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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농촌의 순백색 겨울 정서가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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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색은 인간 본연의 색이며 우리 민족의 색이다
인간만이 소통하는 기다림과 설렘은 곧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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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1월 16일(월) 18:03 1243호 [영천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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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가 옛날이며 세상사가 급변한다. 코로나 이후의 사회상이 다소 다를 것이라는 사회학자들의 예견은 있었지만 정말 너무 변했다. 그 흔한 크리스마스 캐럴송이 사라진 듯 들림이 흔치 않았다. 해마다 12월 초가 되면 전국 어디에서나 쉽게 들을 수 있었다. 캐럴송과 구세군의 종소리가 연말연시의 분위기를 띄웠다 해도 크게 과언이 아니었던 시절이 그렇게 변한 것이다.
세상을 고르게 하얗게 덮고 메마른 가지 위에는 눈꽃이 달린다. 영하의 날씨라도 설경의 아름다운 정서에 감동하는 마음엔 남녀노소가 없고 개들도 무척 좋아한다. 아마도 인간사회의 빈부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고르지 못하고 건강하지 못한 모두를 하얗게 덮어버리니 일시적이고 부분적이라 해도 설국의 세상은 동심으로 이끈다. 흰색은 인간 본연의 색이며 우리 민족의 색이다.
최백호의 노래 ‘내 마음 갈 곳을 잃어’에서 ‘가을엔 떠나지 말아요 낙엽지면 서러움이 더하니 차라리 하얀 겨울에 떠나며 눈길을 걸으며 옛일을 잊으라’ 했고 거성 패티 김은 ‘가을을 남기고 간사랑’ 곡 후반부에 ‘내 가슴에 봄은 멀리 있지만 내 사랑은 꽃이 되고 싶어라’고 노래함은 하얀 겨울은 감상의 계절이라 봄을 기다리는 마음으로 봄을 준비하겠다는 의미다.
이렇게 또 하나의 인간에게 본연의 색깔은 기다림이다. 기다림은 동시에 설렘이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그런대로 건강을 유지하시며 평생 시골에 사신다. 이번주 금요일 저녁 때 도착하겠다는 서울 사는 딸이 아이들과 함께 온다는 전화를 받았다. 작년 설날과 추석에 코로나 때문에 노부부는 쓸쓸히 명절을 보냈다.
온다는 소식은 설렘과 기다림과 기쁨이다. 인간만이 소통하는 최고 가치의 기다림과 설렘은 곧 감동이다. 와도 부모 곁에서 길어야 2박3일이다. 시간을 채우면 또 갈 것이다. 부모님의 마음은 눈보다 더 하얀 순백색이다. 타고 온 차 트렁크에 된장 무 배추 시래기 감홍시 빨갛게 잘 익은 김장김치 떡국까지 쓰지 않은 것은 아이들 떡볶이 해주라고 하신다. 끝으로 손자 손녀에게 용돈을 주시며 너희 아빠 엄마 학교선생님 말씀 잘 듣고 공부 열심히 하라는 부탁을…. 우리 민족의 순수한 백의 정신이며 지울 수 없는 한국농촌의 묵어온 한폭의 수채화 같은 그리운 서정이다. 이렇게 아름답고 순수한 정겨움도 지금 서서히 퇴색되는 순간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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