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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기획22]코로나19로 정비업체 타격… 내연기관 줄고 전기차 시대 준비
이지원 영남카센터 사장
대기관리권역법에 고통받는 정비업체
2021년 10월 12일(화) 07:44 1180호 [영천시민신문]
 

↑↑ 이지원 사장은 ‘한번 고객은 평생고객이다’는 일념으로 차량정비를 하고 있다.
ⓒ 영천시민뉴스
“저처럼 평범한 사람도 취재가 되는지요. 그래도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것은 맞습니다. 나처럼 서민이자 일반 시민들에게도 말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시민신문사에게 감사할 따름입니다”

코로나19는 기업체는 물론 내 주위의 가까운 이웃들에게도 많은 피해를 줬고 지금도 고통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번 시민기자 기획취재에는 3남매를 둔 가장 평범한 우리 이웃을 만나보았다. 취재의 주인공은 28년째 자동차 정비업을 하고 있는 이지원 씨이다.
올해로 48세가 되는 이지원 씨는 영천 화남면에서 태어나 자란 영천 토박이다.

영천고 3학년 재학시절 대학보다는 빨리 사회에 진출하고자 하는 생각으로 직업훈련소에 들어가 창량정비업을 배우기 시작했다. 이후 군대에서도 차량정비병으로 근무하면서 남보다 일찍 사회진출을 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지원 씨는 군대를 전역 후 서부동의 차량정비업체에서 기사로 근무를 시작해 30살이 넘은 후 자신의 정비업체를 갖게 되었다. 서부동에서 시작한 자신의 정비업는 이후에 고향인 화남면 사천리로 이전했고 현재는 동영천 IC부근 갑을공단 입구에서 ‘영남카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지원 씨는 요즘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다고 가장 먼저 토로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차량이동이 적어지면서 각종 정비 및 부자재 교체가 현저히 줄어들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여기다 올해 상반기 차량 교체품목이 각종 오일가격이 50% 인상되어 이중고를 겪고 있는 현실이다.

지원 씨는 “예전에는 소비자인 운전자들이 가격을 두고 실랑이를 벌이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그런데 요즘 시대는 우리보다 소모품 및 정비품목 가격을 더 잘알고 있다. 바로 인터넷으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며 “그래도 오일가격을 갑자기 많이 올리면 부담되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 보니 마진율을 줄이고 소비자 가격은 최대한 올리지 않고 있는 현실이다”고 설명했다.

이지원 씨가 처음 정비업체에 몸담았던 1990년대에는 영천지역에 차량정비업체가 손으로 꼽을 정도로 적었다. 거기다 대부분 차량들이 오토가 아닌 ‘스틱’으로 운행하다 보니 창량정비가 일상처럼 느껴지던 시기다. 그렇다 보니 고객도 많았고 가장 호황기를 걸었던 시기다.
당시에 대해 이지원 씨는 “20년 전에는 지금처럼 차량시스템이 전자식보다는 기계식이라 3급정비업체에서 수리를 많이 했다. 거기다 소비에 비교해 정비업체도 적어 고객확보에 대한 부담이 전혀 없었던 시기다”고 설명했다.

이 씨는 또 “지금은 시내지역에만 줄잡아 4~50곳의 3급 정비업체가 있고 1급 정비공장과 사업소 등 경쟁이 너무 심하졌다. 현재 출시되는 차량들도 전자시스템이 주류를 이루고 있어 3급 업체에서 감당하기 버거운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처럼 가뜩이나 어려운 시기에 코로나19 발생은 또 한번 버거운 현실로 다가왔다.
영천지역은 아직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안전문자가 나오면 차량이동이 급격하게 떨어지고 있다. 특히 추석연휴가 지난 후 임고면 A공장에서 확진자가 40명 이상 발생하는 바람에 이 씨가 운영하는 정비업체 도로는 평소보다 차량통행량이 70% 가량 줄었다.

이지원 씨는 “2019년 하반기 이곳으로 가게를 옮겼다. 2019년 매출이 없는 상태에서 2020년 가게를 운영하다 보니 당연히 2019년보다 매출이 높다. 근데 이것을 근거로 소상공인 지원금을 단 한차례도 받지 못했다.”며 “코로나19 이후 창업도 아니고 코로나19 바로 이전에 창업하다 보니 아무런 혜택을 받지 못했다”고 하소연했다.

↑↑ 시간날 때마다 전기차 관련 정비를 공부하고 있다.
ⓒ 영천시민뉴스


코로나19 이후 가게를 운영하면서 어려운 점에 대하여 묻자 지원 씨는 의외의 답변을 했다.
2019년 7월 자동차 종합검사가 자신의 업종에서는 보이지 않는 타격을 많이 준 정책이라는 것이다.

대기관리권역의 대기환경개선에 관한 특별법(대기관리권역법) 개정에 따라 영천시도 포함되었지만 인구 20만명 이상 도시에만 있던 자동차 종합검사가 인구 10만의 영천도 포함된 것이 3급 정비업체들에게는 치명적이다. 매연저감장치 등을 설치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행정기관에서 지원금을 주면서 오래된 차량을 폐차하기를 권유하는 3급 정비업체에게는 어려움을 과중시키는 것이다.

이지원 씨는 “국가정책에 따르는 것이지만 우리 같은 영세업체에게는 엄청난 타격이다. 차량 가운데 10년 이상 경유 차량들이 정비가 많아진다. 그런데 대기환경개선으로 오래된 경유 차량들을 폐차시키면서 정비와 소모품 교체가 현저히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이지원 씨는 이제 소규모 정비업체가 길게는 15년 이내에 사라질 업종이라고 말했다.

지원 씨는 “각 차량생산 기업들이 내연기관을 서서히 줄이고 전기차와 수소차로 대처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소규모 정비업체는 내연기관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데 정비자체가 힘들어진다. 앞으로 정비업을 어떻게 운영할지 모르지만 미래를 위해 전기차 정비를 틈틈이 공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도 이진원 씨는 누구보다 꿋꿋하게 일하고 있다. 바로 자신에게 가장 큰 힘이 되는 가족들이 있기 때문이다.

↑↑ 이지원 사장과 가족들의 모습.
ⓒ 영천시민뉴스


이지원 씨는 부인 이아연 씨 사이에 1남 2녀를 두고 있다. 이 씨는 잠시라도 시간이 날 때면 아이들과 보내기를 좋아한다.

지원 씨는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어렵고 힘들지만 나에게는 가족이 있어 희망을 느낀다. 지금은 조금 힐들더라도 코로나19가 종식되거나 위드코로나 시대가 열리면 아이들과 여행을 떠나고 싶다”고 작은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 김종구 시민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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