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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④]영천육상 부활 발전하려면… 교감·소통·지원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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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회 : 영천을 떠난 과거 현재 선수 만나다
80년대 육상선수 김건우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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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07월 13일(화) 14:53 1169호 [영천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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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은 예로부터 육상종목이 강한 것으로 유명하다. 6·25전쟁이 끝난 후부터 영천은 수많은 육상인재들을 배출했다. 특히 1970년대와 80년대에는 일부 종목에서 전국 최강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육상의 메카로 떠올랐다. 그러나 2000년대를 접어들면서 육상은 서서히 쇠퇴기를 걸었다. 그러나 영천육상은 2021년 영천시청팀이 창단되면서 육상부활의 좋은 기회를 마련하게 됐다. 이번 기획를 통해 영천육상의 번성기인 예전을 재조명하고 앞으로 전국최강으로 발돋움할 영천육상의 미래를 설계하는 시간을 가져본다.
<편집자주>
글싣는 순서
1회 : 영천육상 전국 최강 명성 회복하자
2회 : 영천시청팀·고교육상부 탐방
3회 : 영천육상 입상성적 분석하다
4회 : 영천을 떠난 과거 현재 선수 만나다
5회 : 대외 활동하는 구미시청팀
6~7회 : 제천시청·충주시청 실업팀 방문
8회 : 영천 육상인 조언을 듣다
꾸준한 노력만이 육상 실력향상의 지름길
마음놓고 훈련할 수 있는 여건마련이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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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김건우 씨가 전국역전마라톤대회 골인을 하는 모습. | | ⓒ 영천시민뉴스 | |
영천을 빛낸 육상인들은 많다. 지금까지 영천출신으로 영천에서 또는 외부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뒀던 옛 선수를 만나보는 시간을 가졌다. 가장 먼저 영천육상의 부흥기를 걸었던 1980년대 영천출신 최고의 선수들 가운데 김건우 씨를 만나보았다. 현재 포항에서 자영업을 하는 김건우 씨는 1966년생으로 영천시 완산동이 고향이다. 영천초등학교를 졸업(67회)한 뒤 대구·경북이 분리되기 전인 1979년 육상의 명문인 대구 영남중·고등학교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고 진학을 하게 되었다.
김건우 씨는 초등학교 시절 작은 키와 까무잡잡한 피부, 까까머리로 돌콩이라는 별명을 가졌다. 육상선수로는 키가 작다보니 장거리 선수로 활약했고 전국 소년체전 등에서 입상하기도 했다. 영남중학교에 진학하면서 체계적인 육상을 배우기 시작한 건우 씨는 급속도로 성장했다. 중학교 1학년 당시 3·1절 전국역전마라톤대회에 참가해 구간기록을 세운 뒤 TV스포츠 뉴스 첫 화면에 골인하는 장면이 소개되면서 전국 육상인들로부터 눈도장을 받았다. 중학교에서 처음에는 3000m, 10km 등 장거리 종목에서 활약을 펼치던 김건우 씨는 중학교 3학년이 되면서 갑자기 키가 180cm까지 자랐다. 장거리 선수가 키가 너무 크면 체력소모가 많아져 기록내기가 어렵다는 당시 감독의 조언에 따라 건우 씨는 800m, 1500m으로 종목을 변경하게 되었다.
김 씨는 “영천초등학교 3학년때 육상을 시작했다. 6학년 1학기 때 영남중학교에서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왔고 당시 대구·경북 통합시절이라 진학할 수 있었다. 당시 영천지역 중학교에는 전문적인 육상부가 없어 어쩔 수 없이 대구로 진학했다”고 회상했다.
건우 씨는 “중학교 1학년부터 기숙사 생활을 했는데 처음에는 막내라 선배들이 귀여워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훈련보다 단체생활이 더욱 고달팠다. 아마 영천에서 외지로 진학한 후배들도 이런 고통이 가장 힘들었을 것이다”고 말했다.
장거리 선수로도 전국 유명세를 떨친 건우 씨는 중거리 선수로도 전국 최고로 발돋움 했다.
영남중·고등학교 50년사 책자(1935~1985)에 보면 김건우 씨는 중학교 1학년 시절인 1979년 11월 제6회 학년별 육상경기대회 3000m 1위, 1980년 제국소년체전 예선전 3000m 1위 등 9번의 입상실적이 기록되어 있다.
고등학교 시절인 83년부터는 일본 히로시마 친선육상대회 800m 2위, 제4회 종별 육상경기 선수권대회 800m 1위를 비롯해 10여차례 입상실적이 기록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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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김건우 씨(맨좌에서 두번째). | | ⓒ 영천시민뉴스 | |
건우 씨는 고등학교 시절 국가대표 자격으로 국제대회에 2번 참가했다. 처음에는 1983년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국제대회에 참가해 1분 59초의 기록으로 2위를 차지했다. 두 번째는 일본에서 열린 국제역전마라톤대회에 참가했었다. 고교 2학년 때부터 김건우 씨는 최고의 전성기를 구가했다. 각종 대회마다 입상했고 견제대상 1호로 지목됐다. 800m와 1500m는 자신의 트랙만 뛰는 것이 아니다 보니 당연히 자리선점을 위해 몸싸움도 잦다 보니 부상도 여러 차례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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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일본 국제대회에 참가한 선수단(맨우측이 김건우 씨). | | ⓒ 영천시민뉴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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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1993년 대구매일신문. | | ⓒ 영천시민뉴스 | |
건우 씨의 최대 목표는 당시 육상선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86아시안게임과 88올림픽이었다.
건우 씨가 고등학교 3학년 때인 1984년 대구에서 제65회 전국체전이 개최됐다. 이 대회는 86아시안게임 선발전과 겸해 육상선수들이 가장 치열한 대회이기도 했다. 대구대표로 출전한 김건우 씨는 주종목인 800m를 비롯해 1500m, 3000m, 1600m계주에 출전하게 됐다.
첫 경기인 800m예선전에서 건우 씨는 아킬레스에 스파이크가 찍히는 큰 부상을 당하고 말았다. 다른 종목도 출전해야 하는 건우 씨는 무리하다가 부상이 악화되어 육상을 포기하는 시점까지 이르렀다.
김건우 씨는 “전국체전은 시도대항 순위를 정하는 것이기에 출전하면 기본점수가 있지만 기권하면 점수가 없었다. 다친 후 다른 종목에 출전하다가 아킬레스 부상이 악화되어 육상을 포기하게 됐다”며 “우리 후배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은 부상방지와 몸 관리이다. 하나의 대회로 자신의 인생을 바꾸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말했다.
김건우 씨의 육상인생은 제65회 전국체전으로 막을 내렸다. 김건우 씨의 800m 최고기록은 1분 54.02초이다. 영천시청 육상단 이재웅 선수의 800m 최고기록이 1분 53.15인 것을 비교하면 1980년대 김건우 씨의 기록이 엄청난 것을 알 수 있다.
김건우 씨는 “예전에는 육상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 어려웠다. 그러나 이제는 많은 변화가 있어 육상으로도 인생을 설계할 수 있다. 영천시청 육상단이 창단한 소식도 들었다. 후배들이 영천육상을 다시 부활시켰으면 좋겠다.”며 “시민신문을 통해 40년 전 내가 꿈꿨던 과거를 회상할 수 있어 행복했다.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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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 현재의 김건우 씨. | | ⓒ 영천시민뉴스 | |
영천육상 부활에 대하여 김건우 씨는 “육상은 어느 날 갑자기 잘하는 것이 아니다. 꾸준함이 필요하다. 초등학교부터 중·고등학교까지 연계성이 필요하고 선수발굴과 육성이 가장 근본이 되어야 한다”며 “다음으로 선수, 감독, 학부모의 유대관계이다. 10대 시절 힘든 훈련이 이겨내기 위해서는 강압보다는 선수를 이해하고 각 선수에 맞는 체계적인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즉 정신적인 지원이다. 마지막으로는 학교, 교육청, 시청 등 행정기관의 물질적 지원이 필수다. 큰 것이 아니고 빵과 우유를 주더라도 선수들에게 ‘우리는 너희를 항상 보고 있다’라는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건우 씨는 “모든 운동이 훈련이 필요하지만 육상만큼 훈련과 비례하는 종목은 드물다. 육상은 훈련만큼 성과를 거둔다. 그만큼 선수들이 힘든 종목이다. 영천육상이 부활하기 위해서는 선수들이 마음놓고 훈련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주는 것이 최선일 것이다”고 강조했다.
김건우 씨는 이제 50대 후반의 나이지만 누구보다 육상을 아끼고 사랑한다. 육상을 그만둔 지 40년이 다 되어가지만 자신과 육상을 같이 했던 구미시청 육상단 감독, 포항 오천중·고 체육교사 등 많은 육상인들과 아직도 소통하면서 영천육상의 변화를 지켜보고 있다.
- 장칠원·김기홍 기자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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