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사건사고 경제 복지/봉사 인물 동영상 종합 돌발영상 정치 경제 행정 지방의회 종합 문화 여성 교육 학교소식 인물 종합 취재수첩 기획기사 사진기사 지역소식 동정 방문 행사 보도자료 종달새 칼럼 독자투고 의학상식 시민기자란 영천인 출향인사
최종편집:2026-04-23 04:50:10
전체기사
커뮤니티
공지사항
PDF게시판
뉴스 > 독자투고 +크기 | -작게 | 이메일 | 프린트
[독자투고]어린시절 추억의 청석보(靑石洑)가 그립다
2021년 02월 16일(화) 09:38 1148호 [영천시민신문]
 

ⓒ 영천시민뉴스
팔공산 어느 골짜기에서 내려온 물고랑이 신령천을 지나 이윽고 다다른 이름도 없는 시냇물.
용평들을 키우고 능금밭 과일을 익게 하고 자갈돌밭 속 물새들을 자라게 하고 부드러운 모래톱엔 꺾지 가물치 다슬기가! 이곳은 사시사철 우리들에겐 놀이동산이고 디즈니랜드였다. 어린 종내기들의 호연지기를 키운 곳.

자맥질 오래하기, 홍수나면 건너가기, 물수재비 떠먹기, 나무썰매 타며 불지르기, 수없이 많은 놀이와 추억이 있었던 곳 청석보. 검푸른 바위덩이가 비스듬히 박혀있어 드러누워 하늘을 쳐다보며 낮잠자기가 정말 좋았던 그곳.

군불을 덥힌 듯 적당히 데워진 네댓 평의 놀이터.

목없는 처녀귀신 이야기에 그믐밤 사과밭 서리엔 등골이 오싹했지만 전리품 무용담엔 밤새는 줄 몰랐던 용평들의 청석보엔 우리들의 둘도 없는 공간이었다.

세월이 육십여년이 지나 이제 지난 내 삶의 발자취를 뒤돌아보는 지금 먼저 손꼽히는 장소와 그때가 그리고 그때 같이 했던 그 동무들이 그립고 또 보고 싶다.

세월이 많이 지난 지금 내 소원이 있다면 그리운 내고향 화산면 유성동 청석보에 가서 뙤약볕 내리쬐는 그곳에 가서 물 소용돌이치는 사이다보다 맑고 푸른 보 밑에서 자맥질하다 아카시아 그늘에서 목청 찢어지게 울부짖는 말매미 소리 들으며 한쉼 낮잠.

다시 건너와 너른 청석바위에 드러누워 하늘 쳐다보다가 빨랫감 머리이고 돌아가시는 엄마의 뒷모습이라도 보고 싶은 게 소원이다. 어서 집에 가자시며 앞치마에 손 닦으시는 어머님 모습 그려보며 청석바위에 드러누워 잠들고 싶다.

흰구름이 지나가고 아카시아 잎 하나씩 따고 놀던 말 매미소리 귀전을 때리던 그때의 한여름처럼 가난했던 그때가 그립고 그립다.

현대문명을 아무리 이용하고 수많은 덕을 보고 있다 해도 그 느낌에 비할 수 없음도 아쉽다.
한 친구에게 전화가 왔다.

그 친구도 이야기 속 등장인물 중 한 종내기다. 차곡차곡 그때의 추억들을 담아 보고 싶다.
바로 올해가 내 나이 일흔, 고향 떠난 지 50여년.

두고 온 전답도 모옥 한 칸도 없지만 언제나 어느 때나 불쑥 찾아가도 반겨줄 이 많을 것 같은 어릴적 고향 마을, 동무들의 어머니, 여동생들의 친구들 그리고 이젠 동네 어른 축에 들어가는 이장을 하는 친구와 면장보다 더 어른들인 우리 친구들이 반갑게 맞이해줄 내 고향.
수려한 산천초목이나 유명한 볼거리가 있지 않아도 언제나 가보고 싶은 1순위인 자동차가 지나가면 먼지나는 신작로와 시골 마을.

그러나 지금 어른들은 모두 떠나고 알아보는 사람 아무도 없이 말 꺼내면 기억 더듬고 누구와 연결해가면 “아~ 그래 그때 그 사람 누구의 아들, 누구의 동생 누구의~” 기억 더듬어 가며 손 잡고 흔들어 줄 고향 사람들. 부족함이 없는 지금의 세대에 살고 있지만 늘 부족한건 고향마을. 어릴적 친구 그때 그 시절의 기억이 부족하다.
그래서 늘 생각이 나나 보다.

철없이 뛰어 놀던 종식 기용 신정 대규 장윤 중연 구영 그리고 많은 옆동네 친구들 태희 금연 경화 귀옥이 늘 놀리고 도망가곤 했던 태희 언니 원자 순자 순태….

춥고 덥고 배고팠던 그때의 추억 그때 그 모습이 너무 많이 변하지 말길 바라며 조용히 눈을 감는다.

2021년 1월 14일 광양에서 오식

[독자약력]
·성명 : 권오식
·1952년 영천군 자양면 출생
·화산초·영천중 졸업
·1994~1996년 인도네시아 거주
·2009~2014년 멕시코 거주
·2019년 전남서예대전 입선
·현재 광양시 글님문학 회원
영천시민신문 기자  smtime12@naver.com
“시민신문을 보면 영천이 보입니다”
- Copyrights ⓒ영천시민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영천시민신문 기사목록  |  기사제공 : 영천시민신문
 
이전 페이지로
실시간 많이본 뉴스  
천연기념물 야생동물, 치료·재활 후 자연으로 돌아가
이정훈 영천시장 예비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 개최
[화보]벚꽃 만개한 영천, 영천댐 순환도로 구석구석 사람들로
더 새롭게 아름답게 찾아온‘2026 문경찻사발축제’
시, ‘서영천 하이패스IC’ 개통 전 막바지 점검
제16회 영천복사꽃 전국사진촬영대회 개최
최기문 영천시장 예비후보, 망정 우로지서 출마 선언
[1면화보]식목일 행사, 안동 산불현장에서 열려
시장학회 정기이사회 개최
영천시의회, 2025회계연도 결산검사위원 위촉

최신뉴스

[1면 화보]재향군인회, 28주년 영호남 친선교류행사  
시, ‘소아 야간·휴일 진료기관 육성사업’ 공모 선정  
시, 무인민원발급기 수수료 이달 15일부터 ‘전면 무료’  
시, 캐나다 농식품 수출 확대  
추경, 20~60만원 지역화폐로 지급… 이르면 4월 말  
시, 경북도민체육대회… 골프 단체전·육상 박재우 선수 1  
이철우 도지사 예비후보, 영천 방문… 맞춤형 발전 비전  
영천별아마늘 홍보·판매전 개최, 대구서 판로 넓힌다  
시, 실제 사례로 배우는 반부패·청렴교육 실시  
수영 김건우 선수(중앙초)등 847명… 전국소년체전 출전  
영천시, 국군사관대학교 유치 범시민 추진위원회 선포식 개  
경북교육청,‘2026학년도 군 특성화고 합동 발대식 개최  
시, 담배 규제사항 합동 점검·단속 실시  
시, 공공데이터·AI 활용 창업 경진대회 개최  
시, 자살예방·정신건강 증진 위한 업무협약 체결  


회사소개 - 연혁 - 임직원소개 - 윤리실천요강 - 윤리강령 - 편집규약 - 제휴문의 - 광고문의 - 개인정보취급방침 - 청소년보호정책 - 찾아오시는 길 - 모바일
 상호: 영천시민신문 / 사업자등록번호: 505-19-58881 / 주소: 경북 영천시 조양공원길 24번지(창구동 26-9) / 등록일 : 2010년 9월 6일 / 발행인.편집인: 지송식
mail: smtime12@naver.com / Tel: 054-333-1245 / Fax : 054-333-1244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 아00147 / 청소년보호책임자 : 지송식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