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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는 숫자일 뿐…왕성한 봉사활동 '귀감'
박분자, 이주태, 민선복씨 노인의 날 표창
2009년 02월 03일(화) 10:04 [영천시민신문]
 
영천시 노인회 회원들이 지난 10월 노인의날을 맞아 효행상과 봉사지도원상, 모범노인 표창, 등을 수상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지역에 귀감이 되고 있다. 주인공들은 대한노인회 중앙회장상에 박분자(64 영천시 임고면 사리), 대한노인회 중앙회장상에 이주태(72 영천시 도동), 경상북도 노인회장상에 민선복씨(70 영천시 창구동) 이다. 이들의 왕성하고도 모범적인 성실한 봉사활동 내용을 소개한다. -편집자 주

◆ 역경 이겨낸 열혈 여장부
박씨는 1963년 꽃다운 나이 20세에, 김해김씨 경파 7대종부로, 부군인 김주태씨에게 시집을 왔다. 당시 시조모(77세) 시부모 및 시동생, 시누이등 12명의 대가족과 함께 오늘에 이르고 있는데, 지난시절을 돌이켜 보면,
시집올 당시 시가의 형편은 남편이 이발사로 근근이 생활을 이어 갔다. 박씨는 새색시의 몸에도 아랑곳 없이 남의 집 품살이는 물론, 온갖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고 매달려 왔으나, 그래도 12명 대식구의 호구지책에 어려움을 면치 못했다. 보다 못한 동네 주민들의 도움으로 간신히 끼니를 연명했다.
박씨는 그 어려운 생활고 속에서도 꿋꿋한 신념과 의지로 한 점 흐트러짐이 없이, 1990년 향년 104세로 시조모가 돌아가시기 까지 지극 정성으로 봉양하였으며, 어려운 살림에 시아버지의 탈장이란 중병에도, 언감생심 병원한번 못 모시고, 오직 몸소 지극 간병으로 매달려 결국 시아버지의 병세를 회복시켰다. 최근에는 시부모 모두 노환으로 인해 귀가 들리지 않아서 중요한 얘기나 밥상을 올릴 때면, 미리 큰 종이에 글로써 의사를 물어 봉양하고 있으며, 남편에게 불평 한마디 없이 하늘이 준 지아비로 섬기며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러한 역경 속에서도 시집 온지 45년 동안 시조모 3연상을 비롯하여, 시동생. 시누이 및 슬하의 5남매 모두 대한민국 어느 가정에 못지않게 선량하게 키워냈으며, 또한 무려 15번의 대소 길․흉사를 하나같이 치러낸 철혈의 여장부라 아니 할 수 없다.
아직까지 시부모를 모시면서, 아들내외, 손자 손녀 4대가 한집에 살고 있으며, 피땀으로 일한 댓가로 얼마간의 세간도 마련이 되어 평화롭고 화목한 가정을 이루고 있으나, 정작 본인은 그간의 무리한 노동과 몸을 돌보지 않은 혹사로 인하여, 지금은 허리에 배체를 차고 짝지를 짚고 다니는 형편임에도 불구, 우리의 미풍양속인 경노효친과 가족사랑에의 실천을 한시도 거르지 않는, 전형적인 우리의 어머니상이요 며느리 상이다.

◆ 미풍약속 몸소실천
이씨는 70여 년간을 고향의 얼을 지키며 살아온 경로효친의 미풍양속을 몸소 실천하는 사람으로, 도동 2통 경로당이 2002년 신축했는데, 신축한 면적 77.7㎡의 단층건물로 회원 수 91명의 인원을 소화하기에는 다소 부족한 공간이어서, 마을 주민들은 몇 년 동안이나 동네 사랑방인 경로당 증축을 염원하였으나, 예산문제 등 여러 가지 현안으로 인해 증축이 지연됐다. 이에 이씨가 2002년 2월 7일부터 회장직에 당선되면서부터 1년에 수십 차례 동사무소, 시 사회복지과를 왕래해 끝내 숙원사업이던 경로당 증축을 이루었으며, 평소에도 타 동에 비해 주민화합이나 어르신 공경에 남다르던 2통 주민들이 마을에 대소사가 있을 때 마다 경로당에 모여 논의하고, 어버이날에는 빠짐없이 잔치를 벌이는 등 화기애애한 주민정서를 이끌어 내는대도 큰 몫을 하고 있다.
이씨가 거주하는 도동 마을은 도농복합형 마을로 완전하게 도시정비가 된 지역도 아닌데다가 고속도로 진입로에 위치하고 있어 곳곳에 환경정비가 요구되고, 고속도로 통행차량의 쓰레기 무단투기로 인해 조금만 관심을 소홀히 하면 금세 지저분한 변두리마을로 전락할 상황인데, 이 점을 항상 염두에 두고 아침저녁 마을 나들이 삼아 쓰레기를 줍고 도로변에 풀베기를 실천해오고 있으며, 마을을 사랑하고 환경을 보전하고자 하는 의지가 차츰 주변에 알려지면서 동네 어르신들이나 주민들이 자연스럽게 동참하게 되었고, 이제는 한 달에 한번 15일 전후 정기적으로 마을 대청소를 실시하는 환경친화마을이 됐다. 이에 그치지 않고 재활용품 수집으로 환경보전은 물론, 팔아서 마련된 재원을 불우한 이웃과 마을 발전을 위해 쓰고자 하는 계획으로 쓰레기분리수거 홍보메카로 활동하고 있다.
2003년부터는 추석, 설날, 어버이날 등 명절이나 행사가 있을 때마다 동네 청소년들을 불러 삶의 바탕이 되는 예의범절이나, 남과 더불어 사는 방법을 강론하기도 했다. 처음에는 노인네의 잔소리, 유교문화의 잔재 정도로 여기던 주민들도 기회가 되면 자신의 자식들을 보내어 정신이 풍요로워지고 삶의 도리와 지혜가 있는 논어, 효경 등의 강의를 듣도록 했다.
또한, 오늘날 노인들 대다수가 급속도로 변하는 사회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노인이기 때문에 당연히 존경받고 대접받아야 한다는 생각, 노인이라 쓸모없다는 자괴감, 남존여비 사상 등 노인의식을 바꾸고 진정한 모범을 보이는 어른으로서 존경 받을 수 있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2004년도부터 경로당회원을 중심으로 첫째, 젊은이든 노인이든 먼저 인사하기 둘째, 마을청소, 환경정비에 참여하기 셋째, 전통문화에 대한 한 가지 특기 갖기 넷째, 청소년 유해업소 출입통제에 앞장서기 다섯째, 하루 한곡 신세대 노래 듣고 즐기기를 행동지표로 삼아 실천한 결과 영천시 관내에서 웃음이 사라지지 않는 경로당을 운영하고 있다.
그 결과 마을 청년들이 성심성의껏 경로잔치를 벌임은 물론, 사물놀이 세트를 기증하는 등 선진화된 노년생활을 즐기는 모범적인 동네로 변화시켰다.

◆ 노년의 행복전령사
민씨는 영천시지회 부설 노인대학 1백83명의 대표로서 노인대학의 발전과 학생들의 보람된 노후를 도와주는 노년의 행복전령사다.
지난 2004년부터 5년째 노인대학 학생회장과 노인대학 도우미회장을 겸하고 있는데, 학생들에게 건강은 필수조건으로 요가, 스포츠댄스, 게이트볼게임 등 한사람이 한 종목에 반드시 참여하도록 유도하고, 연말에는 경연대회를 개최하는 등 스스로 자신의 건강을 유지하고 최고가 될 수 있다는 동기와 자신감을 부여해 주고 있으며, 노인도 시대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적응해야 한다고 판단, 대학 측에 건의하고 농업기술센터, 여성복지회관, 시립도서관 등과 연계하여 유명강사를 초청, 교양과 생활정보를 습득하고, 인터넷사용법, 고부간의 갈등해소, 화목한 가정 만들기 등 교양을 함양시키고 있다.
홀로사는 노인이 우리시에도 6천여 명이나 된다. 앞으로는 더 늘어나는 추세에 있음을 대비하여, 가전제품 사용법, 식사준비, 빨래, 청소법, 이웃과 친밀감 쌓기 등 혼자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월 4회에 걸쳐 영천장(5일장) 다음날로 정하여 시장과 주변의 쓰레기를 수거하여, 시장상인에게 칭찬과 고마움을 아끼지 않으며, 공설시장을 찾는 외지인들에게 깨끗한 영천의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으며, 영천시민들에게는 서울의 한강과 같은 시민공원이자 휴식처인 금호강변(10㎞) 하천정화활동에 참여해 사계절 깨끗한 물이 흘러 철새가 찾아오도록 만들고 있다.
또 2002년부터 실버봉사단원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으며, 함께 활동하던 단원이 요양병원이나 시설에 입소하는 일도 심심찮게 생긴다. 그곳이 어디든 수시로 단원들을 모아 떡이며 평소 좋아하던 음식을 준비하여 찾아간다. 올해도 경주에 있는 도미꼬의 집, 울산에 있는 다비다의 집, 구미선산 요양원, 관내에 있는 마야 노인전문 요양원, 나자렛 요양원, 성모 요양병원, 부림 요양병원 등을 찾아 병문안하고, 같이 입소해 있는 노인 70~80여명을 한자리에 모아 함께 노래하고 춤추고 말친구가 되어 즐거운 하루를 보내는 것이 월중행사다.
특히 성모요양병원에 입원해 있는 조모씨 할머니와는 특별한 친분으로 처음 요양병원에 입원 할 때부터 월입원비를 절감시켜드렸고 자주 찾아가 외로움을 덜어드린다.
올해는 노인일자리사업의 하나인 독거노인 전화안부묻기 사업에 자진 참여하여 혼신을 다하고 있다. 혼자 사는 노인들 중 거동할 수 있는 이들은 경로당을 이용하여 무료함을 달래지만, 몸이 불편한 노인들은 집안에서만 생활하니 얼마나 무료할까 하여 시작한 일이 이제는 민회장에게 중요한 일과가 됐다. 본인도 독거노인인 지라 1주일에 4회 1회당 3시간씩 안부전화를 하다 보면 병원에 모시고 가야 할 노인도, 말벗이 필요한 노인도, 무엇이 필요하다는 것을 금방 알아차린다. 이렇게 받은 급료는 고스란히 봉사활동 때 쓰여 진다.
민씨는 "이웃사랑을 실천한다는 것이 별게 아니라고 한다. 그냥 '함께 사는 것'이다"라고 한다. 그리고 이렇게 살아온 것이 크리스천인 민회장의 운명일 것이고, 자연히 사회봉사활동으로 이어지는 것 같다.
민씨에게 소원이 있다면 지금처럼만 건강하게 세상을 마감하는 날까지 이웃과 영천을 위해 봉사하면서 살아가는 것이다.
김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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