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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기획 16]주방기구 40년 외길인생… 코로나19 외환위기 극복하고 우뚝
김창태 선학주방산업 대표이사
2021년 09월 14일(화) 08:32 1177호 [영천시민신문]
 

↑↑ 선학주방산업 김창태 대표가 불교 사찰용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영천시민뉴스
주방기구 전문업체인 선학주방산업 김창태 대표(61·청통면 계포리)를 만나 코로나19전후의 상황에 대해 듣고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는 현장을 살펴봤다.

선학주방산업은 지금으로부터 35년 전에 탄생했다. 대구시 중구 북성로에서 자그마하게 출발했는데, 출발 전 김 대표는 이 업계에서 신뢰받는 청년으로 성장해 나가고 있었다. 몇해동안 남 밑에서 열심히 일을 배우면서 나름의 창업 계획을 세우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하나씩 차질 없이 준비한 끝에 자신의 이름으로 오픈했다.

오픈 당시만 해도 국내 경기가 좋아 주방 기구가 없어서 못팔 정도로 인기를 누렸다. 주방기구 중에서 특히 싱크대다. 그것도 가정용이 아닌 업소용 주방에 필수품인 싱크대를 보급하기 시작했다. 싱크대 외에도 국내 굴지의 치킨사업본부에 튀김기를 생산, 납품하기도 했다. 당시는 치킨 사업이 큰 인기를 누릴때라 일거리가 많아서 동생과 직원 등 모두 5명이 눈코 뜰 새 없이 일에 몰두했다. 만들어 놓은 제품이나 주문 받은 제품 모두 잘 팔려서 피곤함이나 어려움을 모를 정도로 장사가 잘된 것 같다. 한달 영업하고 나면 천 단위가 넘는 금액이 순익으로 남아 지금 생각하면 상상도 안 되는 것이다.

ⓒ 영천시민뉴스

이 사업이 점차 번창하자 우리집(선학주방)에서 배운 직원들도 독립해서 주방기구 회사를 차리고 다른 곳에서도 경쟁자들이 많이 생겼다. 그래도 이때만 해도 영업이 잘 되었다. 영업이 잘 되어도 나름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는 사업 철학을 가슴깊이 새기고 항상 거래처 고객들에겐 믿음을 최우선으로 강조하고 사업에 전념했다.

몇해동안 잘 되었다. 여기서 돈을 벌여 현재 청통면 계포리 땅(약 4700㎡)을 구입해 1996년 이곳으로 이전했다. 이전할 때 들어간 비용이 많았다. 그런데 생각지도 않는 외환위기가 닥쳤다.

외환위기 당시 피해를 많이 입었다. 선학주방산업에서 줘야 할 돈은 일원 하나 남기지 않고 다 줬으나 선학이 받을 돈은 큰곳 5억 원을 포함해 10억여 원이 되었는데, 거의 한 푼도 받지 못했다.
외환위기 전까지 경기가 좋아 어음 등으로 사업을 펼쳐 나갔으며 아무런 제약이 없었다. 그런데 외환위기 후 자고나니 부도난 어음이 돌아오고 자고나니 부도난 당좌 소식이 전해지고 앞이 캄캄했다. 물론 여기뿐 아니라 전국이 비슷한 상황이었다. 온통 난리였지만 가만히 앉아 있을 수만은 없었다.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려고 동분서주했다. 그 결과 90년대 말부터 관공서를 비롯해 학교와 기업체 등에서 급식소가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감지하고 행정 계통으로 제품을 홍보하고 설명회를 가지는 등 실마리가 풀려 나가기 시작했다.
10여 년 전 처음 오픈 때처럼 주문이 밀려들어 하루 2시간 이상 잠을 잔 적이 없을 정도였다.

당시 열심히 발로뛴 결과 영천, 경주, 포항, 경산 등 학교급식소에 대형 밥솥과 회전식 국솥, 건조기 등 급식기구 상당수를 선학에서 제조 남품 하였다.
잠을 못 잘 정도로 바빴으나 관공서 일이나 오픈 초기처럼 경상경비 제외하고 남는 순익은 절반에도 못 미쳤다. 그러나 부도날 염려가 없어 공장 경영이 안정적으로 가고 있었다.
학교 일이 넘쳐 날땐 직원이 8명으로 모두가 눈코 뜰 새 없었다.
외환위기를 이기고 우뚝 선 이유에 대해서는 누가 뭐래도 김 대표가 열심히 동분서주한 결과다는 것을 주변 사람들은 다 인정하고 있다.

대표가 겉치레를 위해 외형에 치중하다 보면 경영 내실은 점점 마이너이스가 난다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 평범한 진리를 잘 실천해온 결과가 선학주방산업의 오늘이 만들어졌다.
2020년 초부터 코로나19가 터지자 주문이 급감하고 매출이 감소하는 등 경영에 많은 어려움이 따랐으나 가족적인 공장운영체계로 5명의 직원들은 아직도 그대로 유지하면서 차츰차츰 매출이 회복되고 있다.

김 대표는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해 직원들과 여러 가지의 해결책을 논의한 결과 전국에 크고 작은 사찰이 상당수 있음을 파악하고 불교용품 및 스텐제품을 제조 납품한 결과 예상외로 호흥이 좋아 매출에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이 외에도 건축용 스텐, 각종스텐 시설물을 제작 납품하고 있기에 코로나19도 큰 어려움 없이 헤쳐 나가고 있다.

↑↑ 김창태 대표가 학교 조리기구인 회전식 대형 국솥을 조작해 보고 있다.
ⓒ 영천시민뉴스

어려움을 헤쳐나가는데는 그때그때 김 대표의 방향 전환을 위한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40년 외길이지만 신제품과 새로운 납품업체 등을 발굴해 내지 못했으면 벌써 주저앉았다.
위기를 기회처럼 생각하고 외유내강형인 김창태 대표는 “어려운 시기를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신용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모든 사업에 신용만 있으면 항상 희망이 따른다는 것을 사업가나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명심해야 한다.”면서 “신용이란 거창한 것이 아니다. 가까운 거래처 주방기구의 잔 고장 등으로 연락이 오면 바로 달려가는 정신이다. 상대를 배려하는 서비스 정신을 항상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또 현장 근로자들에 대한 정부 정책에 대해서도 “고학력자들이 너무 많아 현장일을 배우려고 하지 않는다. 외국 근로자들이 없으면 공장 문을 닫아야 한다. 여기엔 여러 가지 원인이 있지만 현장 근로자들에 대한 임금 인상이 필수적이다. 공무원 월급에 준하는 현장 근로자들의 월급도 필요하다. 그래야 국내 중소기업 현장에 강화되고 현장으로 돌아오는 사람들이 늘어나며 젊은이들도 현장을 배우려고 할 것이다. 지금은 5~60대가 아니면 현장을 배우려고 하는 사람들이 없다. 미래를 위해서라도 현장을 강화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 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정선득 시민기자  smtime@ch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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