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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기획18]코로나19, 변화 넘어 변혁의 시기… 비대면 수업 속 소통 필요
김정아 성남여교 1학년부
교사·학생 코로나19 이전·후 세대로 구분
2021년 09월 28일(화) 09:01 1178호 [영천시민신문]
 

↑↑ 김정아 성남여고 1학년 부장.
ⓒ 영천시민뉴스
코로나19로 인해 세상이 바뀌고 있다. 소상공인들은 팍팍해진 삶에 대하여 하소연이 늘고 가정집은 어려워진 가정경제로 인해 허리띠를 졸라매기 급급하다. 물론 근로자들도 얇아진 월급봉투에 한숨만 늘어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따박 따박’ 정해진 월급을 받는 공무원들은 그다지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말들이 들린다. 절대 아니다.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 2월부터 교육공무원들은 육체적, 정신적으로 너무나 고통을 받고 어려움을 겪고 있다. 물론 생계에 대한 부담감은 적을지 모르나 자신이 몸담은 교육계의 크나 큰 변화에 적응하기가 쉽지만은 않다.

올해로 32년간 영천교육계에 몸담은 김정아 영천성남여고 1학년 부장교사를 만나보았다.
올해 개교 43주년을 맞은 성남여고를 생각하면 김정아 부장은 성남의 산증인이라고 해고 과언이 아니다.

1989년 성남여자중학교에서 처음으로 교육계에 몸담은 김정아 부장은 급변하는 교육현대사를 직접 몸으로 부딪혀 지금에 이르렀다.

제13대 노태우 대통령부터 19대 문재인 대통령까지 7번의 정권이 바뀌는 시기마다 교육계도 혁신이라는 이름하에 다양한 변화를 가져왔다. 이 모든 것을 직접 겪은 김정아 부장은 그래도 코로나19가 가져다 준 변화가 가장 힘들다고 설명했다.

김정아 부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주변에 많은 분들이 고통받는 것을 보고 있다. 아마도 우리같은 공무원들은 조금 덜 힘들지 몰라도 심리적 압박감은 누구보다 크다”며 “32년간 교육계에 몸담아 오면서 변화를 겪었지만 지금은 변화를 넘어 변혁의 시기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가장 큰 변화에 대하여 김 부장은 “예전부터 교사라는 직업군이 사라질 수 있는 것이라는 설이 많았는데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수업을 진행하면서 학교에서 학생들과 수업하는 교사가 사라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시대적 흐름이지만 학생들과 교사에 대한 소통과 교감이 없어지는 것도 변화이자 가장 아쉬운 점이다”고 설명했다.

↑↑ 김정아 부장이 제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영천시민뉴스


코로나19로 달라진 학교풍경과 수업에 대하여 김 부장은 “지난해는 학생은 물론 교사들도 새로운 수업환경에 적응하기에 급급했다. 비대면 ‘줌 수업’을 처음 접하는 학생들도 집중력이 떨어지고 교사들도 대면수업과 다른 새로운 수업방식을 터득하고 준비하는 기간이었다”며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되면서 학생이 없는 학교도 정말 생기가 없었다. 학생들의 꿈과 희망이 있는 곳이 학교인데 학교의 구심점인 학생이 없는 학교는 상상조차도 못했는데 현실로 다가왔었다”고 말했다.

비대면 수업에 대하여 김정아 부장은 “대면수업은 학생들과 소통과 교감으로 수업을 진행할 수 있다. 특히 오랜 기간 수업을 진행한 교사들은 학습 분위기만 보아도 수업방향을 빠르게 전환할 수 있는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 근데 비대면 수업은 완전히 다른 양상이다. 무엇보다 학생들과 직접적인 소통이 없어 학습 분위기를 체크하기 힘들다. 오로지 원론적인 수업만으로 학생들을 지도하기에 학습수준을 조절하는 것도 버거웠다”고 말했다.

김 부장은 또 “지금은 대면수업을 하지만 예전과 사뭇 분위기가 다르다. 학생들과 교사 모두가 마스크를 쓰고 있어 학생들의 생각을 읽을 수가 없다. 사제지간 표정으로 느끼는 감정도 교육에 많은 도움이 되는데 아무런 감정이입을 못하고 수업하는 분위기가 이제는 지배적이다”고 말했다.

꽃다운 24살에 청운의 꿈을 안고 교직생활을 시작한 김정아 부장은 지금까지 수많은 제자들을 배출했다. 이제는 자신이 가르친 제자들의 자녀도 가르쳐 ‘2대째 스승’이라는 표현을 듣기도 한다.

김정아 부장은 “사립학교의 특성상 같은 학교에서만 근무하다 보니 제자들의 아이들도 가르치는 경우가 많다. 어머니와 딸 모두가 제자인 것이 처음에는 낯설고 부끄러운 생각도 들었지만 나를 기억해 주는 제자들을 통해 자부심을 가지게 된다”고 말했다.

기억에 남는 제자에 대하여 김 부장은 “모든 제자들이 행복할 수는 없다. 행복한 제자는 그 나름대로 기억에 남고 아픔이 있는 제자들은 그 아픔으로 뇌리에 새겨진다. 돌이켜 보면 힘들고 어려운 역경을 이겨낸 제자들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면서 “지나가다 인사하는 제자들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 가장 미안할 따름이다”고 웃음을 지었다.

↑↑ 코로나19 이전 김 부장은 걸스카우스트를 통해 봉사활동에 참여했다.
ⓒ 영천시민뉴스

코로나19와 앞으로 교육계에 대하여 묻자 김 부장은 “대입은 공부만 열심히 하면 진학할 수 있었던 1993년까지 진행된 대학입학학력고사 시대와 다양한 방법으로 진학하는 현재의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으로 크게 분류된다. 앞으로 또 어떠한 변화가 있을지 모르나 전부보다는 선택과 집중으로 자신의 진로를 결정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을 것이다”며 “학생과 더불어 교사도 코로나19 전후 세대로 분류될 양상이다. 이제는 비대면 수업이 보편화 되어 학생들도 적응하는 모습이다. 요즘 젊은 교사들은 대면보다 비대면 수업을 선호하는 경우도 있다. 이유인즉 자신이 준비한 수업만 열심히 하면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은 결코 교사만 열심히 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라 사제기간 공감대 형성으로 소통과 교감이 중요한 것인데 서서히 사리지는 모습이라 안타까울 따름이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하고픈 말에 김정아 부장은 “처음 부임했을 때와 지금의 교실크기는 동일하다. 그러나 학급당 학생수는 50명 이상에서 22명까지 줄었다. 숫자적 차이보다 환경의 차이가 크다. 더 나은 여건에서 우수한 선생님들에게 많은 것을 배워 진솔하고 따뜻한 사회인으로 성장하기를 바란다. 코로나19가 학교와 학생들을 가로막더라도 비대면 속에서도 선생님과 제자들의 마음을 읽을 수 있는 행복한 교육환경이 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30여년 전 첫 교직생활 당시처럼 풋풋하고 열정 넘치는 모습은 아니지만 오랜 교직생활을 통한 나만의 노하우로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김정아 부장. 앞으로 정년까지 남은 기간 동안에도 영천지역 꿈 많은 소녀들의 등불이자 기억에 남는 선생님이 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

- 김종구 시민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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