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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매미의 5덕을 알면…
선인들은 한낱 미물에서도 삶과 철학을 배워
매미의 5덕, 상소문 시무 7조의 무서움 알아야
2020년 09월 01일(화) 09:34 1126호 [영천시민신문]
 
진나라 시인 육운은 한선부에서 매미의 5가지 덕(德)을 말했다. 화가 겸재도 소나무에 앉은 매미를 그렸는데 그 이유는 매미가 5가지 덕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매미 머리는 파인 줄이 있어 문자를 먹음은 듯하여 그 첫째 덕목이 문(文)이며 둘째 청(淸)은 나무의 수액이나 이슬을 먹고 살기 때문에 맑다. 셋째는 염(廉)인데 다른 곡식을 먹지 않아 염치가 있고, 넷째는 검(儉)으로 사는 집을 따로 마련치 않아 검소하며 다섯째는 신(信)으로 자연의 섭리에 따라 오고 가니 믿음이 있다라고 했다.

문·청·염·검·신은 선비라면 반드시 지켜야할 도리인 것처럼 보인다. 관모에 매미의 날개가 붙어있는데 나는 날개 모양은 임금이 쓰는 익선관이고 펼친 날개 모양은 신하의 오사모로 매미의 5덕을 잊지 말라는 뜻이다.
한낱 미물에서 몸가짐과 자기 철학을 만들고 군신의 도리를 보고 있으면 선인들의 깊은 삶과 인간 철학에 고개 숙여진다. 매미는 한 해 여름을 다 못 채우고 일생을 마감하는데 애벌레로 5~7년을 길게는 10년 넘게 버텨야 한다. 모든 일에 모두 다 그렇다는 뜻이 아니고 또 더욱 그래서는 안 된다.

오늘 정치인과 공직 관료 다수들은 매미의 5덕이 마음에 닿는지. 도시 주변의 불빛 때문에 밤잠을 놓치고 밤중에도 맴을 외치니 5덕은 그냥 오히려 짜증스럽게만 생각할 것인지. 유년시절 시원한 나무 그늘 밑에서 앉아 있을 때나 지금이나 매미 소리는 변하지 않았다. 변한 것은 인간들이 변한 것이다.

맑지 못하고 염치도 없고 검소하지도 않으며 진실을 헌신짝 버리듯 하는 사람들에게 매미의 5덕을 아느냐고 하면 뭐라고 할지. 그렇게 좋으면 너나 5덕으로 살라고 할지. 오직했으면 용기 있는 백성 한 사람이 작금의 정부실정을 보다 못해 풍자하여 ‘시무(時務) 7조’라는 상소문을 국민 청원에 올렸겠나. 이 상소문은 아마도 전 민초들을 대표한 상소문이 아닐지. 시류에 편승하여 완장만 꿰차면 얼굴이 오소리 가죽보다 더 두꺼워 무법자로 변하는 이들 매미의 5덕을 공부한 후 느끼고 상소문 시무 7조가 칼날보다 더 무서움을 알고 정신 좀 차려야 하지 않겠나.
영천시민신문 기자  smtime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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