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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기획-24]“안전하고 맛있는 떡 만들겠다”… 인생의 절반 떡만들기 전념
박정진 민속떡집 대표
2020년 09월 28일(월) 08:23 1130호 [영천시민신문]
 
영천시민신문사에서는 2009년부터 시민기자 연중기획시리즈를 보도하고 있습니다. 2009년 영천명물, 2010년 이색단체, 2011년 영천최고, 2012~2014년 동네소개, 2015년 억대부농, 2016년 매력시민, 2017년 봉사단체, 2018년 문화재조명, 2019년 영천사람을 주제로 기획시리즈로 보도해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어려움에 겪고 있는 소상공인, 자영업자에게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기 위해 ‘힘내라 소상공인’을 주제로 연재를 합니다. 지역 소상공인들의 어려움을 공유하며 과거 국난극복에 앞장섰던 영천인의 정신을 이어받아 코로나19를 극복하고 시민모두가 웃을 수 있는 살맛나는 지역사회가 되도록 다함께 힘을 모아주시길 기대합니다.

↑↑ 박정진 씨가 이른 아침부터 송편을 만들고 있다.
ⓒ 영천시민뉴스
“우리 가족들이 먹는다는 생각으로 음식을 만들고 있습니다. 전통음식인 떡은 우리민족 고유의 먹거리로 누구나 좋아하고 맛을 통해 감성에 빠져들 수 있는 음식입니다”

20여년 동안 영천공설시장에서 전통음식인 떡을 만드는 박정진 민속떡집 사장(47)의 하루일과는 새벽 5시부터 시작된다.

날도 밝지 않은 이른 새벽 박정진 씨는 쌀을 불리고, 팥을 삶는 등 떡을 만들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다. 특히 지금처럼 추석명절을 앞두고는 꼬박 밤을 새는 것이 허다한 일이다. 이처럼 힘든 작업이다 보니 요즘에는 떡집이 예전보다 많이 사라진 편이다. 그래도 영천지역에는 40여개의 떡집이 운영되고 있다. 아직 젊은 나이의 정진 씨지만 그는 떡에 대한 남다른 철학을 가지고 있다.

박정진 씨는 “음식은 절대 눈속임이 있으면 안됩니다. 나와 내 가족들이 먹는다는 생각을 가지고 떡을 만들어야 합니다. 20여년 동안 지켜온 나만의 생각입니다.”라며 “처음에는 세상과 타협하라는 말도 많이 들었지만 이제는 저를 믿고 찾아오시는 손님들과 보이지 않는 약속이다는 생각으로 항상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정진 씨는 1998년 처음으로 떡과 인연을 맺었다. 어릴 적부터 손재주가 남달라 가족과 지인들이 “너는 손으로 하는 것을 직업으로 가져야 한다”라는 말은 듣곤 했다.

20대 중반 사회진출을 앞두고 고민하던 시기에 떡을 만들어 보라는 누나의 권유로 무작정 경남 진주로 떡을 배우기 위해 떠났다. 무슨 일이든 한번 시작하면 끝까지 해 보겠다는 의지가 강해 다른 사람보다 배우는 속도가 빨랐다. 진주에서 타향살이를 마치고 영천공설시장 맞은 편 상가에서 처음으로 ‘민속떡집’이라는 간판을 걸고 가게를 시작했다.

고향은 청통면이지만 학교 및 생활권이 와촌면이다 보니 영천에 대한 인맥이 없어 처음에는 장사가 생각대로 되지 않았다. 그래도 ‘음식은 사람을 속이지 않는다’라는 생각으로 일에만 전념하다 보니 시간이 흐르면서 조금씩 단골손님들이 늘기 시작했다.

박정진 씨는 “명절이나 잔치 등 특수한 날에도 떡을 찾지만 평소에도 떡을 찾는 고객들이 많다. 떡은 어르신들만 찾는다고 생각하지만 절대 아니다. 요즘에는 젊은 고객들도 상당히 많고 평소에도 간식으로 많이 먹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진 씨는 또 “어떠한 음식이든 10년의 시간이 지나면 자신만의 노하우가 생기는 것 같다. 10년 동안은 떡 만드는 기술을 배운 것으로 가게를 운영했고 이후로는 조금씩 나만의 기술로 음식을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 박정진·도재연 부부가 명절을 앞두고 떡을 판매하고 있다.
ⓒ 영천시민뉴스

정진 씨는 2013년 영천공설시장으로 가게를 옮겼다. 아무래도 민속음식이다 보니 전통시장에서 가게를 운영하는 것이 좋을 것으로 생각해 이전을 결심하게 된 것이다. 예전 가게와는 별로 떨어지지 않았지만 공설시장 입구에 위치하다 보니 조금씩 단골손님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바로 신뢰를 바탕으로 고객들과 믿음이 생기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요즘 음식점에서 직접 만들어 파는 제품을 믿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물론 떡도 마찬가지다. 시대가 바뀌면서 떡을 공장에서 대량생산하여 냉동보관한 뒤 판매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그러나 박정진 씨는 힘들더라도 주문을 받은 뒤 직접 떡을 만들어 판매하는 것이다. 이렇다 보니 정진 씨는 당일 주문 들어오는 떡을 만드는 것이 어려워 판매를 못하고 있다.

박정진 씨는 “떡을 만드는 데는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그래서 당일 주문받아서 판매한다는 것은 어렵다. 최소 하루 이전에 주문을 받아야만 만들 수 있다.”며 “힘들더라도 매일 직접 만든 떡을 손님에게 판매한다는 원칙을 지키고 있다. 이제는 손님들이 이런 것을 알고 있기에 재방문이 이뤄지고 있다”고 웃음을 지었다.

떡집은 여름이 가장 비수기다. 반면 고유의 명절인 추석과 설이 가장 성수기이며 행사가 많은 4, 5월도 판매실적이 좋은 편이다. 그런데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강타한 올해는 정진 씨는 운영하는 민속떡집도 피해가지 못했다.

올해초 정월대보름을 앞두고 주문이 밀릴 정도로 많은 물량은 받았지만 코로나19가 발생하면서 대부분 취소됐다. 또 행사가 가장 많은 4, 5월 성수기의 특수성은 사라져 버렸다.

박정진 씨는 “20여년 장사를 하면서 경기가 어려워도 떡집은 항상 어느 정도 수준을 지켜왔다고 생각했는데 올해는 정말 힘든 한해가 되고 있다. 이번 추석은 예전보다는 저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각 가정마다 떡을 주문하더라도 양을 줄이기 때문에 명절 특수성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래도 떡집은 다른 곳보다 나쁘지는 않다. 주문량이 줄더라도 필요한 음식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정진 씨는 “떡은 내 인생의 전부이다. 20여년 떡을 만들었고 앞으로도 계속 떡집을 운영하면서 예전의 떡을 유지하면서 나만의 떡을 개발하고 싶다.”며 “누구나 쉽게 안전하고 맛있는 떡을 만들어 공급하는 것이 나의 꿈이자 앞으로 계획이다”고 말했다.

정진 씨는 오늘도 이른 새벽부터 떡을 만들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20여년 떡을 만들었지만 아직 40대 나이다 보니 누구보다 떡 만드는데 자부심을 갖은 정진 씨가 20년 후에 떡 명인으로 거듭나기를 기대해 본다.

- 조현우 시민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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