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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①]영천육상 부활을 꿈꾸다… 전국 최강 명성회복 위해 노력
1회 : 영천육상 전국 최강 명성 회복하자
2021년 05월 25일(화) 14:51 1162호 [영천시민신문]
 
영천은 예로부터 육상종목이 강한 것으로 유명하다. 6·25전쟁이 끝난 후부터 영천은 수많은 육상인재들을 배출했다. 특히 1970년대와 80년대에는 일부 종목에서 전국 최강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육상의 메카로 떠올랐다. 그러나 2000년대를 접어들면서 육상은 서서히 쇠퇴기를 걸었다. 그러나 영천육상은 2021년 영천시청팀이 창단되면서 육상부활의 좋은 기회를 마련하게 됐다. 이번 기획를 통해 영천육상의 번성기인 예전을 재조명하고 앞으로 전국최강으로 발돋움할 영천육상의 미래를 설계하는 시간을 가져본다.
<편집자주>

글싣는 순서
1회 : 영천육상 전국 최강 명성 회복하자
2회 : 영천시청팀·고교육상부 탐방
3회 : 영천육상 입상성적 분석하다
4회 : 영천을 떠난 과거 현재 선수 만나다
5회 : 대외 활동하는 구미시청팀
6~7회 : 제천시청·충주시청 실업팀 방문
8회 : 영천 육상인 조언을 듣다


↑↑ 1984년 지금의 영천시민운동장 위치에서 영천시 새마을지도자 배구대회가 열린 모습이다. 사진 뒤편을 보면 관중석이 맨땅으로 만들어진 것을 볼 수 있다.
ⓒ 영천시민뉴스

영천은 예로부터 육상의 명가로 전국적으로 명성을 떨쳤다. 특히 중장거리는 전국 최강이라는 명성을 얻을 만큼 뛰어난 선수들이 많았다. 여기다 도약부문인 높이뛰기에서도 우수한 선수들을 많이 발굴했으며 1980년대에는 조금은 생소한 종목이지만 3000m장애물 국가대표를 배출하기도 했다.

그만큼 영천은 육상에 있어 우수한 선수를 많이 배출했고 좋은 성적도 많이 기록했다.
이렇게 우수한 선수를 많이 배출하게 된 동기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이 가운데 가장 신뢰를 받는 것이 1970년대와 80년대 지역의 대부분 초등학교에서 육상부를 운영한 것이 가장 크게 작용했다는 것이다.

1970년대와 80년대에는 지금과 달리 다양한 종목의 교기가 없는 시절이었다. 당시에는 누구나 쉽게 접하고 적은 자본으로 운영할 수 있는 육상을 선호하는 시절이었다.

1960년도 우수한 선수들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당시 자료들을 수집하기 힘들어 1970년대 육상선수로 활동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정리해 보았다.

1970년대와 80년대 영천에서 가장 큰 학교는 영천초등학교이다. 당시 영천초등학교는 각 학년마다 8~10반으로 편성됐으며 학급당 인원도 60명 내외다. 이를 계산하면 전교생이 약 3000명에 달하는 것을 알 수 있다. 시내지역에 위치한 중앙초등, 영화초등도 1970년대와 80년대에는 많은 학생들이 있었다.

이처럼 지금과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많은 학생들이 있다 보니 육상부도 당연히 활성화되어 있었다. 시내지역의 각 학교별로 육상부가 있었다. 이 가운데 우수한 선수들은 영천대표라는 이름으로 매주 수요일과 토요일 단체훈련을 하기도 했다. 이렇게 선수층이 두텁다 보니 선수발굴과 양성이 어렵지만은 않았다. 그러나 안타까운 것도 있었던 시절이다. 당시에는 대구와 경북이 통합되어 있어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우수한 선수들이 외부로 많이 유출되었다.
돌이켜 보면 7~80년대부터 우수한 선수들이 경북체고를 비롯해 다른 지역으로 많이 유출되었고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현실이다.

영천은 70년대와 80년대 초 육상 가운데 중장거리에서 두각을 나타냈고 1985년 또 한 번 도약의 기회를 가졌다. 바로 최경용 경북육상연맹장이 1985년 영천에 터를 잡았기 때문이다.

최경용 연맹장은 영남대를 졸업한 뒤 영천전자고(옛 산동종고) 체육교사로 영천과 인연을 맺었고 영천육상의 다변화를 가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당시 최 연맹장은 육상에 대하여 남다른 애정과 실력을 갖췄지만 1980년대 당시 춥고 배고픈 것이 육상이라는 학부모들의 편견에 많은 어려움도 따랐다. 무엇보다 육상에 대한 지원이 전무하여 육상인재를 양성하는 것은 생각조차 못했다.

그러나 최경용 연맹장은 자신의 사비를 털어 선수를 발굴·육성하는데 아끼지 않았다. 그 결과 조효영, 박재홍, 신미영 등 내로라하는 걸출한 국가대표를 배출했고 정정호, 이지선 등 최고의 지도자들도 양성했다. 현재 영천시청팀 황준석 감독도 영입하게 되었다.

1980년대만 해도 ‘육상은 달리기다’라는 생각에 트랙종목에만 매달렸지만 최경용 연맹장은 특랙과 함께 자신의 주 종목인 필드종목 가운데 높이뛰기 선수를 발굴하기 시작해 새로운 종목에서 희망의 씨앗을 뿌릴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그 결과 1980년대 중등부 높이뛰기는 전국 최강의 입지를 굳혔다.

최경용 연맹장은 “영천은 육상의 메카였던 시절이 분명히 있었다. 지리적 여건상 우수한 선수들이 외부로 많이 빠져나가 어려운 시기를 걸었지만 이제는 영천육상이 부활을 위해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며 “지도자들은 선수발굴 및 육성에 최선을 다하고 우리같은 원로들은 육상의 최고 위치를 잡기 위해 지도자를 양성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명제를 해결하기 위해 각종 대회유치에 노력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1980년대 영천육상은 많은 발전을 거듭해 왔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쇠퇴기를 맞이하기도 했다.

1970년대와 80년대 지역에서 육상부로 활동한 인사들을 만나 다양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김종구 씨(궁중도시락 대표)는 “영화초등학교에서 육상부로 활동했다. 중장거리(1000m)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해 경북체중으로 진학했다. 당시에는 육상을 잘하면 체중·체고로 가는 것이 공식화 되어 있었다”면서 “예전에는 영천학생들이 외부로 나가면 실력이 우수해도 보이지 않는 완력에 많이 위축되어 실패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런 일들을 설명하기 힘들어 그저 적응하지 못해 돌아왔다고 말하는 육상인들이 많았다”고 덧붙였다.

이름 공개를 꺼린 육상출신인은 “행정에서는 학력이 우수한 인재들을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막으려고 한다. 육상을 비롯한 문화·예술도 외부유출이 상당하다. 특히 육상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고등부가 없어 당연히 외부로 나가야만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다행히 영동고와 성남여고에서 육상부를 창단해 지역학생들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줬다. 영천육상이 쇠퇴기를 맞은 것은 어쩔 수 없는 현실이다. 선수들이 운동할 학교가 없는데 우수한 선수들을 발굴하더라도 육성하기는 힘들다”고 설명했다.

↑↑ 2019년 현재의 영천시민운동장에서 열린 제41회 영천시민체전 개막식 모습.
ⓒ 영천시민뉴스

성남여고 육상부 창단에 노력을 아끼지 않은 구정모 성남여고 교감은 “2014년도 성남여중에서 육상부를 맡아 운영했었다. 당시 육상부 학생들이 전국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지만 고등학교 진학이 항상 마음에 걸렸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성남여고 육상부를 창단했다.”며 “나또한 1970, 80년대 영천에서 운동(탁구)을 했다. 운동을 계속하려니 어쩔 수 없이 대구로 진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겪었다. 육상부에게 이런 아픔을 주지 않고 지역육상을 육성하기 위해 성남여고 육상부를 창단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전 경북체고 관계자는 “영천육상인이 외부로 부적응 등 어려가지 이유로 실패하는 경우가 있다. 반대로 성공하여 실업팀에서 활동하다 지도자의 길을 가고 있는 사람도 있다. 다만 어린 시절(대부분 중학교) 영천을 떠나 활동하다 보니 지역을 지키는 선수들이 없어지는 것으로 영천육상이 쇠퇴하는 것으로 보일 뿐이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육상을 비롯한 엘리트 체육을 전공한 사람들의 의견을 들어보면 어쩔 수 없이 외부로 진학하다 보니 지역선수로 활동할 수 없게 된 것이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이제는 영천에도 초·중·고를 잇는 육상부가 있고 거기다 영천시청 육상단이 올해 창단하여 앞으로 우수한 육상인재가 외부로 유출되는 것을 막아 육상명문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해 본다.

- 장칠원·김기홍 기자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장칠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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