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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펜하우어, 세상에 온 자체가 최악
2009년 02월 03일(화) 10:16 [영천시민신문]
 

ⓒ 영천시민뉴스

통속적인 소설의 줄거리는 대체적으로 주인공 남, 여 둘이는 처음부터 행복하지 않고 변천의 뒤범벅이 지나간 후 결혼하여 행복하게 삶을 이끌어 가는 것으로 막을 내린다.
현실은 불행이며 더 노골적으로 이야기한 독일의 철학자 쇼펜하우어는 악은 소극적이 아니고 적극적이며 인생이란 일종의 오류에 불과하며 세상에 온 자체가 최악이라고 절박하게 이야기 하였다. 쇼펜하우어의 비관론은 세계를 이끌어 갈 신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오늘날 세계는 길잡이가 없는 비합리적이고 비생산적이며 목적이 모호한 의지라는 주장에 기초해 있다.
인간은 기대했던 욕망이 절대수를 충족한다고 해도 충족되지 않은 또 다른 욕망들의 사슬에서 과감하게 뛰쳐나가지 못하는 유혹의 시달림이 있다. 많은 욕망이 있고 부분적으로 정복하고 총족하여도 만족은 언제나 한시성이 있어 돌아서면 미흡한 것 같기에 때로는 화를 자초할 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
한개의 소망이 충족되어도 나머지 소망은 또다른 미련에 갈증을 초래하는 것이다.
엄마가 아이에게 졸려 약속을 몇 번 어긴 후 장난감 가게로 끌려 왔다. 처음 아이는 동네에서 다른 아이가 갖고 놀던 장난감이 제일 좋은 것으로 알고 엄마에게 나도 저것하고 졸랐는데 막상 장난감 가게에 와서 보니 그것보다 좋은 것이 너무 많아 마음이 변하고 만 것이다.
아이는 소망했던 것 이상을 가졌으니 몇 달간 잘 갖고 놀았다. 처음의 만족은 효용체감의 법칙이 적용되어 서서히 닳아지면서 그 자체는 한 낱 외면적인 것에 지나지 않는다.
서울의 유명 백화점 두 곳에서 1,000만원 짜리 상품권이 단 며칠만에 100억원이상 판매되었다고 한다. 그 뿐이 아니고 3,000만원 짜리 상품권도 두 곳 백화점에서 15장과 2장이 각각 팔렸다 한다. 아마 오늘 현재는 더 많이 팔렸을 것은 당연한 이치다.
상품권은 대체적으로 고마운 분에게 가볍게 드릴 수 있는 유가증권이다. 그런데 액면 1,000만원짜리 3,000만원짜리 상품권은 어떤 사람이 사서 어떤 사람에게 주는지 그것 참 주는사람 받는사람 모두 다 기분이 참 좋겠고 크게 될 사람들이나 이미 크게 된 사람인지도 모른다. 받은사람 곡수가 쏟아졌다고 입이 찢어질 듯 웃겠지.
시장경제의 자본주의를 만끽하는 아저씨들 지금쯤 행복한지 모르겠다. 누가 가정이 파탄되어도 로또 당첨 한번 되었으면 좋겠다더니 깨고나면 거품이 되더라도 그런 상품권 한번쯤 받아보는 꿈을 꾸어봤으면 어떨지.
여야가 국가와 국민을 위하여 그렇게 싸우고 여의도가 난장판이 되도록 물고 뜯고 하였으니 해외로 머리 식히려 나들이 하는 것은 당연하다.
여기서는 추워 골프도 칠 수 없고 하니 따뜻한 나라에 가서 며칠간 휴식과 골프도 치고 명품도 좀 구입하는 것이 그들의 관행일까 욕망의 덫은 어디까지일까.
말이 났으니 하는 말이지 국제청장 자리도 보통자리는 아닌 모양이지 툭하면 말썽이고 감방도 가니까 뭐 미술실장에 거래된 고가의 그림을 주었느니 안 받았느니 등등 하는 것 보니까 또 뭐가 냄새가 난 모양이다.
어디 이것 뿐이겠나 발표되지 않은 밀거래나 암거래는 얼마나 많겠나 신은 인간에게 비리와 욕망을 가르쳐 주지 않았다. 공직의 청렴도가 선진국의 지수이다. 겨울이 뜸을 푹 들이며 익어간다.
쇼펜하우어의 비관론을 다시 생각해본다. 북풍에 추워 우는 나무들. 그들은 봄을 맞고 새순을 틔워도 시끄럽지 않고 화려하지 않다.
영천시민신문 기자  smtime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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