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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기획⑮]“음식은 만드는 사람의 기운이 담겨요”… 50년 외식업 외길인생
박의삼 삼진식육식당 대표
2020년 07월 14일(화) 08:34 1120호 [영천시민신문]
 
영천시민신문사에서는 2009년부터 시민기자 연중기획시리즈를 보도하고 있습니다. 2009년 영천명물, 2010년 이색단체, 2011년 영천최고, 2012~2014년 동네소개, 2015년 억대부농, 2016년 매력시민, 2017년 봉사단체, 2018년 문화재조명, 2019년 영천사람을 주제로 기획시리즈로 보도해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어려움에 겪고 있는 소상공인, 자영업자에게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기 위해 ‘힘내라 소상공인’을 주제로 연재를 합니다. 지역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을 공유하며 과거 국난극복에 앞장섰던 영천인의 정신을 이어받아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시민모두가 웃을 수 있는 살맛나는 지역사회가 되도록 다함께 힘을 모아주시길 기대합니다.


↑↑ 삼진숯불가든의 박의삼 대표와 부인 이영숙 씨.
ⓒ 영천시민뉴스
“사람이 만드는 음식에는 모두 만드는 사람의 기운이 담깁니다. 그래서 정성을 다해 만든 음식이 바로 보약이고 만드는 마음이 고와야 음식도 잘나오는 법이죠.”

북안면 소재지에서 최초로 식육식당을 열었던 박의삼(74) 대표가 운영하는 삼진숯불가든을 찾았다. 7월로 들어선지 한참인데 여전히 코로나의 영향으로 점심시간이 무척 조용한 상태였다. 이 식당을 30년 가까이 꾸려오고 있는 박의삼 대표는 북안터주대감으로 식당운영을 통해 고향을 지키면서 한국외식업중앙회 영천지부장을 맡고 있다. 1970년대 북안면에서 중식당을 시작해 지금까지 50년을 외식업 외길인생을 걸어 영천외식업의 산증인이다. 업소를 소개하려고 찾았는데 박 대표는 본인의 장사이야기는 뒷전이고 외식업 지부의 직원들이 코로나로 인해 더 고생한 이야기, 영천지부의 활동과 업무영역에 대한 이야기만 늘어놓았다.

“고기를 취급하는 곳이니 가게 연매출액이 적지는 않았는데 코로나로 인해 매출액은 60% 이상 줄었어요. 일단 단체나 행사손님이 완전히 끊겼고 저녁손님도 거의 없어졌는데 긴급지원금이 풀린 뒤로 고기를 사가는 고객이 생겼지만 단체손님은 여전히 없죠.”이렇게 하소연하는 사람은 식당을 함께 운영하는 부인 이영숙(67) 씨다.

삼진식당은 두 부부와 딸 박수현(39) 씨, 세 사람이 꾸려나가는 가족경영 체제라 협동단결은 두말할 필요가 없고 인건비 걱정도 없어 문을 열고는 있다. 하지만 힘이 나지 않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 삼진숯불가든 전경.
ⓒ 영천시민뉴스

박의삼 지부장의 권유로 이튿날 외식업중앙회 영천지부로 찾아갔다. 종사자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어보기 위해서다.

영천지부 직원들은 “코로나로 인해 지부 사무원들의 일은 몇 곱절로 늘어났죠. 업주들이 장사가 안 되서 힘든 것이 1차 고충이고 지원금신청을 여기에서 대행하다보니 정말 일이 포화상태였고 말도 못하게 힘들었습니다.” 회원업체들에 대한 코로나 소상공인 지원금 신청서류를 일괄 대행한 것이 바로 외식업 영천지부의 직원들이었다.

국민의 세금으로 나라살림을 사는 공무원처럼 회원들의 회비를 모아 살림을 꾸리는 지부사무실도 공무원에 준하는 사명감으로 임해야 한다고 전하는 김대근 사무국장은 20년 이상 외식업지부에서 일하고 있는 베테랑 일꾼이다. 현재 지역에서 영업하고 있는 업소는 1300여 곳, 회원업체는 1200여 곳이다.

“코로나로 직격탄을 맞은 업종의 하나가 음식업이죠. 재료를 구입해 정성껏 음식을 만들어 고객을 상대로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수입을 만들면서 건강도 챙기는 일이지요. 새벽시장을 보고 재료를 준비해놓았지만 코로나의 공격으로 손님의 발길이 끊어지니 암담하지 않았겠습니까. 거의 모든 업소들이 단기 휴업상태였고 매출액 제로인 곳이 태반이었어요.”라며 “소비자 위주의 법적 제도 때문에 업주들이 더 힘든 것도 사실이에요. 지금도 코로나사태로 업자들의 위생마스크 착용과 업장 내 방역·소독도 철저히 하라는 지침 때문에 일이 더 과중되었죠.”라 털어놓는 김대근 국장은 초기 코로나 방역 소독에 박의삼 지부장이 직접 소독통을 메고 회원들의 업체를 일일이 찾아다니며 소독하던 때를 떠올려 풀어놓기도 했다. “박 지부장님 개인적으로 다닌 가게가 150여 곳이었어요. 제가 함께 하겠다고 나서면 자네는 일이 많으니 그냥있으라고 하며 혼자 열심히 다니셨기에 정말 귀감이 되었고 그 일을 시작으로 현재 모든 업주들이 스스로 생활방역에 치중하고 지침대로 잘 지켜주고 있죠.”라 전했다.

↑↑ 외식업 영천지부 직원들의 모습. 좌로부터 김대근 사무국장, 박의삼 지부장, 이세림 대리.
ⓒ 영천시민뉴스

한국외식업중앙회 영천지부에는 김대근 사무국장과 3명의 상근직원(김태숙 부장, 이손순 부장, 이세림 대리)이 일하는데 모두 종사한지 오래되어 일사천리로 일하고 외식업체들의 대변인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영천지부 회원업체는 업장의 규모에 따라 1등급부터 6등급까지 나눠지고 회비금액은 1만2000원부터 5만원까지로 책정된다.

항상 긍정적인 마인드로 살아가는 박의삼 지부장은 “영천지부직원들은 1등 일꾼들입니다.”하고는 “식당을 운영하는 사람들 고생이 참 많아요. 손님이 찾아왔을 때 문이 닫혀 있으면 얼마나 허탈해할까 단골손님이 떨어지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근데 이제 그런 사고방식을 조금씩 바꿔야 합니다. 업주들도 행복할 권리가 있고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 쉬는 날을 정해서 확실히 쉬어줘야 새로운 에너지가 생성되어 고객들에게 행복바이러스로 환원될 수 있는 겁니다. 저는 코로나가 고마울 때도 있더라고요. 스스로 이런 걱정 저런 걱정으로 쉬지 못하는데 할 수 없이 조금 쉬어 가도록 만들어 주었으니까.”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박 지부장은 한국외식업 영천지부장으로 4년 임기를 연임해 내년 2월이 되면 8년을 채우게 된다. 3회 연임(임기 12년)이 가능하지만 내년에 있을 경북도 지회장에 도전할 포부를 전했다. “식당업계에서 변화와 개혁을 추진하며 지방화시대에 발맞춰 가야하는데 이쪽 분야는 광역단위에서부터 행정운영이 많이 뒤처져있다는 걸 느껴 내년에 경북도지회장에 도전해 볼까합니다. 중앙집권적이 아닌 지방자치의 시대에 발맞춰 끊임없이 변화하고 발전할 수 있는 외식업지회를 만들기 위한 방법과 실천을 도모하고 싶어서요.” 라며 온건적인 변화는 반드시 있어야 할 것이라고 술회하는 박의삼 지부장이다. 많은 회원업체들 그리고 영천지부의 직원들이 서로를 믿고 격려하고 의지하며 이런 초유의 사태에 잘 적응하고 또 예방해나가야 할 것이라는 당부도 아끼지 않았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 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박순하 시민기자  smtime@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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