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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영천이 낳은 호국영웅 ‘김용만 선생’ 아십니까
‘두 눈’ 나라에 바친 영천의 ‘진짜 사나이’… 김용만 선생
김섭 변호사 “아버지 생각하면 뿌듯함과 아쉬움이 교차해”
2025년 06월 18일(수) 09:14 1351호 [영천시민신문]
 

↑↑ 두 눈 잃은 김용만 선생.
ⓒ 영천시민신문
두 눈을 나라에 바친 진짜사나이 김용만 선생을 아십니까.
김용만은 1930년 영천시 조교동에서 태어나 1949년 7월 6·25전쟁 발발 1년 전에 군에 입대했다. 제3보병사단 하사관으로 배치되고 병기부대에서 근무했다.
전쟁이 발발하자 용만의 부대는 북진하게 되고 용만도 함경북도 길주까지 북진해 갔다. 길주의 풍경은 온통 비참한 모습뿐이었다. 한동안 힘차게 북진하던 ‘북진 일기’에는 어느새 남진으로 방향을 돌렸다. 중공군의 참전으로 부대가 남쪽으로 밀려 내려온 것이다. 1951년 5월 용만의 부대도 강원도에 닿았다. 이때 잠깐 용만은 고향 영천에 다녀갔다. 부대로 복귀하려는데 할아버지께서 말렸다. 날짜가 불길하다는 것이다.
“사불원행 팔불귀가했다. 4자가 들어간 날은 멀리 가지말고 8자가 든 날은 집에 들어오지 말라고 했어. 오늘이 4자가 든 날이다. 가더라도 내일 가거라.”
용만은 할아버지의 말을 뿌리치고 강원도로 향했다. 한시라도 빨리 부대로 들어가 맡은 자리로 복귀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부대에 도착하자마자 포탄이 떨어졌다. 중공군의 급습으로 한국군이 뿔뿔이 흩어졌다. 함께 있던 부대원들은 물론이고 수만 명의 군인이 삽시간에 패잔병으로 전락했다. 산으로 들로 흩어졌다가 푯말 하나를 발견했다. ‘여기 모여라’는 푯말이다. 흩어졌던 군인들이 하나둘 푯말 밑으로 모여들었다. 용만은 패잔병들을 모아 간격을 하려는가 하고 생각했다. 그러나 함정이었다. 푯말은 중공군이 세운 것이다. 이윽고 전투가 벌어졌다. 중공군의 총탄이 우박처럼 쏟아졌다. 용만은 총알 세례를 피해 어느 초가로 들어갔다. 방안에 몸을 숨기고 응전 사격을 했다.
순간 망치로 머리통을 퉁 내려치는 느낌이 들었다. 눈앞의 세상이 뒤집히면서 풍선에 바람이 빠지듯 온몸에서 힘이 스르르 빠져나갔다. 정신을 잃었다.
용만은 보름 만에 깨어났다. 동료들이 죽었다는 생각에 병사한 이들과 함께 눕혀두었다. 시체 더미에서 기어 나온 용만은 담배를 찾았다. 또 떨리는 목소리로 지금 밤이요 낮이요라고 물었다. 대답은 낮이라는 것이다. 그제야 용만은 자신의 눈이 망가진 것을 알았다. 이후로 세상을 뜰때까지 단 한시도 낯을 보지 못했다. 10분만 눈을 감고 생활해 보면 안다. 앞이 안 보인다는 것이 얼마나 괴로운 일인지.
용만은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고 했다. 총구를 머리에 대고 방아쇠를 당기기 직전까지 간 일도 있었다. 그러나 끝내 죽지 못하고 살았다.
다행스럽게도 고향 친구 정화진씨의 도움으로 부산에 있는 국군병원으로 피난할 수 있었다.
용만은 전쟁중에 사귄 여성이 있었다. 눈을 다친 뒤 그 여성집에 찾아갔으나 끝내 만나지 못했다. 이후 같은 병실에 있던 전우가 강원도 여성을 소개해줬다. 소개해준 여성은 남의 집에서 식모살이하고 있었다. 식모살이 여성은 전우의 여동생이었다. 이렇게 용만은 여동생과 결혼하고 병원에서의 인연으로 배우자를 만난 것이다.
어느 날 부산병원에 높은 분이 오신다는 소문이 돌았다. 이승만 대통령이 온다는 소리다. 용만은 평생의 인연을 만났다. 이승만 대통령이었다.
이승만 대통령은 “제군들, 어디 불편한데는 없는가”라고 환자들에게 물었다. 아무도 대답을 하지 않았다. 그때 용만이가 손을 번쩍 들었다. 이승만 대통령은 “그래, 말해보게. ”라고 했다.
“우리나라는 전쟁이 아니어도 힘들고 어려운 형편이었습니다. 지금은 전쟁 때라 더욱 어렵습니다. 우리도 돈을 바라고 전쟁터에 온 것이 아닙니다. 국가와 민족을 위해 전쟁에 참전했습니다. 우리는 모두 부상을 입었습니다. 크게 다치면 큰 훈장을 작게 다치면 작은 훈장을 지니고 있는 것이라 생각하여 가슴에 나름의 큰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
“그러나 밖에 나가면 사람들이 이런 희생에 대한 자부심을 모릅니다. 어떤 희생을 했는지 모르고 ‘저기 봉사 간다.’ ‘저기 절름발이 간다.’ ‘병신이다.’라고 말을 합니다. 우리는 누구를 위해 싸웠습니까. 우리는 이나라의 백성을 위해서 싸웠습니다.”
“각하 국민에게 군인들이 자신들을 위해 희생했다는 사실을 깊이 각인시켜 주십시오. 우리가 누구를 위해 싸웠는지 널리 홍보해 주십시오. 우리가 조금이라도 덜 멸시받도록 나라에서 신경을 써 주십시오.”
이승만 대통령은 용만의 손을 덥석 잡았다. 이승만 대통령은 보좌관에게 “이 친구의 이름을 적어 놓게.”
용만은 대통령 앞에서 그 짧은 ‘연설’ 덕분에 나중 상이군경 경북도지부장을 맡았다.
이 대통령은 종종 용만을 경무대로 불렀다. 상이용사들의 현안을 이야기하고 나면 이 대통령은 욤만의 어깨를 두드리곤 했다. 이 대통령은 용만을 보고는 “김군 자네는 눈 잘 다쳤네, 자네는 눈 안 다쳤으면 나라를 팔아먹었을 사람이네.”

↑↑ 김용만 선생의 아들 김섭 변호사.
ⓒ 영천시민신문
그의 아들(김섭 변호사)은 이 말을 들을 때마다 "뿌듯함과 아쉬움이 교차한다."고 고백했다.
건국 대통령이 인정하셨던 용만이었다.
“눈을 다치지 않았다면 좋은 가정을 만나 공부를 좀 더 했더라면 좋은 가정, 좋은 시절을 타고났더라면 당신에겐 한국 땅이 좁았을 것입니다.”

(이 기사는 김용만 용사(1930년~2008년)의 아들인 김섭 변호사의 아버지 일기장과 아버지 주변 인물들의 구술로 작성한 것입니다.)
김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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