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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숭아 농사 망쳤다… 농약 영양제 섞어 살포 후 잎 시들어
관계기관에 성분분석 요청
2023년 06월 13일(화) 09:12 1263호 [영천시민신문]
 

↑↑ 일반 농약에 k-2000을 섞어서 살포하니 복숭아나무 잎이 말라가고 있는 모습이다고 주장.
ⓒ 영천시민뉴스
농약으로 인한 복숭아 피해가 끊이질 않고 있다.
영천시 임고면 금대리 191 일대에서 복숭아 농사(2600평)를 짓는 강호신 씨는 5월 26일 평소 사용하던 농약에 영양제의 일종인 조비영천대리점에서 공급한 k-2000(주, 윈터그린제품, 미량요소복합)을 희석하고 살포했는데, 5~6일이 지난 뒤 복숭아 밭은 망연자실로 변했다고 한다.
농민 강호신 씨는 “평소사용 하던 농약은 농협에서 정규적으로 구매하는 것이다. 평소 이맘때면 3종류의 농약을 희석해 밭에 살포했다. 10년간 복숭아 농사를 지었다. 지금도 변함없이 잘 짓고 있다.”면서 “올해는 냉해로 인해 일반 농가에서는 열매가 많이 달리지 않았으나 우리밭에는 다른 곳 보다 냉해 피해도 없어 열매가 아주 좋았다. 3가지 농약에다 조비대리점에서 산 k-2000을 섞어서 사용, 살포했다. 그런데 마른 하늘의 날벼락처럼 k-2000 희석 살포후 6일 후 밭에 나가보니 잎이 마르거나 숙여져 있으면서 전혀 못보던 광경을 봤다. 처음엔 눈이 이상한 것이 아닌가 하고 한참 눈을 맛사지하고 다시 보기도 했다. 그래도 마른 잎이 여기저기서 많이 나타나 보였다. 몸이 떨리면서 식은땀 현상이 나타나고 한 동안 앞이 캄캄한 정도였다. 정신을 가다듬고 잠깐 앉아서 차분히 생각해보니 농약에 의한 피해라는 것을 확실히 느꼈다.”고 당시를 설명했다.
강 씨의 밭은 이웃에 있는 농민 2명의 밭에도 같은 식으로 살포, 마찬가지의 현상이 나타나 무엇보다 올해 농사를 다 망쳤다는 것이다.
강 씨는 “옆에 있는 밭과 조금 떨어진 밭에도 같은 약을 살포했다. 며칠 뒤 같은 현상이 일어나 올해 농사를 다 망쳤다. 이 약을 판매한 영천리점이나 k-2000 생산업체 본사인 김해시 담당자도 ‘우리 약을 썩어서 그런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하지만 조비영천대리점에서 판매한 약 외에는 더 섞여 사용한 것이 없다. 그것도 좋다고 이야기 해 20만원 어치(1병 250㎖)를 구입했다.”면서 “2농가에도 피해가 발생해 내가 죄인이다. 본사에 전화해 현상과 피해 대책을 주장했으나 별다른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다른 곳은 괜찮은데 왜 거기만 그럴까’라는 설명 뿐 이었다.”고 억울함을 호소했다.
6월 6일 오후 현장에서 만난 강 씨는 “피해를 호소할때는 언론사밖에 생각나지 않았다. 다른 곳에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다. 주변에 하나씩 물어보니 영천시 농업기술센터, 경북농업기술원, 청도복숭아시험장 등에 이야기 하고 성분을 분석해야 한다는 소리를 들었다.”면서 “내일부터 하나씩 조치해 나갈 계획이다. 분명 약에 의한 큰피해가 발생했다. 정확한 성분은 아니지만 이웃 밭에 복숭아 나무 2그루를 양해 구하고 똑 같은 약을 살포했는데, 4~5일 뒤 같은 현상이 일어났다. 그래도 회사는 아니다고 한다.”면서 “성분을 분석해 원인을 밝히고 약한 농민에 갑질하는 농약 회사나 판매상에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 영천시민뉴스
이에 대해 농약 회사 k-2000 생산업체 본사(김해시) 담당자와 통화에서 “어제 우리회사 직원이 현장에 갔다. 똑 같은 방법으로 이웃 밭에 실험을 했다. 실험 결과를 보고 1주일 후에 통화를 했으면 한다. 갑작스러운 전화에 황당하다.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으며, 지금 기자님이 물어보는 단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1주일 후에 공식으로 전화주면 고맙겠다.”면서 “현재로선 이야기 할 단계가 아니다. 우리제품은 그런 현상이 절대 없다. 우리 제품의 잘못이 아닌데, 마치 우리제품에 잘못이 있는 것처럼 알려지면 회사엔 악영향을 끼친다. 지금 바빠서 더 이상 통화를 못하겠다.”고 원론만 되풀이하고 대화를 끊었다.
이 회사의 실험은 단순 실험으로 피해에 대한 성분 분석도 없이 진행, 향후 결과에 대한 예상치 못한 답을 줄 성격이 강하다.
그래서 강 씨는 “k-2000 약해에 의한 피해가 밝혀지면 올 한해 농사만 망치는 것이 아니라 몇해 농사를 망치므로 나름 최선을 다해 대비하고 있다.”고 했다.
강 씨는 동분서주하면 영천시농업기술센터, 청도복숭아시험장, 농협 등에 성분 분석을 요청한 상태며, 성분 분석 결과에 따라 피해에 대한 보상을 요구할 계획이다.
한편, 지난해 고경면 약해에 의한 복숭아 피해(본지 보도)를 많이 입었다고 주장한 농민은 관계 기관을 상대로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진행 중에 있으며, 청구 금액은 5년치 평균 매출을 산출했다.
최근 들어 복숭아 뿐 아니라 각종 과일 농사에서 약해에 의한 피해 발생이 점점 더 발생, 소송 결과에 많은 농민들이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김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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