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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기획⑪]전통가옥 복원 전문기술 터득… 배우 신성일 원두막 지어 더 유명
박정득 아랑전통한옥 대표
2021년 07월 20일(화) 08:09 1170호 [영천시민신문]
 

↑↑ 청통면 애련리 제실을 해체하는 현장.
ⓒ 영천시민뉴스

↑↑ 해체시 일련번호를 기록한 나무들.
ⓒ 영천시민뉴스

전통가옥은 한옥이 대표적이다. 대표적인 한옥 수리와 문중의 제실 해체 이전(복원)을 전문으로 하는 기술을 가진 ‘아랑전통한옥’ 박정득 대표(54 ·청통면 치일리).

박정득 대표의 한옥 사랑은 3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89년경 영천한의원 원장과 친분을 쌓았는데, 우연히 원장님이 건물을 지으라고 해서 시작한 것이 오늘에 이르고 현재 영천한의원 건물은 당시 아무것도 모르던 박 대표가 지었다.

↑↑ 청통면 애련리에 있는 문중 제실을 화산면 가상리로 이전 복원하는 현장.
ⓒ 영천시민뉴스

이어서 화산면 당지리 대구보건대 교수 한옥을 지었다. 당시에 안동에 종가 댁을 해체해 오면서 같이 짓게 됐다.

거짓말 같은 참말이다. 당시는 박 대표도 전통가옥을 몰랐다. 그런데 책을 보면서 공부를 하고 현장을 확인하는 등 정성을 반복한 끝에 건축이 가능했다. 자기도 모르는 잠재능력이 몸속 곳곳에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한다.

박 대표의 잠재능력은 86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공무원으로 들어가 3년 경력을 쌓은 뒤 노조활동 초창기에 노조활동 하려다 재적당하고 그 뒤 현대중공업에 입사해 잠깐 중장비를 만지는 현장 일을 하다가 여기서도 오래못가 퇴사하고 그 길로 한옥에 관심을 가지고 건축 관련 책과 그림을 접했다. 여기서부터 건축 설계 및 한옥 해체와 복원 기술을 혼자서 습득했다. 바로 현장에 적용해 보니 이론으로 습득한 것이 별 탈 없이 올바른 자세를 잡고 일반적인 구조와 같은 형으로 오늘까지 튼튼하게 잘 지어진 집으로 평가 받고 있다.

↑↑ 박정득 대표.
ⓒ 영천시민뉴스

실제 최근 100년 된 제실을 해체하고 옮겨서 복원하는 현장을 그대로 촬영해 사진으로 담은 현장이 있다. 2019년 3월 청통면 애련리 한 문중의 낡은 제실을 해체해 화산면 가상리로 옮겨 복원한 뒤 새집처럼 지은 제실이 있다.

해체할 때는 수 천 가지의 나무 각각의 번호를 매긴 뒤 새로 지을 터로 옮겨 수 천 가지의 번호를 순서대로 작업해 내부는 당시 목재를 그대로 사용하고 외부는 현대식으로 색칠해 완전 새로운 문중 제실을 만들었다.

이때 드는 비용은 새집보다 적게 든다. 목재는 오래된 목재를 그대로 사용하기 때문에 인건비와 약간의 재료비만 있으면 된다(한옥 작업 인건비는 상대적으로 비싸다는 것을 인식해야함).

그런데 모든 한옥을 해체 하고 옮기면 비용이 적게 드는 것은 아니다. 어떤 것은 새집 비용 보다 1.5배 이상 드는 것도 있다. 이는 주인이 한옥을 너무 좋아하기 때문이다. 주인이 희망하는 형태에 따라 비용의 차가 많다는 것이다.

2008년에는 명배우 고 신성일 씨 괴연동 한옥 건물 중 현재 신성일 씨가 묻힌 잔디밭에 원두막을 지었다(신성일씨와 인연은 영천시청 이원조 당시 계장의 소개로 이루어짐). 원두막은 신성일 씨의 요청대로 지었다. 짓고 나니 신성일 씨가 너무 마음에 든다고 하면서 건축한 사람의 이름과 연락처를 원두막 입구에 걸어 두라는 배려를 해서, 걸어두었는데, 우리나라 명배우들이 여기를 방문한 뒤 연락처를 보고 전화해 자기들 집에도 황토집과 원두막을 지어 달라는 전화가 한동안 이어져 일을 못하기도 했다.

신성일 씨 한옥에 대해서는 홍송 원주목을 주로 사용해 나무들이 다 좋다. 이중 서까래와 지반 자체도 튼튼하게 만들고 시작했다. 지금도 흠은 한 곳도 없다, 좋은 집을 지었다. 이런 집 자체가 아주 귀하다. 보기가 힘들다. 진짜 전통 한옥이다. 신성일 씨 명성 다운 집이다고 했다.

박 대표의 또 다른 장인정신이 있다. 오래된 집이나 한옥은 사람이 살지 않으면 폐기물과 같다. 현재는 폐기물 집들이 많다. 그러나 이것은 살릴 것은 살리고 활용할 것은 활용하면 좋은 집으로 변신한다는 것이다. 이는 일석이조 이상의 효과를 누린다. 재활용으로 폐기물도 줄이고 생활도 편리하게 만드는 것인데, 이는 현대가 추구하는 탄소제로화와 통하는 것이다.

장인정신은 이뿐 아니다. 설계에서도 나타난다. 해체 작업 후 이전(복원) 건축하는 것은 설계도 없이 그림으로 그려 머릿속에 넣어둔다. 해체할 때도 거푸집(비계)을 사용하지 않는다. 이전 건축할때도 마찬가지다. 건축물의 중심, 기둥의 중심 즉 힘의 원리를 알면 자연스럽게 이런 작업이 가능하다고 한다. 새집을 지을때도 마찬가지다. 그림으로 아주 쉽게 설계해 건축주와 건축 관계자들에 준다. 건축 관계자들이 보면 이상할 정도다고 한다.

박 대표의 건축일은 1년 3건 정도를 소화한다고 한다. 3건 정도면 대기업 연봉 이상을 받는다고 한다.

힘든 일로 보이지만 박 대표만의 장인(명장)정신으로 현장을 뛰면 코로나19도 별 다른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 2020년의 경우도 3건을 소화했으며 올해는 벌써 1건을 마무리하고 2건째 시작하려고 한다. 코로나19로 어려울 줄 예상했으나 기우였다.

코로나19와는 아무런 상관없이 현업에 충실하고 있는 박 대표의 언행에는 무엇보다 자부심이 남달라 보였다.

박정득 대표는 “건축물은 작품이다. 작품을 주인이 원하는 것보다 더 좋게 만들어줘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일에 몰두한다. 이제까지 지은 집들은 모두 잘되고 사람들이 건강하다. 매매을 원치 않지만 매매하고 나간 사람도 몇몇 있지만 좀 아쉽다. 내가 지은 집을 방문하면 살고 있는 사람들 모두 환영해 주고 있다. 이때 가장 큰 기쁨을 느낀다.”면서 “요즘 젊은이들은 힘든 일을 마다하지만 배우는 젊은이가 찾아오면 언제든지 환영한다. 여기 오면 1인 5역 이상을 해야한다. 처음부터 차분히 기초를 다지고 현장을 익히면 5역 이상은 충분히 가능하다. 이 직업은 희소성 측면에서 향후 더 가치가 있을 것이다.”고 했다.

1인 5역 이상을 강조한 박 대표는 현재 중장비 렌탈 회사 운영도 겸하고 있다. 중장비 면허는 다 있으며, 대형 면허까지 갖추고 있다. 또 올해 초에는 그동안 취미로 모아둔 비싼 ‘브론즈 상’ 등 수 천 종을 전시하며 판매하는 ‘아랑갤러리’를 은해사 입구 주차장에 오픈하기도해 항상 바쁜 생활을 하고 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 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김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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