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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잔 잡아 권할 이가 없는 사회라 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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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왔건만 사람의 마음은 왜 이리 차가운지
갈등을 던지고 화합과 통합의 시대 열어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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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04월 11일(월) 22:20 1205호 [영천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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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불교조계종 제15대 종정(宗正)에 성파(性坡)스님이 추대되었다. 조계종의 법통(法統)을 계승하고 최고의 권위와 존엄을 상징하는 종정추대법회에서 좀처럼 보기 드문 즉석 법어에서 스님은 오늘을 기점으로 과거의 모두를 잊고 초발심으로 돌아가 새로 출발하자고 발표하며 세계의 평화와 나라의 융성과 만민의 안락을 기원하며 전통문화와 호국불교를 강조하며 법어를 시작했다.
스님은 “봄은 분명히 왔습니다. 꽃이 피었지요? 그런데 우리 인간들의 마음은 왜 이렇게 차가운가요? 왜 그리 안 풀리는지? 왜 그리 꽃을 피우지 못하는지?”라는 화두로 얼어붙은 마음을 화합의 기운으로 사람의 안면에 웃음꽃이 항상 필 수 있도록 사회에 기여하는 것이 불자들의 의무와 책임이라고 설법했다.
가는 것이 삶의 길이며 경험과 아는 힘이 많다고 생각할 수 있는 칠십 팔십의 나이도 모두 잊어버리고 초심으로 돌아가서 삶의 길을 새롭게 출발하면 좋다고 했다. 아마도 법어의 내면에는 현재 우리 사회가 극심하게 앓고 있는 갈등을 씻어 던지고 화합과 통합의 새 시대를 열어가자는 같은 맥으로 해석하면 되지 않을까.
총무원장 원행스님은 봉행사에서 우리는 모두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힘이 있다며 사부대중의 결집을 강조했고 원로회의 의장 세민스님은 추대사에서 갈등과 대립으로 갈라진 물줄기를 한 곳으로 흐르게 하고 마음이 상처난 사람들에게는 진실한 대비(大悲)를 내리게 하소서 라며 기원했다.
“봄은 왔고 꽃은 피는데 사람들의 마음은 왜 이렇게 차가운가요?”라는 종정 성파스님의 법어가 마음에 와 앉는다. 어느 특정인을 향한 얘기가 아니고 불특정다수의 모두에게 해당됨이 아닐까. 오늘날 왜 사람들의 마음이 차갑고 사욕과 개인주의가 창궐했을까. 코로나 때문일까. 아니면 복잡한 사회현상(지역 이념 젠더 빈부 정치권의 갈등 등)이 원인일까. 어차피 우리는 대한민국을 구성하는 주인인 국민이다. 잔 잡아 권할 이가 없는 사회라 해도 오늘 나부터라도 정념하고 상대를 이해하는 마음이 곧 사람사회를 구성하는 도덕의 마음이며 인간 존엄의 가치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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