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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수첩]“청도군, 유명작가 예술조각품 가짜와 교훈”
2024년 05월 15일(수) 19:18 1305호 [영천시민신문]
 

↑↑ 청도군 가짜 조각상.
ⓒ 영천시민신문
청도군에서 세계적인 예술가의 작품(신라시대 화랑이 말타고 달리는 조형물 등)을 구입하고 그 작품이 가짜(중국산)라는 것이 밝혀지고 작가는 구속된 사건이 얼마 전 발생했다. 작품 구입 당시 군수의 부당성이 있었느냐 등에 대해서 확대 수사하고 있는 형국이다.
이 과정에 핵심은 검증이 없었다는 것이다.
영천시도 현재 시립박물관 오픈에 앞서 유물 기증을 받거나 사들이고 있다. 여기엔 전문가의 검증이 반드시 따르고 있다. 현재까지 유물 확보에는 별다른 문제점 없이 잘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
현재 영천시 관내에는 개인들이 소장하고 있는 각종 유물이나 그림 등이 엄청나게 많다. 개인들은 자신의 소장품을 모두 애지중지하며 세인들에게 한 번씩 보여주기도 한다. 간혹 지역 언론에 보도되기도 한다. 본지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런 개인 소장품 유물들이 지역신문에서 보도되면 아주 소수의 독자들은 “신문사에서 이 유물(고서·그림·조각 등) 검증했나” 등의 걱정 섞인 말을 한 번씩 던진 것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 조보 9장이 경북문화재로 지정.
ⓒ 영천시민신문
몇 해 전 야사동에 위치한 용화사에서 조선시대 신문인 ‘조보’를 공개하고 본지에 발표한 적이 있다. 이후 조보는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521호로 지정됐다.
당시 보도했을 때 마찬가지로 “신문사에서 이거 검증했나” 등의 검증 문제를 지적했는데 당시 기자는 “검증에 돈이 들어가므로 검증하지 못했다.”고 간단하게 설명했다.
검증 문제가 간간이 흘러나오자 검증에 대한 부담감이 자리하고 있었다. 경상북도 문화재 담당부서에 전화해 검증 문제를 물었다.
당시 문화재 담당자는 “경상북도 문화재 지정은 문화재 위원 9명이 회의와 현장 확인 등을 통해 결정한다. 또 결정전 3명의 위원이 소견서 작성한다. 소견서 자료에 의해 최종 지정한다.”고 경상북도 문화재 지정 과정을 설명했다.
이에 대해 기자는 “그 자료는 모두 주관적인 것이다. 객관적인 자료를 검증하는 것은 없나. 실례로 조선시대 종이라면 종이의 특징, 종이의 성분 등을 검증하지는 않느냐”고 물었는데 담당자는 “그런 객관적인 검증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기자는 또 대전에 있는 문화재청 지방문화재 담당부서에 전화했다. 담당자는 “종이 문화재 등은 객관적인 검증이 있어야 하는데 검증 비용이 너무 들고 우리나라에 현재 그 기계가 없다. 유럽에서는 하는 줄 알고 있다.”면서 “지방문화재 지정에는 객관성이 부족한 것이 있는데 우리가 그것까지 다 검증할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다시 경상북도 문화재 담당부서에 전화해 “3명의 위원이 작성한 소견서를 볼 수는 없느냐”고 물었는데 담당자는 “볼 수는 없다.”라고 했다.
이어 정보공개를 청구했지만 담당부서에서는 “문화재 평가 질서를 해칠 우려가 있어 공개가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그 뒤 행정심판을 내면 충분히 공개 승소가 자신이 있었는데 시간상 차일피일하다 오늘에 이르렀다.
때를 같이해 용화사 유물 검증에 대해서 소유자에 물었는데, 주지스님은 “박물관에서 검증을 거쳤다.”고 원론적인 말만 되풀이 했다(2020년 5월 취재수첩으로 시민신문 홈페이지에 보도했으나 이후 내려짐, 당시 원문 시민신문 홈페이지·블로그에 공개).
이후 문화재나 고서 고화 경매 전문가들을 만나면 고서나 고화 조보 문화재 등록에 대해서 물었다.
이들은 “종이는 연대 측정하는 기계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종이 탄소연대측정기가 있다는 소리는 들었다. 그런데 이것도 종이 연대 측정하면 500년 전 종이라는 것이 밝혀지지만 500년 지난 종이 위에 현대 먹으로 글씨를 쓸 수 있다.”면서 “지금 중국가면 돈만 주면 조선시대 보다 더 조선시대처럼 그림을 그려주고 고구려시대 보다 더 고구려시대적인 조각품을 만들어 준다.”고 했다.
이들중 또 한사람은 “고서 고화 등 종이 문화재는 일정 부분 떼어서 화학적인 약품에 넣어서 분해하면 당시 성분을 알 수 있다. 이런 방법도 사용해 봐야 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조보가 아무리 경상북도 유형문화재라 하지만 객관적인 검증은 없었다. 검증 없는 문화재는 가짜라고 해도 별문제가 되지 않는다.
경상북도 담당자들도 정보 공개를 하지 않고 ‘쉬쉬’만 하고 있다. 영천시도 마찬가지로 시립박물관 유물 확보를 위해 최선의 객관성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다행이다. 그러나 현재 개인들이 소장하고 있는 유물이나 고물건 등에 대해서 전시회나 문화재 보호 명목으로 예산을 요청하면 객관적인 검증이 없는 것은 한 푼의 예산도 지원하지 말아야 한다.
영천시의회도 마찬가지로 검증을 거친 유물에 대해서만 예산 지원 승인을 해야 한다.
김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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