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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⑤]영천육상 기대주 넘어 실업선수 발탁… 끈기 성실함으로 승부
5회 : 영천을 떠난 과거 현재 선수 만나다
조현지 충주시청 실업선수
2021년 09월 28일(화) 08:41 1178호 [영천시민신문]
 
글싣는 순서
1회 : 영천육상 전국 최강 명성 회복하자
2회 : 영천시청팀·고교육상부 탐방
3회 : 영천육상 입상성적 분석하다
4회 : 영천을 떠난 과거 현재 선수 만나다
5회 : 영천을 떠난 과거 현재 선수 만나다
6~7회 : 제천시청·충주시청 실업팀 방문
8회 : 영천 육상인 조언을 듣다

영천은 예로부터 육상종목이 강한 것으로 유명하다. 6·25전쟁이 끝난 후부터 영천은 수많은 육상인재들을 배출했다. 특히 1970년대와 80년대에는 일부 종목에서 전국 최강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정도로 육상의 메카로 떠올랐다. 그러나 2000년대를 접어들면서 육상은 서서히 쇠퇴기를 걸었다. 이런 영천육상은 2021년 영천시청팀이 창단되면서 육상부활의 좋은 기회를 마련하게 됐다. 이번 기획를 통해 영천육상의 번성기인 예전을 재조명하고 앞으로 전국 최강으로 발돋움할 영천육상의 미래를 설계하는 시간을 가져본다.
<편집자주>


↑↑ 인터뷰를 진행한 조현지 선수.
ⓒ 영천시민뉴스

영천을 빛낸 육상인들은 많다. 이 가운데 지금도 충주시청 소속 실업팀 생활을 하는 현재진행형인 조현지 선수를 만나보았다. 조현지 선수는 2013년 초등학교 5학년부터 본격적인 육상에 입문했다. 임고초등학교 4학년 2학기 시절 우수한 신체조건을 보고 당시 임고초등학교 교장과 육상부 담당교사의 추천으로 운동을 시작하게 됐다.

초등학교 5학년 시절 첫 전국대회인 2013년 KBS배 전국육상대회 800m종목에 참가해 6학년 선수들과 겨뤄 처음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를 시작으로 조현지 선수는 초등부 일약 스타로 발돋움 했다. 같은 해 7월 22일 조현지 선수는 교보생명배 전국육상대회에서 800m 금메달, 400m계주 동메달을 획득하면서 5학년으로써는 생각조차 힘든 꿈나무 국가대표에 선발되기도 했다.

한달가량 꿈나무 국가대표 훈련을 마친 조현지 선수는 2013년 9월에 열린 경북교육감배 육상대회에서 여초800m에 출전하여 대회 신기록을 수립해 주위를 놀라게 했다. 초등학교 6학년이 되면서 조현지 선수는 각종 대회 때마다 우승을 차지하면서 초등부 최고의 기량을 뽐냈다.

성남여중으로 진학한 조현지 선수는 중학교 1학년 때부터 남다른 실력을 과시했다.
조현지 선수는 여중 1학년 첫 전국대회인 제44회 춘계전국 중·고 육상경기대회에서 800m와 1500m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후에도 수많은 대회에서 금메달을 획득했다. 조현지 선수의 가장 전성기는 중학교 2학년 시절이다. 이를 반영하듯 800m 자신의 최고기록인 2분14초를 중학교 2학년 때 수립한 것이다.

이외에도 전국소년체전 은메달, KBS배 전국육상대회 금메달 등 수많은 입상을 하면서 2016년 한·중·일 친선육상경기대회에 국가대표 자격으로 참가하기도 했다.

↑↑ 제75회 전국육상경기대회에 참가한 모습.
ⓒ 영천시민뉴스

조현지 선수는 “초등학교 시절에는 너무 어려서 잘 몰랐지만 중학교 진학하면서 육상에 대한 자신감이 많았다. 대회출전을 앞두고 긴장은 했지만 항상 입상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며 “중학교 당시에는 육상에 대한 두려움 보다 기록에 대한 갈망이 더 큰 시기였다.”고 말했다.

최고의 기량으로 중학교 시절을 보낸 조현지 선수는 영천성남여고로 진학했다. 이때가 조현지 선수에게는 가장 악몽같은 시기였다. 바로 여자 육상선수들이 겪게 되는 빈혈과의 싸움으로 2년 넘게 슬럼프에 빠진 것이다.

일반인들은 빈혈이 육상과 무슨 관계이냐고 생각하겠지만 육상선수에게는 치명적인 것이다. 특히 여성선수들은 2차 성징이 나타나면서 빈혈을 겪게 된다.

ⓒ 영천시민뉴스

조현지 선수는 “중학교 3학년부터 빈혈이 서서히 오기 시작했다. 신체적 변화에 따라 뛰면 어지럽고 호흡이 가빠지면서 몸이 견디지 못했다. 기록은 초등부 선수들보다 저조해 많은 고통을 받았다”면서 “이 기간동안 운동을 포기하고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황준석 감독님의 조언으로 슬럼프를 이겨내고 계속해서 운동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고등학교 2학년부터 조현지 선수는 서서히 예전의 모습을 되찾아 갔다. 2018년 제99회 전국체전 800m종목에 출전하여 동메달을 획득한 것을 시발점으로 2019년 제100회 전국체전에서 드디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고교 3학년에 진학한 후에는 각종 대회마다 우승을 차지하면서 예전의 모습으로 완전히 돌아왔다.

조현지 선수를 지도한 황준석 영천시청 육상단 감독은 “중3 후반기부터 현지가 갑자기 키가 많이 크면서 빈혈 등으로 많이 힘들어 했다. 빈혈치료와 함께 근력강화로 밸런스를 맞추는 것으로 슬럼프를 극복했다”며 “가장 힘든 시기를 극복한 것은 현지의 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기에 가능하고 이것이 현지의 최고의 장점이다”고 말했다.

이렇게 슬럼프를 극복한 조현지 선수는 대학과 실업팀을 두고 고민한 결과 충주시청 실업팀으로 결정하고 올해 1월부터 실업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실업팀 선택에 대해 조현지 선수는 “육상은 생각보다 생명력이 길지는 않다. 여성선수는 대부분 실업팀을 많이 선택하고 있다. 고향인 영천에서 실업선수 생활을 하고 싶었지만 여건이 안 맞아 충주시청 팀으로 왔다”면서 “그래도 항상 영천선수로 뛰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다”고 말했다.

조현지 선수가 있는 충주시청 육상단은 중장거리, 단거리, 필드 등 10명의 선수로 구성되어 있으며 전국체전과 전국소년체전을 개최한 도시로 충주종합운동장을 비롯해 스포츠인프라가 우수한 곳이다.

↑↑ 조현지 선수가 연습하고 있는 충주종합운동장 전경.
ⓒ 영천시민뉴스


조현지 선수는 육상을 시작하면서 매일 새벽 5시부터 시작되는 새벽운동과 오후운동을 꼭 지키고 있다. 새벽운동 후 피로회복을 위해 최소 5시간 휴식 후 오후운동을 하는 것이 최선의 훈련방식이기에 하루 2회씩 훈련에 전념했다. 전지훈련기간에는 야간훈련까지 포함해 3번의 훈련을 감행하여 실력향상에 몰두하기도 했다.

육상을 하면서 가장 힘든 것을 묻자 조현지 선수는 “힘든 훈련도 고통스럽지만 무엇보다 몸관리(다이어트 등)가 가장 어렵다. 올해는 실업선수생활 시작하면서 적응훈련도 처음으로 진행했다. 아무래도 학생선수 시절과 연습방법 및 연습량이 달라 적응시기가 필요했었다”고 설명했다.

조현지 선수는 올해 첫 실업선수로 전국체전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기 위해 3번의 전지훈련을 가는 등 모든 포커스를 전국체전에 맞추고 열심히 달려왔다. 그러나 맥이 ‘탁’ 풀려버렸다. 올해 전국체전은 코로나19로 인해 고등부만 진행한다는 것이다.

조현지 선수는 “이제 학생신분이 아닌 연봉을 받는 실업선수라서 경기실적이 필요했다. 가장 큰 대회인 전국체전에서 성적을 내기 위해 모든 준비를 하고 추석연휴까지 훈련했는데 이렇게 대회가 무기한 연기되는 심리적으로 더욱 힘들다”고 하소연했다.

영천출신 선수가운데 실업팀에 진출한 선수들도 여럿 있다. 이 가운데 조현지 선수는 성실함의 대명사이다. 운동을 포기하지 않고 누구보다 열심히 하는 것이 현지 선수의 가장 큰 장점이자 육상관계자들이 좋아하는 덕목이다.

앞으로 계획에 대하여 조현지 선수는 “몸 관리를 잘해서 오랫동안 선수생활을 하고 싶다. 언젠가는 영천선수로 뛰는 것도 작은 소망이다. 훗날 선수생활을 은퇴하면 내가 걸어온 길을 후배선수들에게 전수할 수 있는 지도자의 길을 걷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 장칠원·김기홍 기자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장칠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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