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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 애틋한 전설, '아들 낳는 미륵등'
도심 속 애틋한 전설, '아들 낳는 미륵등'
2009년 04월 28일(화) 09:35 [영천시민신문]
 

ⓒ 영천시민뉴스

도심 한 가운데 아들을 낳게 해 준다는 애틋한 전설이 담긴 미륵등(사진)이 존재하고 있다.
전설이 현존하는 곳은 망정동 132-2번지 약 10여 평의 낡고 초라해 보이는 작은 사당에 모셔진 높이 180여cm, 둘레 100cm가량의 화강암 부처님이다. 이름하여 미륵 부처님.
이 미륵부처는 '미륵등' 혹은 '미륵데기'로 불리고 1981년 편찬한 내고향 전통 가꾸기라는 책자에 '원한새'라는 전설을 남긴 것을 제외하고 아무런 고증자료 없이 외롭게 세월과 맞서면서 우리네 가까이서 아무도 원하지 않는 마을의 수호신 역할을 하고 있다.
미륵등의 애달픈 전설과 무한한 영험이 알려지면서 몇몇 신도들로부터 숭배를 받고 있다.
지금은 작고하고 없으나 1923년 야사동 에서 태어나 평생을 미륵등에 몸을 바친 고 정분이씨가 그 주인공이다.
그는 윗대로부터 미륵에 대한 영험의 말을 듣고 결혼 후 자식을 얻기 위해 미륵등에 지성을 드려 아들을 얻었다는 것이다. 고 정분이씨는 이때부터 미륵을 더 숭배하고 심지어 미륵 옆에 거주할 정도로 미륵을 지키고 보살폈다. 고인의 아들은 일본 모 대학 박사과정을 마치고 현재 경북대학교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어머니의 미륵사랑에 대한 산증인이 되어 주었다.
이한희 영천노인 회장은 "자식을 낳지 못하는 사람들이 지극정성으로 기도하면 소원을 이루었고 멀리서도 소문을 들은 많은 사람들이 다녀가는 것을 보았다."며 내심 영천의 명물거리로 꼽았다.
이외에도 망정동에서 통장을 맡은 전모씨(62), 미륵3길에 거주하는 김모씨(71세), 청송에서 태어나 영천에 안착한지 50년이 넘었다는 황모씨(76세), 또 최근 4~5년 전까지 실제로 '미륵등'을 관리해온 최모씨(63세)등 30여명의 과거 세대들은 한결같이 자식을 낳는 영험을 믿고 있었다.
미륵등 뒷길로 자주 다니는 주부 이태옥 씨(50세)는 "매월 초하루에는 모르는 이가 지극정성으로 찾아와 촛불을 켜고 보름 등에는 가끔 찾는 신도들이 기도를 하곤 한다."고 일러 주었다.
원래 미륵등은 야산의 끝자락과 논의 경계지점(주공 4단지 끝자락)인 소나무 사이에 있었으나 고 정분이 씨가 비가림을 했으며 고인의 뒤를 이어 이름은 알 수 없으나 할머니 한분과 최근까지 관리를 해 왔다는 최모 씨가 미륵등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남아있다.
미륵등의 애틋한 사연을 위로하듯 지난 2005년 12월 15일 새주소 만들기 도로명 부여조서에 영천시는 이곳이 옛날부터 미륵동네라 불려 왔고, 현재 미륵등이 현존한다는 사유를 들어 도로명칭을 미륵1길~미륵4길로 정했다.
이 지역 통장에 따르면 "사당은 지금도 문이 닫혀있고 지난 몇 년간 영천시가 관리해 주기를 청원했으나 당시 문화재 담당자로부터 문화재의 가치가 없다는 답변만 들었다."며 "사실상 지금은 방치상태이며 주택이 들어서면 별다른 대안이 없다."고 어려운 실정을 설명했다.

<장지수 시민기자>
영천시민신문 기자  smtime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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