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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트와 살생부
실업인구 100만명의 우울한 시대
2009년 04월 14일(화) 14:22 [영천시민신문]
 

ⓒ 영천시민뉴스

근대화와 민주화가 자리를 잡아가는 동안 자본주의의 웃자람으로 허리와 복부엔 군살과 기름기가 쌓이어 동물적 본연의 사고가 고착화되면서 개구리는 미분화된 올챙이적 생각을 잊고자 하거나 과거의 기억을 들춰내기 싫어하고 현재의 자리와 부의 축적에 대하여 안주함을 구가하고자 한다.
지구촌 전체에 불어닥친 경제위기는 밀림의 법칙을 더욱 확연하고 절실하게 증명하고 있다. 청년실업의 우울이 취업전선을 흐리게 하는 가운데 100만 인구의 실업이 누적되었다 한다.
박사학위를 숨긴 사람, 아예 본인의 학력을 대졸에서 고졸로 내려 마지막 일자리라도 얻어보려고 비통한 심정을 갖고 이력서를 제출하고 설마 이번에는 하며 무거운 발걸음으로 돌아서는 영화속의 장면 같은 비통한 사람들이 겹겹으로 산재해 있는 사회이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연방 사고를 치며 두 개의 리스트(명단)가 지축의 부분을 흔들고 있다. 태광실업 박회장의 리스트에 관련된 정치인 10여명과 탤런트 장자연씨와 관련된 사람들이 밤잠을 설치며 가뜩이나 봄날에 입맛을 잃고 있다.
사실 그냥 리스트하면 물품이나 사람의 이름 등을 적어 놓은 목록이나 명단에 불과하다. 지금 장안을 수 놓고 있는 두 개의 리스트 정도라면 좀 더 무게감 있게 탤런트 장자연 블랙리스트 태광실업 박회장 블랙리스트라고 하는 것이 더 내용에 근접함이 된다.
아니면 관련자와 그들의 가족에게 따귀를 불나게 맞을 각오하에 리스트 대신 살생부라고 하면 어떨지 국민들은 아마도 살생부라고 하는 쪽이 더 낫다고 할 것이며 그렇게 불러도 된다고 할 것이다.
죽이고 살릴 사람의 이름을 적어둔 명부가 살생부다 어쩌면 살생부라고 하기엔 잔인하다고 생각할 지 모르겠지만 젊고 유능한 탤런트에게 권력과 돈으로 유혹하여 출연해야 뜨고 인기가 있어야 살아 남는다는 악마의 등식을 이용하여 술시중과 잠자리를 요구한 것은 잔인함 이상으로 그녀를 자살의 블랙홀로 떨어지게 한 원인 제공자들인데 단순한 리스트 대신 살생부라 하여도 너무한 일이 아니라고 대변할 국민들이 많다.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국력이며 국가의 기호이다. 더구나 젊은 여자 탤런트는 그의 재능으로 만인을 즐겁게 할 수 있고 후배를 양성하며 아울러 그는 국가의 희망인 가임여성이다.
자본주의의 치부는 느끼하며 잔혹하기 그지없다. 정계와 재계의 인물이 조화를 이뤄 밀어주고 당겨주면서 형님과 아우 사이로 엮어지면서 몇억에서 수십 수 백억의 비자금을 정치자금으로 주고 받으며 후일 댓가에 대함이 후덕스럽게 이루어지는 불법의 검은 고리와 자리를 이용한 젊은 탤런트들의 술시중과 잠자리 요구가 어디 이것뿐이었겠나 빙산의 일각이겠지.
자본주의의 극치가 잔혹함이라고 한다면 재수없어 발각되어 신문이나 방송에서 연일 머리뉴스로 불어 그렇지 실제 권력과 연계된 독버섯같은 존재들은 그보다 더 크게 활개를 쳤을 수도 있었을 것으로 짐작이 간다.
들통이 나서 그렇지 붙들리지 않은 정관계리스트나 먹이사슬에 연결된 연예계의 술시중과 잠자리 요구가 얼마나 많았을지 모른다.
오늘밤도 어린 새내기가 연예계에 입문하여 화려한 인기를 꿈꾸고 있을 때 늘름거리는 악마들의 혓바닥은 돈으로 연관된 자리로 그들을 유혹하고 밟으며 자본주의와 선취한 자리로 동물적 본능을 만끽할 지 모른다.
차제에 추악스런 리스트의 연결고리를 끊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만들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영원히 인간의 역사와 함께 리스트는 존재할 것이다.

-김대환 영남사이버대학교 외래교수
영천시민신문 기자  smtime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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