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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기획-23]귀농에서 창업으로 변신… 국산콩 ‘별빛순두부 식당’ 열다
화남면, 오진택 최서영 부부
2020년 09월 22일(화) 08:27 1129호 [영천시민신문]
 
영천시민신문사에서는 2009년부터 시민기자 연중기획시리즈를 보도하고 있습니다. 2009년 영천명물, 2010년 이색단체, 2011년 영천최고, 2012~2014년 동네소개, 2015년 억대부농, 2016년 매력시민, 2017년 봉사단체, 2018년 문화재조명, 2019년 영천사람을 주제로 기획시리즈로 보도해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어려움에 겪고 있는 소상공인, 자영업자에게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기 위해 ‘힘내라 소상공인’을 주제로 연재를 합니다. 지역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을 공유하며 과거 국난극복에 앞장섰던 영천인의 정신을 이어받아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시민모두가 웃을 수 있는 살맛나는 지역사회가 되도록 다함께 힘을 모아주시길 기대합니다.

↑↑ 영천시 화남면에 위치한 별빛순두부 식당 전경.
ⓒ 영천시민뉴스
대도시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영천으로 귀농한 뒤 다시 업종을 바꿔 외식업으로 새롭게 도전하는 부부가 있다. 영천시 화남면에서 별빛순두부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오진택 최서영 부부.

영천시내에서 35번 국도를 따라 화남면소재지 방향으로 가면 북영천IC가 나온다. 북영천IC를 지나 4㎞정도 더 가다보면 화남면 소재지로 들어가는 도로와 최근 개통한 우회도로가 갈라지는 곳이 보인다. 우측 우회도로 방향 입구에 별빛순두부 식당이 위치해 있다. 바깥에서 보기에 이 건물의 구조가 통상적인 식당구조와는 조금 다르다. 이곳이 오 씨 부부가 운영하는 별빛순두부 식당이다.

오 씨는 대도시에서 건설회사에 근무했다. 아내 최 씨의 고향은 영천시 화남면 온천마을이다. 장인은 대구에서 교직생활을 하다 정년퇴직을 하고 고향인 화남으로 다시 돌아온 케이스다. 영천시 화남면으로 귀농을 결심하게 배경에도 장인 장모의 영향이 컸다.

오 씨는 “건설회사는 통상 일반적인 회사보다 퇴직하는 연령이 조금 더 빠르잖아요. 그런 사정으로 평소에 귀농을 생각하고 있었죠.”라며 “처음에는 아내가 ‘시골에는 안 간다’라며 귀농을 반대했어요. 제가 2년 동안 설득을 했죠.”라며 쉽지 않은 결정을 했음을 짐작케 한다.

가장 먼저 준비한 것은 살 집과 농지를 마련하는 일이었다. 2017년 초에 빈 농가주택을 구해 현대식으로 리모텔링하고 직장에서 퇴직하기 전에 미리 이사를 했다. 곧바로 농사지을 땅을 마련했다. 학교법인 소유의 부지 3만9000㎡(1만2000평)을 연간 600여만원에 임대했다. 중장비를 임대해 야산을 개간하고 자두 복숭아 묘목을 심었다. 주택마련과 과수원 정비, 관정시설 설치 등 귀농으로 투입된 돈은 퇴직금과 그동안 모아둔 자금 등을 합쳐 4억여원에 달했다.

거금이 투입된데 비해 수입은 기대 이하였다. 농사일에 익숙하지 못하다보니 인부를 구해 농사일을 시키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인건비는 계속 들어가고 수입이 거의 없다보니 연간 수천만원 적자가 생겼다. 1년 수입이 고작 200여만원 밖에 되지 않는 해도 있었다.

그는 “귀농 전 농업기술센터에서 자문을 받았어요. 연봉 3700만원 이하는 혜택이 있는데 그 이상은 혜택이 없었죠. 귀농혜택을 전혀 받지 못했습니다”라면서 “귀농하려면 최소 1~2년은 준비를 해야 해요. 나는 인터넷에서 200시간 교육을 받고 귀농했지만 이제와 생각하니 정말 미숙했어요. 실제 영농현장에서 몸으로 부딪치고 직접 체험을 해 봐야 알 수 있죠. 주변 농민들에게 이야기를 많이 들어야 실패할 확률이 줄어들 겁니다.”라며 예비 귀농인에게 조언했다.

농사가 적성에 맞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고 힘들어하던 그 무렵, 평소 알고 지내던 지인으로부터 외식업을 해보라는 권유를 받게 된다. 농사일에서 식당일로 직업을 바꾸기로 결심하고 먼저 식당을 차릴 위치를 물색했다. 원하는 위치의 땅 주인과 만나 여러 차례 설득한 끝에 현재의 식당 부지를 매입할 수 있었다. 건설회사에 근무한 경험을 살려 직접 건축을 했다. 메뉴는 주위에 없는 것을 하기로 마음먹고 식당을 직접 운영하는 지인들의 조언을 바탕으로 고심 끝에 국산 콩을 이용한 순두부로 정했다.

↑↑ 오 씨 부부가 식당에 마련된 두부제조실에서 두부 만드는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 영천시민뉴스

2019년 1월경 개업을 했다. 주방장 1명을 포함해 직원 3명과 오 씨 부부 등 5명이 손발을 맞춰 일하기 시작했다. 순두부정식 등이 국산 콩을 사용한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주말에는 하루 100여명, 주중에는 60여명이 찾아왔다.

운영이 잘 되던 식당이 올해 초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매출이 급감했다. 위기가 찾아왔다.
오 씨는 “코로나가 발생한 이후 도로에 교통량이 확 줄었어요. 관광버스가 1주일에 몇 대씩 들어왔는데 이제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재난지원금이 나오면서 매출이 잠시 회복되다가 서울 광화문 집회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면서 다시 감소했어요.”라며 “국산 콩을 사용하다보니 재료비가 많이 듭니다. 현재는 직원들 인건비를 주고 나면 별로 남는 것이 없지만 직원들은 그대로 근무하고 있어요. 우리부부는 자원봉사하는 수준이죠.”라고 웃었다.

올해 7월부터 식당 내에 별도 마련된 두부 제조실에서 두부 만들기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영천시에서 추진하는 서부동 중앙동 지역주민 역량강화 사업의 일환으로 총 10회에 걸쳐 진행 중이다. 현재 9회 차까지 교육이 진행됐다.

“매회 두부만들기 교육에는 10여명이 참여하고 있어요.”라면서 “지역 학교에서 학생들에게 두부만들기 체험을 해 줄 수 있겠느냐는 문의가 왔기에 제가 무료로 지원해 주겠다고 말했어요. 지역사회에 살면서 무엇이든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고 싶어요.”라고 했다.

최근 오 씨 부부는 국산 콩으로 만든 두부에 그치지 않고 두부에 기능성을 추가한 새로운 두부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지금은 두부를 만들 때 콩 하나만을 사용합니다. 두부는 누구나 건강에 좋은 식품이라는 것을 알고 있어요.”라며 “산삼분말이나 우리 지역에서 생산되는 건강에 좋은 식재료를 첨가한 기능성 두부를 만들기 위해 연구를 하고 있어요.”라고 했다.

외식업 창업과 관련해 오 씨는 “식당을 운영하는 분들의 조언을 많이 받아야 합니다. 제 경험으로는 정말 도움이 많이 됐어요.”라고 강조했다.

- 최용석 시민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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