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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사랑 참 힘드네요’가 아니고‘50억 때문에’삶이 참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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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이란 시간 속에 무언의 약속 지키는 대자연
도랑의 생물도, 주먹세계 사나이도 규칙은 지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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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2월 07일(화) 07:56 1188호 [영천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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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가 빚어낸 봄비가 내려와 땅을 적시면 겨우내 혹한을 버텨낸 새싹들이 땅을 찢고 내어 민 연약한 민낯을 봄바람이 씻겨 일년이란 시간을 약속하며 내어준다. 시간이 머물다 간 자리와 하늘이 내려준 매듭은 인연을 맺어 우주의 만물은 한 점 어김없이 인연에 따른 무언의 약속을 만군만상은 있는 그대로 질서를 어김없이 지켜 대자연의 사생화를 도화지위에 사실대로 그려 색을 얹는다.
사계의 규약 속 연두의 잎새는 튼튼한 녹색으로 갈아입고 뻐꾸기와 매미의 합창은 여름을 익히며 산야와 도랑에서는 뱀 개구리 미꾸라지 가재 붕어 피리 소금쟁이 등이 어울려 몸을 마음껏 키우며 여름 내내 부르던 매미가 약간 지친 듯 노래에 결절된 소리가 날 때쯤 이면 황금들녘의 벼메뚜기는 누렇게 살이 오르고 가을은 뜸이 푹 들어 고개를 숙인 체 새 손님 귀뚜라미를 맞는다.
낙엽이란 이름으로 만산홍엽을 예쁘게 물들여 사람들의 마음을 잠시나마 선계(仙界)로 유혹하며 계절의 서정은 사람들을 시인으로 만든다. 봄의 시작은 여유 속에 익고 가을은 끝물이기에 시작보다 어렵다. 세계적인 자연주의화가 장프랑수아 밀레(1814~1875)의 대표작 이삭줍는 여인들의 그림은 겨울로 가는 길목에서 긴 겨울을 준비하는 서민들의 마음이 아니겠나.
비록 드라마라 해도 야인시대는 당시의 시대상을 잘 우려 낸 명품의 드라마다. 사나이들의 세계 주먹과 주먹이 대결하여 패배자 신마적 구마적이 주먹세계의 애송이에게 패한 후 거점 종로를 아우 김두한에게 부탁하고 열차에 앉자 기적을 남기며 열차가 출발하자 김두한은 정중히 고개 숙여 배웅하는 예의는 비정한 그들만의 세계라 해도 서정적인 낭만도 볼 수 있음이다.
오늘 한 가정사와 개인사가 일그러지는 현상을 지금 눈앞에서 본다. 이쯤이면 가정과 개인의 정신적 삶이 무너진 것 아니겠나. 어떤 이유로던지 50억원의 돈은 과했고 국민적 원성도 높았다. 시중의 회자는 ‘사랑 참 어렵네’가 아니고 ‘그X의 50억 때문에 삶이 참 어렵네요’를 넘어 부자(夫子)의 정신적 파멸, 인간의 삶도 자연의 일부라면 정도를 최대한 지켜야지 도랑의 생물들도 주먹세계의 사나이들도 규칙을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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