준가격표는 있지만 개인마다 기술의 차이가 나는 일이고 또 열쇠마다 기술의 난이도가 다르며 출장의 경우 거리에 따라 매겨지는 금액이 각자 천차만별이라 업체마다 가격이 다를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남들이 만들지 못하는 어려운 열쇠제작의 경우는 특별히 더 비쌀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80% 이상이 출장 작업이기 때문에 주인이 가게에 있는 시간이 거의 없고 거리로 출장비가 계산되기 때문에 평균 매출액을 산출하는 것도 쉽지 않다. 만약 열쇠나 도장이 필요하게 되면 미리 전화를 해놓고 약속을 잡아 찾아오는 것이 단골들의 팁이다. 도장의 경우는 새겨놓은 것을 찾아가면 되는 일이라 더욱 그렇다. 올해 코로나로 인해 매출액의 큰 차이가 나지는 않은데 예전이나 지금이나 밥을 먹고 살 정도는 된다고 밝혔다. 두 경영자는 입을 모아 이렇게 말했다. “저희 가게를 찾는 손님 한분 한분을 모두 소중하고 고맙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진심으로 응대하고 만족도를 최대치로 만들어 드리기 위해 노력하죠. 앞으로 70세까지는 거뜬하게 열쇠를 만들고 현장에서 맡겨진 일에 충실한 해결사로 자리를 지키겠습니다.” 문과 자물쇠의 열쇠뿐만 아니라 고객 마음의 문을 여는 열쇠업자로 남겠다는 포부를 끝으로 이야기를 마무리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 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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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순하 시민기자 smtime@chol.com “시민신문을 보면 영천이 보입니다” - Copyrights ⓒ영천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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