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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기자 기획21]어른들만의 호프집 ‘술도가’… 연령층 공략 마케팅 성공
전영국 술도가 대표
고객과 보이지 않는 약속 철저히 지켜야
2021년 10월 12일(화) 07:48 1180호 [영천시민신문]
 

↑↑ 인터뷰를 하는 전영국 대표.
ⓒ 영천시민뉴스
코로나19에도 독특한 전략으로 큰 어려움 없이 가게를 운영해가고 있는 영천의 대표 호프집인 ‘술도가’ 전영국 대표(52·영천시 야사3길)를 만나 코로나19를 극복해 가고 있는 상황을 들었다.

술도가를 오픈한지는 만 5년이 되어간다. 그때는 경기도 그런대로 잘 돌아가고 코로나19도 없을 때다.

그전에는 화신에서 자동차부품 납품을 15년간 했다. 납품업에 미련은 있었으나 다 정리하고 넘겨준 뒤 영천에는 어른들이 즐길 만한 호프집이 없다는 것을 생각하고 어른들만 위한 호프집‘술도가’를 오픈했다. 이것이 적중했다. 오픈하자마자 손님들이 끊이질 않았다.
모두가 40대 이상의 손님이었다. 40대 이상 학부형 손님들이 많았다.

입이 까다로운 손님들의 취향에 맞는 안주를 맞추려고 나름 노력을 많이 해야 했다. 처음엔 돈가스, 어묵탕, 과메기 등으로 맞추다 시간이 지나면 냉채족발, 가리비 등으로 새 메뉴를 내놓아야 한다. 이것이 반복되어야 하기 때문에 다음 메뉴를 항상 염두해 두고 있어야 한다.

장사가 잘된다고 가만히 있으면 안 된다. 메뉴와 분위기 등은 5~6개월에 한 번씩 바꿔줘야 한다. 잘나가는 메뉴는 그대로 유지하면서 들쭉날쭉한 메뉴나 인기가 없는 메뉴는 정기적인 교체 프로그램에 넣어 과감하게 교체하고 새로운 메뉴를 선 보여야 한다.

새로운 메뉴는 하루 이틀, 1~2주 만에 개발되는 것이 아니다. 2~3개월 내다 보고 꾸준히 개발해야 한다. 다른곳에 가서 먹어 보기도 하고 눈으로 맛을 보기도 하는 방법을 계속해 왔다.
오픈 후 몇 개월이 지나자 손님들이 자주 찾아와 호프를 즐기며 만남의 장소로 주무대가 되어가고 있었다. 간혹 20~30대 젊은 손님들이 찾아오면 정중하게 사양하고 돌려보낸다. 나름의 원칙을 철저하게 지킨 결과 어른들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장소라고 애용해주고 있었으며 차츰 단골들이 늘어났다.

↑↑ 매주 금요일마다 라이브 음악회를 열고 있다.
ⓒ 영천시민뉴스


여기서 또 개발한 것이 손님들이 자신들이 좋아하는 메뉴(안주)는 주문해서 먹거나 아니면 가져와서 먹도록 했다.

손님 중에는 회나 육회를 항상 즐기는 손님들이 있어 종종 호프와 함께 안주를 주문해서 먹곤했다. 이렇게 하니 단체 손님도 많았다. 어떤 날은 단체에서 하루 종일 가게를 빌려서 자신들이 운영하기도 했다.

이 바람에 코로나19 전에는 월 매출이 어느 가게 보다 뛰어났다. 매주 일요일 마다 쉬고 한 달 25~6일 장사하면 1500만원 정도를 유지했다. 그것도 코로나19전까지 계속 유지했다.
가족과 함께 열심히 했기 때문이다. 이 바람에 자녀 3명 모두 대학을 졸업시키기도 했다. 가게를 찾아준 고객들에 항상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다.

잘 나가는 가게라 억대의 권리금을 주고 인수하려는 사람도 있었다. 또 체인점을 계약하자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이것저것 신경 쓰면 지금 잘되는 호프집도 안 될수 있다는 생각에 모두 거절하고 한길을 걸었다.

그런데 세상 사람들이 모두 경험하지 못한 전염병인 코로나19가 터졌다. 사람들이 거리에서 거의 사라졌다. 모든 업종에서 마찬가지지만 호프집은 더했다. 매출이 거의 70% 이상 떨어졌다. 모임 자체를 못하거나 취소됐기 때문이다. 처음 몇 개월은 개점휴업이나 다름없었다. 조금 지나면 끝나겠지, 막연한 예측 뿐이었다. 가만히 생각해보니 마냥 손 놓고 있을 수 만은 없었다. 장기화에도 대비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졌다.

무엇으로 대비할까, 1~2개월 지나니 사람들이 조심스럽게 움직였다. 배달을 생각했다. 막상 배달을 하고 나니 잡히지 않는 뭔가 찝찝한 감이 계속 남았다. 배달이 많이 들어왔다. 그래도 찝찝함은 사라지지 않았다. 근데 그 찝찝함은 가게 분위기 였다. 배달도 좋지만 배달만 하다 보면 가게가 죽을 수 있다는 것을 생각하고 호프집은 역시 가게 와서 먹어야 분위기와 어울려 제맛을 낸다는 것을 확신했기에 배달을 중단시켰다. 배달 전문이 아니다 보니 포장도 조금 어둔했다. 배달을 중지 시키니 가게로 손님들이 조금씩 나왔다. 매출이 차츰 나아지려고 하는데, 정부에서 거리두기 하는 바람에 4인 이상 금지와 10시전 영업마감 등 영업제한으로 또다시 어려움을 겪었다.

그래서 또 생각한 것이 라이브 음악이었다. 올봄부터 후배(이용우 버스킹 전문)에 요청해 금요일마다 라이브 음악을 했다. 반응은 의외로 좋아 지금까지도 하고 있다. 남을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나름의 계획을 가지고 자신만의 영역을 추구했기에 코로나19의 어려운 상황에도 가게를 잘 운영하고 있다. 현재는 조금 나아져 절반 정도의 월 매출을 올리고 있다.

↑↑ 가게에서 사랑의열매 나눔봉사단에서 일일찻집을 열었다.
ⓒ 영천시민뉴스


전영국 대표의 남다른 이력은 또 있다. 10여 년 전부터 7남매가 모여서 나눔자리 봉사활동을 몇 년간 펼쳤다. 이웃들에게 무료로 점심을 제공(주 2회)해 주는 봉사였다.
이 뿐 아니었다. 영천초등학교와 영천고등학교 총동창회 사무국장, 남부동 체육회 사무국장 등을 맡고 있어 왕성한 활동력을 보이고 있는데. 이 또한 술도가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왕성한 활동력 덕에 가게 부근에 있는 이편한치과 사무장도 맡고 있다. 4년간 활동하고 있다. 이편한치과 원장(권순욱)과는 믿음으로 뭉쳐져 있는 사이라 코로나19 어려움으로 그만 두고 싶어도 그만 두지를 못한다. 이편한치과 권 원장 역시 “어려울때는 서로 뭉쳐야 한다.”고 해 신뢰를 저버리지 않고 있어 더더욱 고마움을 가지고 열심히 치과를 홍보하고 있다.

전영국 대표는 “주변 모든 분들에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오픈 시간과 문 닫는 시간 등은 고객과의 보이지 않는 약속이지만 철저히 지켜야 한다. 어렵다고 남들 하는 것 따라가지 말고 자신만의 영역을 추구해야 한다. 이 정신이 없으면 호프집 창업은 꿈도 꾸지 말아야 한다.”면서 “현재는 상황이 어려우므로 일단 지켜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특히 영업제한 시간으로 인해 모두가 어려운 실정이다. 각종 제한이 풀리면 계획을 잡아 창업도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다.”고 창업을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당부했다.

- 김성기 시민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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